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링크
학교편 - https://arca.live/b/lastorigin/38764725
배경설정 : 멸망전에 바이오로이드를 직접 미연시에 출연시키면 판권 이슈가 있어서 대충 비슷하게 생긴 캐릭터로 미연시 출시했다는 설정. 근데 소비자들은 생긴거나 성격이나 원판이랑 거의 비슷해서 다들 게임 캐릭터 이름으로 안 부르고 원판 이름으로 부름.
학교편을 낸 회사가 팬디스크까지 출시해서 뽕을 뽑아먹고 1년 후에 낸 미연시.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는 못했는지 스테이터스 등을 간소화하고 루트 성공/실패 판정을 핵심 아이템의 소유 여부로만 판정하게 되어서 시뮬레이션이라기 보다는 비쥬얼 노벨에 가까워졌다. 독특한 점은 루트에 따라서 주인공이 모두 다른 캐릭터라는 것. 때문에 '내가' 플레이한다는 느낌보다는 '남의' 연애를 구경하는 느낌이 꽤 강한 작품이다.
제작사에게 이상한 철학이 있었는지 루트 성공이 쉬워진 대신에 실패했을 때 엔딩이 전작에 비해서 매워진 것이 특징. 정확히는 히로인이 불쌍해질 정도로 암울한 엔딩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사실 구할 수 있는 키 아이템이 한정되어 있어 캐릭터별로 키 아이템을 손쉽게 유추할 수 있었지만, 키 아이템의 변태같은 선정이라든가 루트 실패시의 어마어마한 낙차가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다. 다만 최종 매출은 전작의 팬디스크에 비하면 실망 수준으로 아슬아슬하게 중박에 걸치는 정도의 작품이었다.

유치원 보육교사 히로인. 해당 히로인 루트를 선택할 경우 같은 유치원에 근무하는 동료 교사로서 그녀를 마주하게 된다.
상당히 무난한 인기를 가졌던 히로인인데 누구라도 그녀의 앞에서는 금방 고분고분하게 되는 신비로운 매력의 소유자. 마리아 루트에서 일어나는 시츄에이션들을 보면 꼬맹이들의 장난이 도가 지나쳐서 경찰을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수준인데, 이런 장난의 폭풍 속에서도 당황하거나 짜증내지 않고 꼬맹이들을 다뤄내는 그녀의 참을성과 솜씨는 가히 신의 영역에 달해있다.
업무 중에는 프로페셔널한 보육교사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프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등 동료로서 점점 친해져가다가 마음을 열어가는 진솔한 모습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술을 마시면 주위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보이는지 잔뜩 끌어안는 술버릇이 있는데, 이런 술버릇에도 불구하고 젠틀하게 대해주는 주인공에게 두근거리며 친해져가는 어른의 사랑이 잘 묘사되었다는 평가.
무난해보이는 시나리오와는 달리 키 아이템이 굉장히 깨는데, '어른용 유치원복'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보자는 컨셉으로 믿을 수 있는 동료 교사인 주인공 앞에서 유치원복을 입고 아이 취급을 받게 되는 시츄에이션이 루트의 분기점. 정상적인 수준에서 어린이 플레이를 하게 될 경우 살면서 처음으로 어린애 취급을 당해본 마리아가 주인공에게 자기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품으면서 해피엔딩으로 가속화되어간다. 이를 스노우볼링 시켜서 진한 연애감정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본 시나리오의 백미.
해피엔딩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주인공과 결혼하게 되며, 결혼한 후에도 함께 유치원 교사로서 지내는 무난한 엔딩이다. 결혼 발표 후 주인공이 유치원 아이들의 진심어린 필살급 장난에 매일 노출되는 걸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요소. 아이들이 지나치게 영악해서 마리아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사회적 죽음까지 가도 이상하지 않을 급의 장난이 이어진다.
이에 비해 배드엔딩은 상당히 골때린다. 앞서 이야기했던 유치원복 시츄에이션에서 나오는 선택지 중 '기저귀를 입힌다.'를 선택할 경우 배드엔딩 루트로 흘러가며, 처음에는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시도했던 행위이지만 기저귀를 입고 소변까지 지리면서 마리아는 마음 속의 어둠에 눈떠버리게 된다. 살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 주인공이 아닌 변태행위를 향해 이어지면서 점점 타락해가는 마리아. 처음에는 남몰래 시작한 장난이 도가 지나칠정도로 성장해가고, 이윽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변태행위를 하게 되는 막장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엔딩은 눈가리개와 구속구를 씌운 채 아이들과 SM 플레이를 하는 충격적인 현장을 들켜서 유치원 교사에서 해임당하는 전개. 주인공은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변태였던 마리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찾아 등을 돌리게 된다.

소방관 히로인. 해당 히로인 루트를 선택할 경우 소개팅에서 그녀와 만나서 사귀게 된다.
본작에서 배드엔딩이 그나마 제일 상태가 좋은 히로인이다.
소방관답게 육체능력이 뛰어난 히로인으로 이벤트에서 강인한 체력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취미는 수영으로 주인공과 수영장 이벤트를 할 때 내기를 하면 프로스트 서펀트가 이기는 전개로 간다든지, 주인공과 결혼을 약속한 뒤 집을 마련하고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주인공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들고 문제 없이 옮긴다든지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뛰어난 신체능력과 그에 걸맞는 털털한 성격과는 반대로 주인공의 애정공세에 핀포인트로 노출될 경우 어쩔 줄 몰라하는 소녀스러운 모습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프서 루트에서는 주인공이 로맨티스트 그 자체로 온갖 이벤트를 준비해대는데 각각의 이벤트에 대해서 어떨 때는 아이처럼 기뻐하고, 어떨 때는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프서의 다양한 리액션을 보는 것이 본 루트의 재미요소.
키 아이템은 상당히 무난한 것으로 '결혼반지'이다. 일정 시점까지 결혼반지를 입수할 경우 프로포즈를 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지가 생기고 프로포즈를 신청할 경우 무난한 바퀴벌레 한 쌍이 탄생하며 행복한 결혼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양 가족간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잔뜩 꽁냥거리며 신혼부부 기분으로 함께 살 집을 구하고 집안을 꾸미는 흐뭇한 모습이 세일즈 포인트. 해피 엔딩 루트를 선택할 경우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마친 두 사람이 앞으로 함께 세월을 보낼 집으로 돌아와 현관에서 사랑을 맹세하는 키스를 하는 엔딩샷으로 마무리된다.
배드엔딩은 본작 치고는 그나마 나은 수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차가 심각하다는 것이 문제. 결혼반지를 입수하지 않거나 프로프즈를 미룬다는 선택지를 고를 경우 두 사람은 집안에 이야기하기 전에 동거생활을 하기로 한다. 집을 구하거나 물품을 사는 이벤트에서도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복선들이 등장하며, 양가의 반응 역시 별로 탐탁지 않아하는 전개로 변경된다. 불행의 클라이막스는 집 안에서 자던 주인공이 집에 갇힌 채 건물에 불이나는 전개로, 관할 소방서 대원인 프서가 출동하여 주인공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 타이밍에 주인공이 프서를 위한 결혼반지를 챙기기 위해 뜸을 들이게 되고, 여기에서 늘어진 시간과 잘못된 판단 때문에 프서는 팔에 큰 부상을 입게 된다.
한쪽 팔이 타버려서 근육이 거의 괴사한 프서는 소방관 활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되고, 주인공은 그녀에게 미안함을 담아 양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된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두 사람. 주인공은 혼자 힘으로 두 사람을 먹여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프서는 한쪽 팔은 쓸 수 없으나 가정주부로서 주인공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프서의 뱃속에 자라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미용사 히로인. 해당 히로인 루트를 선택할 경우 주인공이 다니는 단골 미용실의 미용사로서 등장하게 된다.
쾌활하면서도 활기찬 모습이 매력적인 히로인으로 밝은 모습과 야한 걸 밝히는 모습이 결합되어 모든 루트의 히로인 중에서 가장 상쾌한 분위기의 루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주인공은 모든 주인공 중에서 가장 암걸리는 성격이라는 게 문제.
주인공과 처음 만났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으나 보련의 영업용 미소를 보고는 본인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 도끼병 주인공의 착각으로 사랑이 시작된다. 보련은 털 많고 살찐 아저씨를 좋아하는 취향이기에 미용실을 다니면서 티나지 않게 떠본다고 물어보는 주인공의 질문에 솔직하게 살집이 있는 편을 선호한다고 답변. 해당 루트에서의 주인공은 하필이면 파오후 캐릭터기 때문에 이 답변에서 보련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착각. 끈질긴 구애가 시작된다.
루트의 초반은 보련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살을 더 찌우고 수북한 털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개그성이 상당히 강하다. 하지만 이런 주인공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는지 미용실에 갈 때마다 보련의 리액션이 점점 더 살갑게 변해가고, 스스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여긴 주인공의 고백에 두 사람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된다.
연애 스토리는 전형적인 청춘연애 스토리.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강한 보련과 함께 영화, 게임, 여행 등을 즐기며 잔뜩 청춘을 만끽하는 주인공과 보련의 이야기는 꽤나 매력적이다. 다만 CG에서 자꾸 배나온 오타쿠가 옆에 그려지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듯. 이 회사는 보련의 이야기 이후로는 파오후 주인공을 내지 않는다.
여하튼,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다가도 분위기가 잡히면 요망한 한숨소리를 귓가에 속삭여서 아랫도리를 불끈하게 달아오르게 하는 보련의 어프로치에 정신없이 빠져들어가는 주인공은 점점 더 보련을 사랑하게 되어가고, 소녀의 모습과 여인의 모습을 오가면서 매력을 한껏 뿜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플레이어들도 정신이 점점 빠져나갈 무렵. 엔딩 분기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본작에서 꽤 심한 비판을 받는 요소로 보련의 엔딩은 혼자만 낚시요소가 끼어있다. 다른 캐릭터는 키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해피엔딩으로 가지만 보련은 반대로 키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배드엔딩 루트가 열린다. 키 아이템은 바로 도청기.
도청기를 입수하지 못하거나 입수하더라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무난하게 해피엔딩 루트로 흘러간다. 점점 커져가는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는 엔딩으로 다른 캐릭터와 달리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지만 적당히 달달한 엔딩이다. 본작의 히로인 중 가장 야한 것을 좋아하는 보련답게 엔딩에서도 19금 이벤트가 발생. 주인공을 엎드리게 해놓고 알몸으로 전신 마사지를 해주면서 두 사람만의 사랑을 키워가는 장면은 꽤나 불끈했다는 평가가 많다.
도청기를 사용할 경우 배드엔딩 루트가 열리는데 보련과 보련의 동료 미용사간의 대화를 주인공이 들으면서 오해가 시작된다. 속칭 '아빠'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용돈을 타는 보련의 동료가 보련에게도 이를 권하는 이야기. 그러나 이 때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며 보련의 거절 의사가 주인공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주인공은 혼자서 고민에 빠진다. 원래도 파오후라서 연애 경쟁력이 없는 자신의 현실을 아는 주인공은 한 번 생겨난 의심이 부푸는 것을 막지 못하고, 결국 보련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그녀를 만나러 미용실로 향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미용실 앞에서 본 것은 자신보다도 뚱뚱하고 냄새나게 생긴 아저씨가 보련의 볼에 뽀뽀하는 것을 웃으며 받아주는 보련의 모습. 행동력이 빠른 보련의 친구가 당일에 보련을 위한 스폰서에게 연락해서 그를 부른 것이다. 보련은 이를 영업용 미소로 받아내며 자신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절하지만, 이미 절망회로가 돌아가고 있던 주인공은 뽀뽀를 받고도 미소짓던 보련의 모습만을 보고 완벽하게 착각에 빠져서 돌아가버린 뒤였다.
그렇게 연애경험이 적던 주인공은 한순간에 보련을 향한 사랑이 모조리 증오로 변하게 되어서 그녀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투서를 보내거나 미용실에 대한 악평을 올리는 등 티나지 않는 진상짓으로 보련을 점점 괴롭히며 서로의 상처를 키워간다. 결국 보련의 노력 끝에 서로 얼굴을 보는 두 사람이지만 보련의 변명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녀를 창녀라며 매도하는 주인공.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인 화를 쏟아내는 주인공에게 질려버린 보련은 미용실에 오는 다른 손님에게도 '쟤가 그 몸파는 애래. 몸이나 팔지 왜 미용사는 하는지 몰라?' 같은 수근거림을 견디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된다.
전반적으로 시나리오 작가가 미친거 아니냐는 악평을 들었던 시나리오이나 일부 인원들에게서는 '파오후 덕후새끼면 그럴 수 있다.'라며 리얼리티가 높다는 평가를 들은 오묘한 시나리오.

간호사 히로인. 그녀의 루트를 선택하면 입원하는 환자이자 고교 동창으로 등장하게 된다.
주인공을 담당하는 간호사로 등장하며 본작의 배드엔딩 중에서도 가장 처참한 엔딩으로 불쌍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본작의 루트 중 유일하게 전작과 연관성이 있는 루트로 배경상 학교편에서 나왔던 고등학교의 졸업생이며 주인공과는 동기동창이었던 관계.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다프네 주인공을 보고 처음에는 자신이 아는 다른 사람과 너무 닮게 생겨서 착각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사람이 주인공도 아는 사람이라서 이야기를 하다가 밝혀지는 설정이다.
다프네는 착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직장의 동료 간호사에게도,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에게도 인기가 좋다. 늘 애쓰면서도 미소를 잊지 않고 타인을 상냥하게 대하는 모습은 거의 성녀급. 주인공 역시 처음에는 그냥 자신의 담당 간호사라는 것만 알고 있다가 입원 기간동안 다프네를 점점 접하면서 그녀에 대한 애정이 커져가게 된다.
다프네 루트의 초기 전개는 독특하게도 연애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고 환자를 대하는 다프네의 모습, 다른 의사나 간호사와 지내는 다프네의 모습을 주인공이 바라보는 식으로 전개되면서 '다프네'라는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이러는 와중에 다프네의 가족관계 등의 다프네와 관련된 배경설정들이 여러 가지 드러나고, 그 중에서 동창이라는 설정을 토대로 주인공과 연결고리가 생기며 친밀감이 조금씩 상승해가게 되는 전개.
초반이 지나가고 나면 주인공이 퇴원하면서 다프네와 연락처를 교환하게 되며, 이제는 환자가 아니라 동창으로 이어진 인연이자 서로 썸을 타는 단계로 넘어간다. 앞의 시나리오들과는 달리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로 전개되어가는 이야기. 서로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전화나 문자로 연락을 계속하는 사이에 둘 간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의 마음에 상대가 새겨져가게 된다. 은근하게 오가는 수줍은 애정의 표현과 포근하게 서로를 감싸주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그렇게 한 쌍의 연인이 된다.
연인이 된 후의 스토리도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부드러운 편. 다른 시나리오에서의 데이트와는 달리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한다든가, 산책을 한다든가 하는 정도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달달함이 부족한 것도 아닌게 단 둘이 소풍을 가서 다프네의 무릎베개를 베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시츄에이션이라든가, 장난스럽게 키스를 반복하며 서로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는 등 19금 전개만 없을 뿐 애정을 교환하는 장면들도 충분하다.
엔딩의 분기점은 특이하게도 꽃집에서 어떤 꽃을 사느냐로 결정된다. '흰 백합'과 '해바라기' 중 흰 백합을 고르면 해피엔딩. 해바라기를 고르면 배드엔딩인 시스템. 주인공과 충분히 애정이 진전되고 주인공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한 다프네. 그녀의 집에 가기로 한 주인공은 선물과 함께 다프네에게 주기 위한 꽃을 사게 된다. 흰 백합을 사게 될 경우 중간에 나와서 기다리기로 한 다프네와 엇갈리는 일 없이 한번에 만나며 해피엔딩 루트로 직행.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언니만 남은 다프네의 집에서 그녀의 언니인 리제를 소개받고,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는 분위기였지만 식사를 마친 후 다프네의 연인으로서 인정받고 결혼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그렇게 풋풋함과 부드러움이 섞인 분위기로 원활하게 결혼을 준비해가는 두 사람은 주위 사람들의 축복 속에 대망의 결혼식을 올리고, 백합꽃으로 이루어진 부케를 받은 리제도 다프네와 주인공을 축복한다. 그렇게 신혼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첫날밤의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서 처음으로 몸을 겹치며 하나가 되어가는 엔딩이다. 정사를 마치고 서로 끌어안은 채 사랑을 속삭이며 평생 서로를 아끼겠다는 맹세를 교환하는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이 엔딩샷으로 등장. 19금 게임임에도 19금 이벤트가 하나 뿐이고 자극이 적은 편이라 나쁜 평가를 받을 법도 했으나 오히려 커플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는 감상을 받으며 평가가 좋다. 특히 후술할 배드엔딩을 보고 나서 해피엔딩을 보면 눈물이 난다는 감상도 있을 정도.
꽃집에서 해바라기를 살 경우 배드엔딩 루트로 빠지며, 다프네와 만나기로 한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한 주인공과 그의 전화를 받고 찾아나선 다프네가 길을 엇갈리며 한창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를 걱정해서 집에서 나온 리제는 아슬아슬하게 만나서 다프네에게 해바라기를 건네주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게 되고,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게 된다.
사실 주인공과 다프네가 서로가 동창임을 알게 만들었던 주인공과 비슷하게 생긴 누군가는 리제의 연인이었고, 리제를 만날 때마다 해바라기를 선물하면서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이고는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랑이 영원하지는 않은 법. 리제의 연인은 다른 여자에게 환승하면서 리제를 차버렸고,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던 리제는 아직도 실연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전남친과 비슷하게 생긴 주인공이 전남친의 상징과도 같은 해바라기를 다프네에게 주는 모습을 본 리제는 다프네가 지금껏 자신의 남자친구를 채가고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고 결론짓게 된다. 자신을 챙겨주던 것도 모두 가식이라고 판단하고 다프네에 대한 증오심를 억누를 수 없게 된 리제는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 리제가 해바라기를 보고 이미 오해에 빠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다프네는 해바라기가 언니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으므로 주인공의 선물은 고맙지만 문제가 있어서 집에는 가져갈 수 없으니 여기서 버리기로 하고 이유는 나중에 천천히 설명해주기로 한다. 주인공 역시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다프네를 믿는 만큼 해바라기를 버리고 나란히 팔짱을 낀 채 다프네의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다프네가 집에 들어가서 리제를 찾는 순간. 손에 식칼을 든 채 분노의 불길로 눈동자를 채운 리제가 문을 열고 덮쳐오고, 리제의 증오가 담긴 식칼이 다프네의 목으로 파고든다. 영문도 모른 채 경동맥을 잘린 다프네는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절명하고, 리제는 두번 다시 너를 잃지 않겠다면서 당황한 주인공의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집 안에 감금한다.
시간이 흐르고 대화를 나누며 주인공이 자신의 전남친이 아닌 것을 알게 된 리제였지만 죽어버린 다프네는 살릴 수 없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 스스로의 손으로 동생을 죽이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왔다는 사실에 리제는 완전히 미쳐버리고 주인공을 자신의 전남친이라고 더욱 정당화하며 그를 사육하려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연락이 끊긴 다프네에게 의문을 느낀 병원 측의 신고로 다프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고, 결국 경찰이 들이닥쳐서 리제를 체포하고 주인공을 구하지만 주인공 역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탓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엔딩.
다른 루트도 배드엔딩은 암울하지만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 그 자체인 엔딩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은 게이머들이 속출. 본작에서 호불호 요소가 가장 크게 갈리는 엔딩이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너무 비극에 집중해서 작위적으로 밀어붙인 엔딩이라며 불호를 외치지만 소수파인 호측의 의견은 배드엔딩을 보고 해피엔딩을 보면 해피엔딩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점이 이 엔딩의 의의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