-한겨울 배터리 방전에 주의하세요-



"브라우니."

"...브라우니야?"


"커어어....."

"..."


"깡통!!"

-스읍-

"아..안졸았지 말임다!"

"지랄좀."

"죄송함다.."


"한 시간 있으면 도착이다. 잠 좀 깨고 준비해."



"제가 운전했어도 괜찮았었지 말임다.. 저 운전 할 줄 암다!"

"아까처럼 졸다가 나까지 황천길 보내려고?"

"할 거 없으면 장비 상태나 확인해. 실전 들어가서 '고장났슴다-!' 하지 말고."

"알겠슴다!"





"...근데 말임다, 매니저님."

"왜."





"확인해 봤는데, 왜 제껀 전탄 공포탄임까?"

"..."

"네가 '실수로라도' 사람한테 실탄 쏘면 문제가 커진다. 일단, 우리는 그런 일 하는 회사도 아니야."

"그리고.. 어차피 이번 일 중에 5.56mm 탄으로 뭐 해 볼 만한 상황은 안 생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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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 위치는 3년 전부터 경비 인력 하나 없이 폐쇄된 공공기관 부속 연구동일세."

"어느 부잣집 도련님께서 이곳 서버실에 자기 용돈기입장을 심어놓고

 이것저것 재미보고 계셨던 모양인데, 최근에 변수가 생겼어."

"몇 주 전 여길 포함해서 그 지역 전체에 큰 지진이 일어났는데,

 그 여파인지 정부에서 인근 시설 여기저기를 점검차 들쑤시고 다니고 있다네."


"해당 연구동을 조사하게 되면 서버실에서 전기를 빼돌리고 있던 게 확인될거고..

 심어놓은 장부도 발각되겠군요."


"그렇지. 내용이 뭔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지-간히도 비밀스러운 물건인 모양이더군?

 액수를 꽤 불렀는데도 '아무래도 좋으니 빠르게 회수해 달라'며 의뢰를 맡길 정도였으니까."


"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의뢰 비용이.. 꽤 과한 것 같은데요?

 이거 혹시 먹으면 탈 나는 유형의 그런 거 아닙니까?"


"아니, 이건 내가 위험 수당 명목으로 따 온 액수라네."

"위험 수당이요?"

"보게나."


-화면 띄워짐-



"시설을 지키고 있는 인력은 한 명도 없지만,

 해당 연구동에는 건물 두 개마다 폴른이 한 대씩 총 2대 배치되어 있어.

 그걸 명목으로 좀 세게 불렀는데도 '알겠으니까 회수만 확실히 해 달라'고 하면서 넙죽 받더라구."

"밥? 사장님? 솔직히 제가 사장님한테 개긴 적 많기는 한데

 30mm 기관포는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 안되십니까?"

"부족하다고는 생각해 봤네"


"...농담이고, 이 연구실에 배치된 폴른은 정식 납품된 양산기들이 아니라,

 연구용으로 사용되던 초기형 이전의 물건들일세"

"잘 걷는지, 감지는 잘 하는지, 센서 기능이나 왜, 아무튼 그런 공돌이들이 잘 아는 거 있잖나.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할 겸 정부에서 몇 기를 발주받았는데

 나중에 폐기처분 해야 할 물건을 가져다 연구실에 경비 명목으로 짬때린거지."

"그래서 조사해본 결과, 재미있게도 시험용이라 그런지 이 물건, 충전지를 동력원으로 쓰더라구.

 옛날 전화기에 들어가는 그런 거 있잖나. 자네도 알지?"


"폴른을.. 건전지로 움직인단 말입니까?"

"'AGS'씩이나 되는 물건을 말이지."

"이런 종류의 전지 특징이 뭔지 아나? 아무리 절전 모드로 놔둬도,

 3년 씩이나 이런 추운 환경에 방치해 놓으면..."


"....방전 되었겠군요."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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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 뭔지 알면 틀임 아무튼 틀임


상사가 운전할 때 조수석에서 침흘리면서 자는 브라우니의 첫 임무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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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우리 계획은 간단하다. 들어가서, 물건 챙기고, RP에서 밥 만나서, 집에 간다. 질문 있나?"

"질문 있슴다!"

"뭔데."

"그러면 이건 왜 챙겨온 검까?"


"...혹시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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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브라우니! 미스오르카 B조 B급 최상위 득표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