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는 있었다.

나를 언젠가부터 짓누르고 있던 이 것에서 벗어나는 날이, 


항상 바쁘고 대원들과의 시간을 제대로 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대원들과 함께하며 재미있었던 이 것에서 자유로워져

진정하게 한명의 인간이 되는 날이.


하지만, 이렇게 찾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오르카 집행 위원회는 지금부터 그대에게 판결을 내리겠다."


나는 제대로 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르카 바깥에서 대원들과 나를 위협하는 철충들과 바다에서 사는 아직도 정체를 모를 별의 아이

그리고 회장들을 부활시키겠다면서 전 세계에서 날뛰고 있는 펙스들까지..


모든 위협을 없애고 나의 사랑하는 대원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 졌을 때.

그때가 나는 적절한 때라고 보고 있었다.


처음 받았었을때는 막상 두려움과 공포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에게는 즐거움과 행복감이 있었다.


사령관이라는 이 직책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서운 자리가 아닌 행복한 자리가 되어 있었다.


바깥에 있는 무시무시한 적들과 지내는 시간보다 사랑하는 대원들과 하나하나 같이 있던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행복했던 이 자리.


언젠가는 이 자리를 내려 놓고 오르카의 사령관이라는 책임감이 아닌 앞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할 남편이자 아빠가 될


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만 같았던 상상 마저도 전부.


내가 행복한 상상을 했던 모든 것이 헛된 꿈이 되어버렸다.


"...현 시간부로. 오르카의 사령관인 그대에게.."


감았던 눈을 뜬다.


그저 내 머리위에 있는 하얀색 조명만이 나를 비추고 있는 그리고 그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색의 방.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원격 판결문과 나의 손목과 발목, 그리고 목에 걸려있는 차가운 쇠사슬에서 나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작은 감옥 같은 방.


그렇게 나는 이 자리에서


"사령관 직책에서 파면하고 근신처분을 내리겠다."


별이 떨어진 인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