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오는거야..”


“나도 몰라 씨발…우읍…”


스튜 냄새 때문에 나도 모르게 또 올라올 뻔 했다.


그저깨만 하더라도 좋다고 퍼먹었는데…지금은 꼴도 보기 싫어졌다.


언제 오는거야..또 담배나 피고 있는거….


“오래 기다렸지이~?!”


아니였나보군.


“우리 예쁜이들을 괴롭힌 악당들은 전부 이 워 울프님께서 응징해줬으니 걱정하지말라구!”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담배년은 망토에 묻은 무언가를 툭툭 털어내며 어깨를 으스댔다.


“응징이라니..그게 무슨..”


“음…자세한건 알 필요없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능글맞게 대답했다.


“………”


더 이상 물어봤다간 큰일이 날 것 같았다.


그냥 가만히 짜져있는게…


“야. 담배년.”


아..씨발…


“응…?”


“T-14 미호 개체도 처리했어?”


뱀년의 질문에 카우보이 여자의 손가락이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까딱였다.


“T-14 미호..? 아. 그 분홍머릴 말하는건가? 물론이지. 처리했어.”


“정말? 확인해도 되겠어?”


“허허..”




“남의 집 함부로 들춰보는 아이는 좀 싫은걸..”


“왜? 찔려? 아무것도 찔리는게 없으면 보여주면 되잖아.”


“우리 스트립 걸 씨..그 분홍머리가 우리 스트립 걸 씨를 괴롭혔다는거 나도 잘 알아. 그래서 내가 확실하게 처리…”


“보여주라고. 빙신아..부탁하는거 아냐.”


“……..우리 스트립 걸 씨..좀 챙겨주니깐 아주 기어오르네..?”


씨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카우보이 여자의 왼손은 홀스터를 향해 가고있었고, 뱀년의 왼손도 무언갈 준비하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


“………”






“워! 워…! 자자…다들 진정하시고…지금 우리끼리 싸우고 할 때가 아니에요..!”


“야. 핫팩. 비켜.”


야 이 씨..! 눈치 좀 챙기라고..!


“처리하셨다잖아…그러니 진정하자..? 응..? 제발…”


“……….”


“워 울프…씨…라고 하셨죠..?”


“그래.”


“우리 아이가 좀 그런 성격이신거 아시잖아요..그러니 이번 한번만 용서해주세요..네..? 제가 나중에 잘 타이를테니깐..제발…”


“………..”


카우보이 여자는 나를 한번 흘겨보고는 뱀년을 한번 더 째려보았다.


“성격 좋은 니 주인 덕분에 넘어간 줄 알아. 이 씨발년아.”


바닥에 침을 찍 뱉고는 투덜대며 방을 나갔다.


“뭐 이 씨ㅂ…우우읍..!!”


눈치 좀 챙기라고..! 좀…!!!!


카우보이 여자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질 때 쯤 뱀년의 입을 풀어주었다.


“하아..! 하…”


“야 이 씨..! 너 대체 뭐가 문제야?! 어..?! 하마터면 죽을 뻔 했잖아..!”


“………”


내 말에 뱀년은 고개를 홱 하고 돌렸다.


“입이 있으면 뭐라도 말 좀 해보지?!”


“……….”


아무 말 없이 벽만 쳐다보고있을 뿐 이었다.


무슨 애도 아니고..


“야. 뱀년!”


“………..”


재대로 삐쳤는지 이젠 대꾸도 안 한다.


“……”


뱀년에게 좀 심한 말을 한거 같아 괜시리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야. 뱀년…미안해..”


“……….”


뱀년은 내 사과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계속해서 벽을 째려보고있었다.



“야. 미안하다니….”


“쉿.”


뱀년은 내 입을 막으며 손가락으로 쉿하는 자세를 취했다.


“뭔가 안 느껴져..?”


“뭐가 말야..?”


“저기 구석에 우리말고 다른 무언가가 있는거 같아…”


“뭐..?”


뱀년은 손가락으로 방구석을 가리켰다.





“아무것도 없는데…?”


말 그대로였다.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


하지만 뱀년은 아직도 무언가 의심스러운지 방구석을 째려보고있었다.


“기분 탓 이야..그냥 나가자.”


“……….”


“아잇..! 그냥 나가자고!”


“…….알았어…”


뱀년은 그제서야 가방을 챙겨들고 방을 나왔다.


“하..씨발..”


나도 내 가방과 무기를 챙기고 방을 나갈려고했다.


“……….”


그 순간.


갑자기 느껴진 인기척에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방을 둘러보아도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있어요..?”


갑자기 몰려오는 불안감에 나도 모르게 입이 열어졌다.


“………..”


하지만 내 질문에 대답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뭐야..기분 탓 이었네….”


괜시리 으스스해진 몸을 털며 뱀년의 뒤를 따라갔다.





“…….누구야?!”


갑자기 또 느껴진 인기척에 고개를 홱 돌리며 소리쳐 보았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씨발…야! 뱀년…! 뱀년!!!”





왠지 모를 찝찝한 기분에 난 가방을 고쳐매고 빠른 걸음으로 뱀년의 뒤를 따라갔다.



이 씨발년..걸음은 또 왜 이리 빠른거야..?!









모음집


재미에 감동도 없는 글에 못나기까지한 그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