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언제나 일어나는 오전 6시
씻고 준비한다 준비라 해봤자 정장 입는 거 말고는 딱히 없기야 하다 만...
자 이제 올 것이 왔다.
"출근했습니다 알파 씨...?"
함교 옆 사무실...? 이라 해야 하나 알파가 알려준 방 문을 열고 들어서고 나서
가장 먼저 날 맞이해준 건
"어? 우와아! 드디어 만나보네요. 인간님! 아니 아니 대리님이라 해야하나? 저 어제 알파님한테 메세지로 전해 들었거든요~
오늘 제 부사수로 대리님이 오신다고~! 정말 반가워요! 아 그리고 저번 술 자리에서 뵙고 싶었는데 제가 딱! 그때 하필이면
외근으로 밖에 나가있었거든요! 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제 부사수가 온다면 사회 생활 힘들지 않게! 이것 저것
적어둔 메모장이 있거든요~ 아 정말로 이걸 이렇게 꺼내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역시 세상은 오래 살아 봐야 한다니까요?"
와 시끄러워
"아 여기 있다 자 대리님! 이게 저희 알파님 대해서 조심해야 할 수칙들! 그리고 좋아하시는 것들 다~ 적어둔 거에요!
이거 여길 또 이렇게 보시면........"
오자마자 내 사수.... 오렌지 에이드 에게 손을 잡힌 채로 귀가 실시간으로 깎여나간다...
뭐 솔직히 예상은 했다 알파 밑에서 일한다면 당연히 오렌지 에이드를 보겠지 그리고 말 많겠지
음 오늘도 1승이다 현실은 항상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제 1절이 다 끝나가나보다 아 근데 2절 시작 하려한다 저거
"여하튼 그래서 제가 또 하고 싶었던 말이!"
그렇게 2 절을 시작하려는 오렌지 에이드 의 뒤로 그림자가 드리운다
"오렌지 에이드?"
"아"
"제가 어제 말했던 보고서 작성 끝났나요?"
"아하하... 알파님..."
"왜 대답을 못하실까...."
"조..조금 밖에 안남았어요..."
"그럼 어서 끝내서 전달해주지 않으시겠어요? 사령관님이 직.접 넘겨달라고 말까지 하셨는데..."
"언...아니 사령관님이... 아하하..."
.....오늘 내 인생에 불편한 자리 하나 더
상사한테 혼나는 사수 관전 자리
"흠 흠 죄송해요 대리님 못 볼 꼴을 보여드렸네요."
"아닙니다 이 정도는 그래도 익숙합니다."
"일단 자리로 가실까요?"
알파의 안내로 배정 받은 내 자리는...!
"후훗 평소 일 할 떄도 즐거웠지만 앞으로는 더욱 즐거울 것 같네요."
알파의 바로 앞자리 아....
"오렌지 에이드? 일단 지금 한 것 까지 보내주고 대리님 좀 도와주세요"
"아 네!"
알파의 말을 듣고 총 총 걸음으로 내 자리로 오는 오렌지 에이드
"자~ 대리님 일단 손가락으로 이 부분을 누르시면"
오렌지 에이드의 말대로 손가락으로 누르니 띄워지고 책상으로 보이는 부분에서 홀로그램으로 자판이 생긴다
"오...."
"헤헤 신기하죠! 저도 처음 써봤을 때는 얼마나 신기했는지....읍"
다시 한 번 시동 걸려던 오렌지 에이드 그리고 그걸 시선 한 번으로 저지하는 알파
"흠흠... 아무튼 이런 식으로 지문 인식하시면 자동으로 전원 켜져요~"
"확실히 신기하네요."
"네 네~ 그리고 여기가 저희 사무실 행정 직원들 대화 방이에요. 앞으로 여기서 중요한 소식들 받으시면 되구..."
그래도 알파를 따라 펙스에서부터 일 해왔던 짬밥이 있는 걸까 아니면 몇 번이고 이런 상황을 생각해 봤는지
능숙하게 이것 저것 알려주는 오렌지 에이드
"자 이걸로 끝! 앞으로 모르시는 게 있으시다면 저한테 물어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오렌지 에이드 씨"
"헤헤 뭘 이런 걸로 감사까지야...아 그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한 번만 선배라고..."
"대리님?"
"예, 알파 씨 주실 일이라도..?"
"네 사령관님이 글로 보는 것 과 현실은 다르다 하셔서 당분간 부대들을 직접 돌아다니시면서 생필품 같은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들 알아 와주시면 되요."
어? 내가? 직접 가서 물어봐서?
"......어디부터 갈까요."
어디부터 갈지 질문하자 돌아온 답은...
"그렇네요... 대리님이 가장 마음에 드셨던 부대부터 가보는 건 어떨까요?"
띠링~
"아 죄송합니다 메세지가..."
"네~"
-ㅋㅋ 우리 대리님 어디 부대를 가장 먼저 가실까~?
또 너야? 사령관?
"여기서 대화 하는거 사령관님한테 다 들리나요?"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미소를 지으며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는 알파
들리는구나
"....다녀오겠습니다. 알파 씨 어..그... 오렌지 에이드 선배..."
"꺄아~ 알파님 방금 들었어요?! 대리님이 저한테 선배라고...!"
"하아... 오렌지 에이드 진정하고 어서 일해요."
"네~~"
선배 소리에 잔뜩 신 난 오렌지 에이드 와 그걸 보며 피곤한 듯 바라봐도 웃으며 보는 알파를 뒤로하고
사무실을 나온다.
"후....사무실 들어가서 몇 분 있다 나온거냐..."
자잘한 건 제쳐두고 일단 부대를 어디를 먼저 가야 할까...
띠링~
-어디 갈지 정했어?
-일 안 하십니까?
-나는 휴가지롱~
-먼 곳부터 추천 좀 해주세요
-왜?
-그냥요
-흥~ 그런 성의 없는 대답으론 사령관은 답을 주지 않아!
.....염병
-가서 쉬십쇼 알아서 가겠습니다
-ㅇㅇ~
사령관만 아니었으면 머리에 꿀밤이라도 한 대 먹일텐데....
어디 보자 지도에 지금 가장 먼 부대가.... 둠 브링어?
"일단 가볼까."
알파가 넘겨준 지도를 보며 한참을 걸어 도착한 둠 브링어의 숙소 앞
이렇게 다리로 직접 움직여서 숙소까지 오니 죽을 맛이다 오르카호 잠수함이 맞구나 확실히...
"후우... 후우.... 구두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을 걸..."
숨을 고르고 문을 두드린다
"네 나갑니다."
지잉~
"좋은 아침입니다 나이트 앤젤 씨"
"아 김대리님 무슨 일로...?"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품들 관해서 작성해주시고..."
이것 저것 설명하며 끝나가고 이제 돌아가려는 찰나
"그럼 이쪽 메일로 보내주시면 제가 확인해서 처리를..."
"대리님"
예?"
"들어오시죠"
"제가 다른 부대도 들러야해서..."
띠링~
-포기해라 더 이상 길은 없다
왜 그럴까 진짜
"포기하시죠 어차피 정해진 일이었어요."
"알고 계셨습니까?"
"네 사령관님께 미리 연락 받아줬습니다."
아니야 어차피 더 눈치 볼 것도 없어....
그냥 인사 만 하는거지 인사 만... 뭐 애들이 날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답답하게 굴지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그래!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아 맞다 잠깐 대리니...."
체념하고 열린 문으로 들어서서 보인 광경은 파격적이다 못해 폭력적이었다
".......?"
".........안녕하십니까"
"꺄아아아아!!!"
뻐억
머리에 샴푸통이 날라와 후리고 간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앞이.... 깜깜해....
"아니 대장 그걸 그렇게 던지면...!"
"아니 재가 갑자기 들어오는 걸 어떡해!!"
"대리님! 대리님! 정신 차리세요! 저 보이세요? 대리님?!"
아.... 메이는 머리카락만 빨간색이 아니라 아래도 빨갛구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뜨니 여전히 깜깜 했고 통증으로 욱신거렸 던 얼굴에서는
알 수 없는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씩 말 소리가 들린다.
"어떡해... 애 안 일어나면 의료실에 연락해야..."
"눕힌 본인이 그렇게 말하는겁니까?"
"그치만...."
"하아... 제 잘못이죠.. 제대로 숙소 안을 보고 대리님을 들여야 했는데..."
어...? 왠지 좀 심각한 분위기... 내가 일어나야...
"..? 대리님이 일어나신 거 같아요."
"...! 대리님을 일으켜주세요 밴시!"
"네, 읏차..."
얼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건 밴시의....가슴...? 어....
눈 부시다 한 동안 눈을 감고 있어서 였을까
"대리님? 저 잘 보이시나요?"
"아 네... 나이트 앤젤 씨 잘 보입니다..."
"혹시 몸 어딘가 좀 아프다거나 한 곳은 없나요?"
"아... 이제 괜찮습니다 메이소장님께는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성급하게 들어왔습니다."
"아냐...나도 갑자기 물건 집어던져서 미안...."
"예...."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방금까지 알몸으로 나온 사람 그리고 그걸 눈 앞에서 직관한 사람
그 둘 이 한 자리에 있는데 어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몇 분간 자리에 모여있는 모두가 말 없이 어색한 침묵만 흐르던 도중 먼저 침묵을 꺤 건 나이트 앤젤이였다
"흠 흠 그러지 말고 저와 대장은 대리님 과 얼굴 보며 인사했지만 아직 저희 부대원들은 초면이시죠?"
"아 예... 아직 부대원분들과는 인사를 못 나눴습니다."
"그럼 일단 인사라도 나누죠 둠 브링어 부관 나이트 앤젤 입니다."
"둠 브링어 대장 멸망의 메이야 부르던 대로 불러"
이쪽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말한다....
"둠 브링어 각종 정보활동을 담당하는 다이카에요."
"후훗 저는 둠 브링어 스트라토 엔젤, 딱 보시면 알겠지만 나이트 앤젤의 언니랍니다!"
그 말 뒤로 바로 나이트 앤젤 쯧 하며 혀 차는 소리가 들린다....
"둠 브링어 AL레이스다."
음 짧고 간결하다
"A-87 밴시입니다 반갑습니다 대리님"
"P-18 실피드야 잘 기억해둬~"
"P-2000 지니야 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대리님"
대강 다들 이름이나 얼굴은 그래도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직접 보고 소개를 듣는 건
또 색다른 기분이었다 음 그건 그렇고 다들 복장은 또 왜 이럴까 여자들만 있어서 신경 쓸게 없던 건 이해 가는데...
왜 다 하얀 나시에 돌핀 팬츠냐고....
"이번에 사무실 행정 쪽으로 배치 받은 김민호 대리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응 그래서 이번에 우리 숙소 온 게 원하는 개인 용품 있는지 보러 온 거야?"
"예 사령관님이 일하는 겸 인사도 하고 오라 하더군요."
"그래 암튼 이 패널에 적으면 되는거고...더 할 이야기는 있어?"
"아뇨 딱히 없습니다."
"그래 됐어 그럼 가봐 메일로 써서 보내줄게"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소장님"
던져진 샴푸통에 기절해서 취침시간에 가깝게 눈을 떳기에 이제 더 이상 용무가 없다면 머무를 일이 없다
둠 브링어 숙소에서 잘 게 아니라면
"아 저...."
"왜 그러십니까 나이트 앤젤 씨?"
"아...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김대리가 떠나고 나이트 앤젤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집으며 숙소로 들어와 바닥에 앉는다
"대장"
"응? 왜?"
"아니 대리님을 그냥 그대로 보내면 어떡해요."
"??? 왜 사과도 했고 들을 것도 다 들었는데..."
"하 대리님이 이제 어떤 위친데...말이 대리지..."
"아 그러고 보니 대리님이 사령관님 남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말이죠!"
스트라토 엔젤이 딱 박수를 치며 나이트 앤젤의 말을 덧붙인다
"그래요 어쩄든 저희가 지금 철충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지금까지 중점에 뒀지만 인간 남성인 대리님이 있으면
이제 한 가지 더 일이 생겼죠"
"인류 부흥 말이죠!"
나이트 앤젤이 말하려던 걸 가로챈게 뿌듯한 듯 흉부를 내밀며 웃는 스트라토 엔젤
"더러운 지방 덩어리는 집어넣으시죠"
"더럽다니요! 방금 씻고 왔는데..!"
"하... 됐습니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인류 부흥 말 그대로 대리님이랑 애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니 그것 때문이라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대리님이랑 대화 하면서 서로 알아가야..."
"흥 난 그 남자랑 그런 일 할 생각 전혀 없거든!"
"....하아... 알겠습니다. 대장이 그렇다면야..."
나이트 앤젤은 딱히 더 설득할 생각은 없었다 본인이 싫다는데 어쩌겠나
그저 먼 미래에 자신을 붙잡고 어떡하냐며 울상을 짓지만 않았으면 할 뿐이다
"숙소 하나에 하루가 걸렸네..."
샴푸통에 맞고 일어났을 떄 는 많이 걱정했다 고작 숙소 가서 필요한 개인용품 조사하고 인사만 하고 오는 걸
꼬박 하루 걸려서 하고 왔으니... 다행이게도 알파는 이해한다며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이니
급하게 마음 먹지 않아도 된다 하며 위로해줬다
띠링~
-얼굴 괜찮아?
.....소식 참 빠르시네
-예 이제 괜찮습니다
-괜찮으면 됐어~ 잘 자
-예
"이젠 슬슬 소름 돋으려하네..."
어디서 뭘 하는 지 다 보이는 걸까.... 내일은 어디로 갈지....

군대 가기 전까지 다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