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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함 내 카페



아우로라와 운디네가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함내의 카페는 특히나 대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여가시설이다. 카페라는 이름답게, 달콤한 간식 하나만큼은 소완에 비견될정도의 달인인 아우로라와, 그에 못지않은 파티시에프 운디네의 다양한 디저트는 그야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는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다.

반가워 라붕씨~~ 드디어 와줬구나!

...당신은...

어머! 너무 신나서 자기소개도 안했네! 내이름은 아우로라. 파티시에르로서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 온갖 달콤한건 나에게 맡겨줘! 뭐든 만들어줄테니까~

이 몸을 빠뜨리면 섭하지!! 난 호라이즌의 운디네! 아우로라에 맞먹는 천재 파티시에르야! 내가 추천하는메뉴는 치즈케이크! 초이스 기대할게~!

반갑습니다. 아우로라씨. 운디네씨. 작전관님의 권유로 찾아뵙게되었습니다. 향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히히! 라붕씨는 여전하구나! 오늘은 뭐먹고싶어? 대 출혈서비스 보여줄게! 뭐든 말만해!!

나한테도 말만 해줘~ 최고로 달콤한것만 만들어줄게~

....음...그럼...

난 아이스초코에 얼그레이 쇼콜라 케잌 먹어야지~

난 고구마 치즈케잌이랑 딸기주스!

나는...화이트쿠키랑 바닐라 라떼로!

난 카스테라 랑 오렌지주스!!

자자~ 다 사줄테니까 순서대로 주문하세요~~컴패니언분들은 메뉴 정하셨나요?

난 아무거나 좋아~

전 카페라떼 한잔이면 되요~

아! 그럼 저도 같은걸로요!

라붕씨는요?

...........


자, 여기서 눈치없이 비싼거 시키면 이제 욕처먹는거다

아메리카노.. 싱글사이즈로 부탁드립니다...

네? 겨우 그거만 드시게요? 

자자~ 그러지마시고 여기 메뉴판에서 몇개 더 골라보세요~~

하하...제가 아메리카노를 워낙 좋아해서요! 오히려 이게 너무 먹고싶어서 못견디겠습니다!


이제 그만좀 해 이년아... 제일 싼거 골랐잖아..

음...정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아! 그래도 나중에 또 추가로 먹고싶은거 생기시면 바로바로 말하셔아돼요? 얼마든지 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비싼거 시키면 인성질 할거잖아 썅년아....안 먹는다고...


이어 얼마 지나지않아 빠른속도로 주문한 메뉴가 속속들어 나오기 시작했다. 만드는 속도나 폼도 그렇고, 결과물의 비주얼도 상당한게 최고의 파티시에르라는 칭호는 허세가 아니였나보다.

자~주문하신 음식 나왔어요~

우와아!! 여긴 언제와도 최고라니까!!

후훗! 그치그치?! 좀더 칭찬하도록!!

자 라붕씨! 여기 라붕씨거야!

아...감사합.....응?


난 분명 커피한잔만 시켰는데.. 이건...

저기...

응?

전 아메리카노만 부탁드린걸로 아는데요. 아마 이건 다른분걸 잘못주신게 아닌지....

아니? 그거 라붕씨거 맞아!

네?

말했잖아! 서비스 해주겠다고~ 그 치즈케이크는 내가 라붕씨한테 주는 첫 선물이야! 먹고 감상평 필수인거 알지~?

옆의 팬케이크랑 생크림케이크는 내가 만든거야. 물론 내가만든것도 감상평 잊지마?

....감사합니다....


음...서비스라고? 

'아까 만드는걸 대놓고 봤으니까...딱히 이상한 개수작을 부린것같진 않아..'


그럼 이건 아마 먹어도 되지않을까.


우물우물

...오오오....

어때어때! 맛있지!!

자~~라붕씨의 첫 소감은~~?!

이건...상당히 맛있네요! 상당히 달달하면서도 질리지가 않도록 정도도 딱 좋고...여태것 먹은 간식중 최고네요!

후후!! 그렇게 말해주니 보람이 있네! 혹시 더 먹고싶은거 있음 말만해~

엣헴! 역시 그 반응이 나올줄 알았다니까~ 좀더 이 몸을 칭찬해도 좋다고!

...............


파티시에르들이 만들어준 간식들을 즐기고 있던 무렵, 하나 둘 카페로 다른 손님들도 찾아오고 있었다.

오오오오! 라붕씨 발견~~!


어 리앤! 안녕~~ 너도 간식먹으러 왔어?

응! 정확히는 내거 포함해서 우리 시티가드 애들것도 포장좀 해가려고! 안녕 라붕씨~ 또 보네!

안녕하십니까 형사님...


생글생글 웃으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리앤이었지만, 라붕이는 오히려 그 친근함이 너무나도 거북하게 느껴졌다.

'.....이 새끼는 특히나 예리하기로 소문났지....'


어중간한 연기나 컨셉은 이 여자앞에선 얼마 못간다.

실제로 공식설정에서도 너무나도 예리한 통찰력으로 타인을 꿰뚫어 보는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기피했었다고도 했지...

'만만치않게 꺼림직한 년이야...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저벅저벅...

....?

읏챠!

?????


포장만 한다면서..왜 내 옆에 당연하단듯이 앉는건데.

메뉴 나올때까지 여기서 시간좀 때우다 갈까~~

.......


그건 상관없는데...꼭 내 옆애 앉아야겠니? 다른 자리 많은데....이건 역시.....

날 대놓고 집중감시하겠단 무언의 경고겠지...


형사라는 새끼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겁주고 압박하다니!!! 세상망하면서 법도 사라졌으니 지들이 법이라 이거지!!!


우와! 완전 파티네 파티! 

그치그치! 언제한번 시티가드 애들도 데려와서 같이 먹자!

그래~

'신났네 씨발년들.......'


난 니들때문에 죽을맛인데, 니들은 과자나 쳐먹으면서 실실 웃기나하고!! 지가 죽는게 아니니까 살맛나겠지!!

자 라붕씨! 여기 내 초코케이크도 먹어봐! 이거 엄청나게 달달하다?

어 그럼 여기 내 스무디도 좀 맛볼래? 조합이 엄청 좋거든 이거

여기 제 딸기맛 쿠키도 좀 드세요. 분명 입에 맞으실거에요

자자! 여기 내 쿠키도 잊지말구!

이참에 내것도 전부 나눠먹자! 이런건 최대한 맛봐야 이득이라니깐!

하하하...감사합니다 몽구스 분들...


병주고 약주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다.

................

펜리르?

....어.응?


어째서인지 가장 신났을 펜리르가 유독 조용히 있는것을 이상하게 여긴 페로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혹시 배라도 아픈거에요? 왜 안먹고 있어요?

응?? 아.. 아냐아냐! 맛있지 물론! 헤헤

응...?


여전히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는 펜리르는 마지못해서 먹는것마냥 간식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올~~~우리 라붕씨! 벌써부터 인기 많아~~??

아...!아뇨아뇨!! 저같이 온지 얼마안된 신참이 무슨...

........으음......

미호? 왜 그래?

라붕씨......예전부터 느낀건데 말이야...

아..네?!


왜! 갑자기 왜 또 그러는데!! 잘 웃다가 갑자기 왜 정색하는데!!

라붕씨는..

.........

너무 딱딱하지 않아?

.....네???


뭐라는거야 또....좀 알아듣게 말ㅎ....

인정!!

???

그게 라붕씨의 제일 큰 문제점!! 너무 딱딱해!

좀 더 편하게 해도 된다니까~~

어...아...그...그게.....

생각해보면....라붕씨라는 호칭도 좀 딱딱하긴 하네..

그러게? 굳이 그렇게 결식차릴것도 없지않아? 이제 다 같은 한가족인데!

이럴땐 결식이 아니고 격식이야 무식아....

누가 무식하데!!!!

암튼! 라붕씨는 너무 딱딱해! 

좀더 스마일 해봐~ 응?

아..아니 아무래 그래도 그건 좀....


그렇게 하면 바로 다른년들이 트집잡을텐데, 할수 있겠냐!!

역시 그건...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응??!

전, 이곳에 합류한지 얼마 안된 신참인지라, 윗분들께 그렇게까지 가볍게 대할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그렇게 보기 좋은 태도도 아닐테죠.

.................


내가 넘어갈것 같냐 이 새끼들아!!!

고작 이 따위 알량한 트랩으로 내 발목을 붙잡을 생각따위 집어치워라 이 썅년들!!!!

음....그래?

???

그렇게까지 나오시겠다?

.....!!!!


뭐....뭐지! 뭔가 실수했나?! 난 최대한 예의차린것 같은데!!

정 그렇게까지 딱딱하게 굴겠다면.......

..........!!!!!!!!

우리쪽에서 먼저 해버리지 뭐!!

........?


뭘. 뭘 한다고?

우선 그 라붕씨라는 호칭도 좀 거리감이 느껴져서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그냥 라붕이라고 말 놔도 되지?

네...? 

어! 그럼 나도 말놔야지~~ 안그래도 타이밍 재고있었는데, 굳이 그런짓 할 필요도 없었네~~

어.....


말 놓겠다고??? 아니... 니들은 진작에 반말까고 있잖아 새끼들아...

저를 부르시는 호칭은....편하신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굳이 그런걸 일일이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라서요

오~~ 그래? 그럼 우린 이제 라붕이라고 편하게 부른다~?

라붕이 너도 이참에 말 놓자니까~!

....아뇨...전....


아니 좀 적당히좀 해라 새끼들아!!!!

여기도 보나마나 카메라 있을거아냐!!! 그걸 통해서 지휘관 새끼들이 이걸 보면 진짜로 난 좆된다고....!!!!

조금....시간을 주시면 좋겠습니다....역시 이렇게 단번에 제가 말을 놓는것은 예의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하니까요. 

..........

하지만,

?!

여러분들께서 절 부르시는 호칭은 편한대로 해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 그런것까진 신경쓰지 않으니까요...

!!!!

'좋냐 이 새끼들아.'

그래그래!! 그래야지!

음....살짝 아쉽긴 한데, 뭐, 오늘은 이걸로 만족! 시간은 넉넉하니 느긋하게 알아가자고~

........

어! 내 메뉴 나왔다!


어느새 자신의 메뉴가 포장된것을 확인한 리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모두! 난 슬슬 가볼게!

응~ 수고해~

라붕아! 좀있다 보자~!

.....살펴가십시오 형사님...


드디어 가네 저 소름돋는 년!!!


그렇게 약 한시간정도, 가시방석에 앉아 강제로 티타임을 즐긴 뒤, 모두 슬슬 일어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슬슬 다음곳으로 가볼까! 라붕아 다 먹었어?

네...진작에 다 먹었습니다...

헤헤! 맛있지? 다음에 또 가자?

.....감사합니다 여러분...

어머나~! 라붕씨 벌써부터 몽구스 분들과 친해지셨네요~

.........

이 속도라면 오르카 모두와 금방 친해지는건 얼마 안걸리겠네요!

'....분탕충새끼들......'


이게 다...오르카 분들께서 저에게 분에 넘치는 배려를 해주시기에 가능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후훗..여전히 딱딱하시네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조금 더 편하게 해주셔도 된답니다~ 그래요! 마치 친구대하듯이! 이미 저희는 친구 다 됬잖아요~


....니가 그딴 소리를 하고 앉았냐......존나게 무서우니까 이제 그만 안내나 해라..

..............

어..펜리르?

아직 안내 덜 끝났잖아. 어서 가야지.

...네..? 아... 네.. 그렇군요... 다시 한번 잘 부탁 드립니다

..........


쟤는 진짜 왜저러냐......

행동이 너무 일관성이 없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텐션이 엄청높았는데..이번엔 카페 나오자마자 표정이 확 죽었네..

'..내가 뭔 실수했나..'


씨발 알려주는것도 아니고 알수도 없으니, 뭐라 할말도 없다. 아니 내가 왜 눈치를 봐야하냐고!!!

자~다음은 여가 시설들 살펴보러 가볼까요~~

.....네.....



라붕이는 여전히 죽을맛이지만, 그걸 알 턱이 없는 대원들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으며 라붕이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개병신 라붕아!

눈치못챙기는거 존나 괘씸하거든요!












재밌게 보셨으면 개추랑 댓글좀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