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60099473 

1화https://arca.live/b/lastorigin/60145432/269831534#c_269831534

2화



'저를 구해주신 은혜에 몸둘바를 모르는바!! 어찌 감사를 드려야할지,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진심으로!!! 이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깜짝이야.....


음.....저 흐트러짐없는 자세, 손날의 각도, 저희 브라우니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군요.



사령관과 라붕이의 첫 만남이 담긴 녹화본이 회의실의 모두에게 공개되는 때.

먼저 감상을 드러낸것은 스틸라인의 지휘관 마리였으며, 그녀는 라붕이의 각잡힌 경례와 군기가 만족스러운듯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기억상실증이라니, 자신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것을 잃었다니... 분명 매우 괴로웠겠지.


측은하게 바라보던 칸은 라붕이와의 첫만남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분명 모든것이 두렵고 의심스러울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을 믿고 따라와준 라붕이에게 다시한번 감사 겸 인사를 하자고 칸은 다짐했다.

첫 대면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인간님이라고는 생각했으나, 설마 이런 기구한 사정을 품고 있었다니... 아무것도 모르고 괜히 그를 재촉했던 나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구려.


용 또한 마찬가지로 겁에 질린채 자신들에게 소리치던 라붕이를 떠올리며 내심 후회감이 피어오르는것을 느꼈다.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한들, 조금더 세심히 그를 인도했더라면 이전보다 더 쉽게 다가갈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은 후회일 뿐이나, 오히려 이것을 계기로 조금더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생긴것이라 여기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멸망한 세상에서, 혼자 남겨졌을때의 절망과 공포... 심지어 자신이 누군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강인한 바이오로이드라도 상당한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될법한데, 그럼에도 저 남자는 포기하지않고 앞으로 나아간 것 아닌가. 

실로 존경스러운 사내로군.


아스널또한 화면에 비친 그를 주시한채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비록 첫만남이 어수선했지만, 그까짓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는 포기하지않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자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그 덕에 우리와 만날수 있었으니.

그런 라붕이에 대해 자신도 더 알고싶어진 아스널 또한 향후 펼쳐질 앞날에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흐음~ 단순히 요란한 의심병 환자인줄만 알았는데, 역시 사람이란건 더욱 깊게 알아갈수록 새로운면이 나오는 법이야. 나도 상당히 저 남자가 흥미로워지는걸?


금발을 귀 뒤로 넘기며 홍차를 음미하던 레오나 또한 그의 과거와 진솔한 대화를 시청하며 느끼던 감상을 털어놓았다.

오직 인간만을 집요하게 노리는 철충이 가득한 이 위험한 세상에서, 평범한 인간이 아무런 보호도 없이 자신의 기억과 과거를 찾기위해서 과감히 전진하길 택한것이니. 레오나 또한 그 용기만큼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대체 뭐 얼마나 심각한 과거가 있나 싶었는데, 설마 기억이 없는 인간일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뭐 어찌됐든간에, 저 녀석이 싹싹하고 예의바른 인간인건 딱봐도 알겠네! 그건 마음에 들어!


비록 타인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메이였으나, 자신의 은인이라고 할수있는 사령관을 향한 저 정결하고 예의바른 태도는 까다로운 메이의 시선을 어느정도 만족시키는것에 성공했다.

오만한 인류를 싫어하는 메이였기에 더더욱 저 진솔한 태도가 와닿은것일까.

특히나 저 절도있는 자세도 인상적이군. 군기는 물론, 기합도 아주 착실히 베어있어.

아마 평소에도 몸가짐을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쓴 결과물이겠지.


특히나 첫 인사장면을 인상깊게 관찰한 마리는 라붕이의 절도있는 경례장면이 유독 강렬하게 뇌리에 꽂히기 시작했다.

보통이라면 고개를 숙여 감사인사를 하는것이 보통이지만, 그는 사령관이 '군 통수권자'라는것을 진작에 숙지하고 이해한후, 그에 걸맞는 인사법을 취한것이다.

사소한 차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겠으나, 뼛속부터 타고난 군인인 마리에게는 저 사소한 차이를 인식하고 그것을 보기좋게 구분하여 예를 갖추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마리는 그가 과거에 군 관계자나 혹은 그에 몸담았던 사람이 아닌가 내심 추측해보았으나, 이것은 훗날 알게될 터, 우리도 힘을 보태서 반드시 그의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는데 도움을 주자고 다짐했다.

후후, 다행이네요. 어떻게 해야 저분이 가진 오해를 풀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역시 주인님께서 혼자 대면하신게 정답이었네요.


라비아타 통령또한 모든 오해가 풀려서(안풀림) 안도함과 동시에 라붕이의 뜻밖의 사정을 알게되어 측은함또한 느끼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도 곁에없이 홀로 세상을 방황하고 있었다는 상상을 하니 쓸쓸한 그의 뒷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이 위험한 세상속에서 외롭게 떠돌아 다녔던 그를 위해서 라비아타는 반드시 오르카가 힘을 합쳐서 그의 오랜 목표를 이루어 주고자 결심했다.

분명히...혼자서 외로이 방황하시다가, 우연히 저희를 마주치신거겠죠. 이건 확실히, 기적적인 확률이라 칭할만 합니다.


아르망도 책을 덮으며 온화한 표정으로 라붕이를 주시하며 말했다. 아마 아주 잠깐이라도 틀어졌다면 그와 우리가 만나는건 불가능했을터, 이 우연이라면 우연인 만남에 감사하며 언제한번 개인적으로 인사하러 가고자 마음먹은 아르망은 새로운 인간남성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는것이 느껴졌다.

히히...나도 저 오빠 처음부터 가만히 지켜봤는데 엄청 재밌더라구! 분명히 저 오빠 곁에있으면 흥미로운일들이 잔뜩 일어나겠지?!


오르카호의 수뇌부의 중심이자, 최고의 천재라 불리는 닥터도 제 나이대 또래에 걸맞는 표정과 목소리로 한것 부풀어 오른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닥터는 그가 자신의 과거를 찾을수 있도록 협력하는것과 동시에 반드시 그를 박사과정 수료에 끌어들이겠다고 마음속에서 선언했다.

역시 왓슨을 보낸게 정답이라니까~~! 그럼 나도 이제 라붕씨랑 친해질 기회가 생기겠네?


알파와 함께 방문하자마자 퇴짜를 맞은 리앤도 드디어 출구가 보이기 시작하자 의욕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제 자신의 무기인 친근함으로 그와 좀더 친해질수 있다는 기대감과, 내심 생각나는 왓슨과 자신의, 또 다른 친구를 떠올리며 이제는 늘 혼자 떠돌던 라붕씨에게도 자리를 만들어 주겠노라 맹세했다

후후후...저는 라붕씨가 이 오르카에 정착하기 편하시도록 이것저것 준비해야겠네요. 이제 그분도 한 배에 탄 동료로서 저희와 함께 하실테니.


알파는 첫 만남부터 퇴짜맞기까지의 짧은 순간순간들을 떠올리며 조용히 미소지었다.

비록 처음엔 살짝 오해가 있었으나, 그것은 이미 지나간일이니, 이제는 라붕씨도 우리에게 좀 더 쉽게 다가와 줄터. 그것을 놓친지말고 우리도 다가가자.

하하 모두들 라붕씨가 마음에 드나보네? 아직 대화조차 제대로 못한것같은데 말이야.


그리고 이 중앙에선 그 누구보다도 뿌듯하게 미소짓는 남자, 오르카의 총사령관이 상냥한 미소로 라붕씨가 비춰진 모니터 스크린을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폐하께서야말로, 그분이 마음에 드신듯 합니다. 겨우 한번의 대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와닿는게 있으셨는지요?


아르망은 밝게 웃는 자신의 사랑하는 주인이 과연 어떤것을 느꼈을지 궁금해 하며 질문했다.

그의 진심어린 감사를 정면으로 받은 그 였을테니, 분명 그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음...글쎄. 솔직히 아직 나도 초면이라서. 아직 라붕씨에 대한건 잘 모르겠네...하지만


등받이에서 몸을 일으킨 사령관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라붕씨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소중한 친구를 품은 상냥한 미소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라붕씨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어.


두번째 인간 라붕이의 등장.

그것은 오르카호 전체를 소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으며, 수많은 대원들이 이제 곧 그에게 다양한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것이다.

물론 그것을 라붕이가 알리가 없고...


.....자자...


서로를 둘러싼 오해 아닌 오해가 이제야 시작되었음을, 라붕이는 아침이 밝기 전까진 알아채지 못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