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야.
나도 잠들고 싶지 않아,
나도 죽고 싶진 않아.
난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상상했어,
진짜로 보지는 못할 테니까.
왜 내가 휩노스에 걸린진 몰라도,
아마 그럴 만한 원죄가 있어서겠지.
나도 노력하고 있어,
하지만 나도 완벽하진 않다는 거 알잖아.
나는 용서를 구하고 있었어,
하지만 너는 내 안위만을 생각했지.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꼭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넌 아직 어리잖아,
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아.
결혼하고, 가족의 연을 맺고,
네 남편을 그 아들과 함께 지켜보는 거지.
그게 나였으면 좋겠지만,
난 이 침대에서 살아나가지 못할 거야.
내가 천국에 가서 말이야,
너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내 삶은 꽤나 짧았지만,
정말 많은 축복을 받았지.
닥터와 있어서 행복했어,
전부 끝이라니 아쉽네.
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그렇다고 자러 가진 않을 거야.)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무슨 커피를 타다 주려고?)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야. (그래, 그래.)
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이거면 잠들지 않을(아,) 수 있을 거야.(그래.)
닥터가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네,
내가 눈물을 보였다면 사과할게.
우리가 전에 만났을 때 기억나?
닥터가 항상 날 웃게 해줬었잖아.
우스꽝스러운 비디오도 찍었었지,
같이 방주의 공원을 걷기도 했었고.
너는 항상 내 팔로 뛰어들곤 했었지,
펜리르나 하치코가 짖거나 할 때 말야.
같은 이불 덮고 자 보기도 하고,
자장가도 서로 불러줬지.
소완 몰래 주방으로 가기도 했었잖아,
정확히 1시 3분에 말이야.
일요일엔 코헤이 종교활동에 갔고,
월요일엔 같이 영화도 봤었지.
하지만 이제 닥터는 혼자가 되려나,
날 잃게 해서 미안해.
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그렇다고 자러 가진 않을 거야.)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오늘도 그 커피인거구나.)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야.
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야.
(더 이상 깨어있긴 무리야.)
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잠에 들면 악몽이 덮쳐오겠지만.)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네 커피도 슬슬 약빨이 덜해.)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내 몸이 정말 한계에 다다랐다고.)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야.
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야.
너무 오래 깨어있지 마, 오빠.
그렇다고 자러 가진 말고.
내가 커피 한 잔 타다 줄게.
이거면 잠들지 않을 수 있을 거야.
......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