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다다다다-....


무인 헬리콥터 한대가 착륙장으로 향하고 있다.


"확인했어. 응."


리리스가 짧게 무전에 답하고는 나를 부른다.


"주인님, 헬기 도착 예정까지 3분정도 남았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길게 하품하고는 답했다.


"흐아아아~... 어우.. 가서 자야지.. 안그러면 여기서 자겠어. 빨리 가자."


"네. 그럼 헬기로 모시겠습니다."


나의 명령에 답하고는 다시 무전을 하기 시작했다.


"독수리가 매를 쫒는다. 이상."


무전으로 짧게 이야기하고는 나에게 말했다.


"주인님, 오르카호에 돌아가면 뭐하실껀가요?"


"음..  글쎄.."


고민하다 나온 답은..


"당연히 늘어지게 자는거지!"


"에.. 네...?"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깐 넋이 나간듯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제 방에서 같이 자는건....!"


타다다다다다-....


때마침 헬기가 착륙하면서 리리스의 목소리를 묻어버렸다.


문이 열리고, 내가 먼저 탄 뒤에 리리스가 탔다.


이윽고, 무인 헬기가 이륙했다.


"음.. 리리스?"


마지막 말이 묻힌탓인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리스에게 말했다.


"네, 주인님?"


"가서 말이야, 같이 잘까?"


"네.. 네??"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이 된 리리스가 되물었다.


"있다가 내리면 내 방으로 와. 알았지?"


"네.. 네! 알겠습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흥얼거리기까지 하는 리리스였다.


오르카에 도착한 후, 진짜 같이 잠만 잤다는건 이 뒤 이야기.


그럼에도 주인과 함께 잔 리리스는 기뻐했다는 것은 이것과 같이 일어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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