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전 군인인 주인공이 안드바리와 사는 이야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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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오류 있음.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는 만큼 땅위에서는 총알이 빗발쳤다. 한랭지역의 전장에서  바이오로이드는 정부군인 인간과 AGS를 격퇴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나 그것이 모든 부대가 정부군을 상대로 승리만했다는 뜻은 아니였다.  누군가가 요행으로 이겼다면,그 상대인 누군가는 운이 나쁘게 지는 것은 당연했다.
 안드바리는 그 운이 나쁜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다.
분명히 레오나의 장비인 커멘드 프레임의 연산대로라면 승리하여야 하였으나,적의 운과 아군의 악운이 겹쳐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다. 

"발키리,안드바리랑 같이 탈출해. 난 여기서 지휘를 해야 돼."

"하지만 레오나 대장님.."

"명령이야 발키리. 추격 당하면 나보단 네가 더 쓸모있어."

통신이 먹통이 되자 레오나는 발키리와 안드바리를 따로 빼내어 전령과 호위로 탈출시키려 했다. 발키리와 안드바리의 만류에도 레오나는 자매들과 같이 정부군에 맞서 싸우며 시간을 끌었다. 발할라의 흰옷이 그을음과 출혈로 검붉게 물들어가는 동안,안드바리와 발키리는 도망친 것이다.
 탈출한 이후 발키리는 추격을 따돌리고자 안드바리와 떨어졌고,혼자 지도를 보며 강행군을 하던 안드바리는 체력이 빠져 정부군에게 사로잡혔다.

 이렇게 안드바리는 정부군에 생포당하였고,둘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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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안드바리의 살려달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에 대한 혐오인지 분노인지 모를 감정이 벅차올라 변기에 구토를 하였고,안드바리는 그 작은 손으로 남자의 등을 두들겼다.
 
 그뒤 남자와 안드바리의 대화가 시작됐다.

 "..다리아프니까 앉아."

"..네? 네!"

"안죽일거니까 걱정마."

"네.."

건성어린 말이였지만 그 짧은 말에 안드바리는 안심했다. 인간은 변덕스럽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그녀에게 도움이 됐을 거란 건 분명했다.

"그러니까 너는 너 하고 싶은거 해라. 나는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드바리는 그를 따라나가려 했으나..

"넌 여기 있어야지."

갈라진 목소리에 덤덤한 말투로 그는 말을 이어갔다.

"난 너 없는 곳에서 살게."

남자의 말은 즉슨 자신이 죽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같은 곳에 있기는 싫고,안드바리를 내쫒을 수도 없으므로 자신이 나가겠다는 의미였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을 죽인 부대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아이를 죽이지는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아이를 돌보아줄 정도로 착한 사람 또한 아니였다. 도망치는 것,그게 지금 그가 생각해낸 답이다.

"서랍 뒤지면 돈 있으니까 돈 드는건 그거로 알아서 하고,주인 찾아 떠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밖으로 나와서 문을 닫으려고 할 때,무언가가 문틈에 걸리는 느낌이 났다.

"아저씨..."

안드바리가 급한 마음에 팔을 넣어 막은 것이였다. 팔을 뻗고선 목 막힌 소리로 그를 부르곤 어눌한 발음으로 중얼거렸다.

"ㅂ..브...아"

"뭐."

"바아아보똥개!"

안드바리는 세상이 떠나가라 울기 시작했다. 울기만 하는 건 아니고 뭉개질대로 뭉개진 목소리로 그 나이대의 아이가 울듯 울었다. 

"흐..흐아아앙..두고서 저,저 혼자서 뭐 하라고요!! 흐..흐으윽... 왜 또 두고 가는데에....왜,왜 또 두고 가는데요오...."

"그럼 내가 너랑 있으라고? 넌 네 주인 찾아서 가!"

목소리를 낮추더니 안드바리는 그의 다리에 매달려 말했다.

"흑..흐으...아저씨가 주인이라고요.."

그제서야 남자는 떠올랐다. 안드바리를 상관으로 부터 받을 때 들었던 말을
 '뭘하든 상관없네,이제 그건 자네 물건이야. '
그는 속으로 시발을 열번도 넘게 외쳤다. 
 '그건 자네 물건이야.'
"....시발.."


안드바리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주택가인지라 비명과도 같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시간도 11시,수면이 방해받기에는 최적의 시간이였다.

"애 간수 좀 해라!!! 시끄러워 죽겠다!!!!"
"어디서 애 우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브어리지 마요....흐아아아..!"

"알았어 안가,안버려!"

주변의 고함소리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집안으로 들어온 다음 눈물 콧물 탓에 숨도 제대로 못쉬는 안드바리의 얼굴을 자신의 옷으로 닦아주었다. 그 와중에도 뭐라고 웅얼거리는 안드바리에게

"코 풀어. 그래야 대화를 하든지 말든지 하지."

라 하고 나서 등을 툭툭 쳐주었다.

안드바리가 진정된 다음, 남자에겐 참아왔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고,지금은 피곤하니까 무엇이든 자고난 다음 하자며 안드바리에게 얇은 이불을 던져주고 그는 반대편 벽 방바닥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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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딸아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다 커버리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한 때는 내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가 생각이 났다.

"아저씨.."

"왜."

"자는 동안 도망갈거 아니죠?"

"안해."

"..진짜 아니죠?"

"아니니까 그냥 자."

진짜 아니냐며 여러번 거듭해서 묻는 것도 딸아이를 닮았다. 
 복귀할 생각이 있으면 연락하라며,군대 시절의 상관에게 움직일 수 있는 의수,의족을 받은 것까지는 좋았다. 뭘 하든 팔다리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나으니까. 
 하지만 뭘 어쩌자고 이 아이까지 받아버린 걸까. 
부대원들의 복수를 하겠다고 받았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방황하였다. 
'내가,명령이 아닌 내 의지로 누군가를 죽일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안다. 
바이오로이드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말을 하고 저항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했다면.. 나는 죽이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내 친구들은 바이오로이드 때문에 일자리를 빼앗겼다. 내 전우들은 바이오로이드에게 죽었다. 그것들이 없었다면 기업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나는,내 가정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생각과 함께 방황하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목에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에 눈을 떳다.

문은 열려있었고,안드바리는 아직 자고있었다.

"집중해. 질문을 하겠다."

시선을 돌리려 하자 내 목에 날카로우면서 서늘한 무언가가 더욱더 밀착되었다.


"대답이 늦어지면 1cm씩 베어나가겠다."

 그 와중에도 나는 달빛 덕에 술병에 비친 괴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성..내가 본적이 있던 사람,정확히는 본적이 있던 모델이였다.








빨리 쓰려했는데 끊을 타이밍을 못잡아서 늦게 올리게 됐습니다.

아직까지도 한명 이외의 등장 바이오로이드를 정하지 못한 것도 우수운 일이지만은 주역으로 보고싶은 발할라 부대원 써주시면 이참에 반영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