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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가워."


사령관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초록초록한 여성은....


"나는 행복과 우정의 상징! 클로버 에이스야!!"


씩씩한 태도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그녀를 보며, 사령관은 전율했다.

길고 긴 기다림이 오늘 끝났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소문을 듣고 기대한 지 어연 1년하고도 3개월.


"듣자하니 당신은 이곳에서 기계 제국과 맞서 싸우는 거 같은데... 어라? 당신 울어?"

"아니..."


사령관은 눈물을 훔쳤다.


"이건 기쁨의 눈물이야."

"기쁨? 나와 만난 게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기뻤던 건가?"
"맞아."

"맞다고?"


당당한 태도에 클로버가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클로버 에이스의 무용담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네? 안 그러면 첫 만남에 이렇게 진심으로 기뻐해주지는 않겠지."

"응."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어서 와.  정말 오랫동안 널 기다렸어."

"....!"


사령관의 감동미소에 그녀가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으, 으흠..! 그렇군. 마침 잘 됐네. 당신이 악당들과 전쟁을 치루고 있단 소식을 들었어."

"맞아."

"나는 모두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 그리고 내가 찾아온 당신도... 나쁜 사람 같지는 않네."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

"후후후."


그녀가 거대한 헤머를 어깨에 짊어지고 주변을 훑는다.


"그래서 말인데, 지휘관? 나도 이곳을 기지로 삼고 싶어.

행복을 위해 싸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행복을 느끼게 해줄 동료들이거든.

내가 그들을 지킴으로써 동료가 행복해하고,

나는 동료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끼고,

그 기쁨을 씨앗으로 우정을 쌓아갈 때마다 전율하니까."


"물론이지. 당장 방을 마련해줄게."

"하하! 쿨하니 좋네. 지휘관."


그녀가 다가와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내가 찾아다닌 정의의 지휘관이 나의 팬이었다니. 벌써부터 행복과 우정을 반쯤 쌓고 시작하니 좋은 걸?"

"...."


사령관은 어깨를 잡은 손을 가만히 응시한다.

초록색 장갑 아래, 선명한 손가락의 라인.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음, 표정이 안 좋네."


클로버가 손을 뗀다.


"미안해. 조금 부담스러웠나? 내 팬이라도 지휘관인 이상 예의를 지켰어야..."

"아니."


사령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클로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뭐를?"

"지금 당장 너와 함께 행복을 쌓고 싶어."

"방금 내 무례 때문에 기분이 상한 거 아니었어?"

"아니! 아니야. 이건..."


사령관은 다급히 말한다.


"오히려 그 반대지. 너무 기뻐서 얼어붙은... 조금 긴장해서 그래."

"아하하! 그래?"


클로버가 다시 밝게 웃었다.


"그런 거였다면 나는 오히려 더 행복하네.

그만큼 나를 좋아해준다는 거니까.

우상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전율과 존경심

그리고 동경과 함께 어울어지는 경의....

내가 그 정도 급은 아니지만, 그런 감정을 느낄 때의 감격은 아주 잘 알고 있어."


클로버는 싱긋 웃으며 그를 보았다.


"그래, 지휘관. 지금 당장 행복을 쌓자. 내가 뭘 하면 되지?"

"음, 우선 따라와주겠어? 여기서 계속 얘기하기는 조금 그렇고.... 네 방도 안내해줄 겸."

"좋아! 가자! 기대되네. 내가 편히 쉴 둥지가 어떨지."


사령관은 그녀를 방으로 안내했다.


"여기가 클로버, 네가 쓸 방이야."

"오, 생각보다 엄청 넓은데!?"

"그렇게 느껴서 다행이네."


사령관은 웃으며 문을 닫는다.

쿵.

굳게 닫힌 문 안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떠돌이 신세였는데 이런 방에서 자게 될 줄은... 어..? 지휘관. 왜 옷을 벗어?"

"행복을 위해서."

"행복...? 잠깐... 뭐야, 너... 그거 대체....?"

"혹시, 진심으로 싫다면. 지금 뿌리쳐줘."

"아, 아니... 어..... 이... 이거... 괴물...?"


클로버는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자, 잠깐만.. 지휘관.. 대체..."

"넌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어."


사령관의 굵은 자지가 그녀의 얼굴을 가로지른다.

쿠퍼액이 뚝뚝 떨어지는 자지의 아래.

클로버 에이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아아....."

"1년 하고도 3개월...."


사령관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1일 하고도 3시간 동안 따먹어줄게."

"아흑! 아앙! 오오옥..! 오오오옥!! 가앗..! 가아아앗!!"


굳게 닫힌 방문 밖으로.

자지에 굴복하는 영웅의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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