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와 4화 사이를 시점으로 하였습니다.-


“흐에에에아아암..”


토끼 무늬가 있는 잠옷을 입고 오늘은 늦잠을 자버린 저, 제 이름은 유미에요.  주인님께 구원을 받은 첫번째 바이오로이드죠.

오메가 밑에서 일을 하다가 주인님 덕분에 과로와 폭력과 아픔과 슬픔과 빡침과 그리고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고서는 푹 자고 있어요. 
오늘도 5시간이나 자버려서 그런지 다크서클이 점점 없어지는 모양인걸요. 조와는 다르게 주인님은 평균 8시간은 주무시는 모양이에요.

전 깨어있을 때는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전부 주인님과 함께 있으려고 해요. 
그러면 3시간은 뭘 하냐고요? 주인님의 잠든 얼굴을 옆에서 바라보다가 일어나시기 직전에 다시 방으로 가서 호출을 기다린답니다? 오늘은 늦잠을 자서 3시간뿐히 보지 못 하겠지만요 흐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철충들이 절 막지는 않는 걸 보니 이건 주인님의 암묵적 허가라고 봐도 되겠죠?

“아..아 엄마 5분만 있다가..”

주인님의 잠꼬대 패턴 중 M-32형이네요. 이 때의 대처법은 알고있죠. 흠,흠흠!

“5분 있다가 알람 해뒀어..요. 푹자 ……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은 못 듣고 못보는 주인님의 자는 얼굴과 잠꼬대.. 저는 슬슬 자리를 피해야 겠어요. 일어났을 때 제가 있으면 놀라실태니까요. 조금 있다가 또 봐요.. 후후후..

“하등한 살덩이 냄새가 코를 찌르는군..”

철충,트릭스터가 시비를 거네요. 뭐 어쩌겠어요. 주인님은 바이오로이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주인님은 그 살덩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럼 너보다 엔젤을 더 좋아하겠군 빈약한 살덩아.”

윽, 할 말이 없어지네요. 분명히 제 가슴은 나이트앤젤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작으니까요.. 안드바리보다 크다고 위로하지는 말아주세요. 비교를 해도 성인 바이오로이드와 하는게 맞는거니까요. 안드바리보다 커도 전혀 기쁘지 않아요.

“……”

“네스트의 가디언 드론보다도 흉부가 작은 살덩이..”

울컥.

“말랑하지도 않는 걸 예시로 들지 마세요!!”

트릭스터의 얼굴에 서류철을 집어던지고서 도도도 도망. 너무하지 않나요.

“작기는..작지만…”

방으로 돌아가서 거울을 보니 확실히.. 아담하네요. 속옷이라도 야한 걸 입어서 슬쩍슬쩍 내비치는게 좋을까요?

“막 이렇..게”

오메가의 옷장에서 구해온 걸 새롭게 수선한 검은 레이스 속옷 ,이거면 주인님이 더 좋아하시겠죠. ..아마도?

“유미야 뭐하니. 불렀는데 답장이 없길래-”

덜컥. 문이 열리고 주인님이..

“미안.“

달칵

들어왔다.. 나가셨어..?!

“주인님?! 주인님!!”

“옷 입는 중인 줄 몰랐어! 끝나면 알려줘!”

끼익,탁.

문을 살짝 열고서 주인님의 손목을 잡았어요. 제가 싫은게 아니면,조금은 욕심을 내도 괜찮겠죠.

“유,유미야?”

“좀 더.. 좀 더 봐도 되는데..”

속옷 이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 작지만 약간 봉긋해서 오히려 크기만 한 가슴보다 예쁜 가슴.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수요는 있지 않나요.

“…다 갈아입으면 그 때 올께.”

“더 봐줬으면 좋겠는데요!!!"

손목을 잡고서 그대로 끌어당겼어요. 주인님은 멍한 면이 있으니까 제가 이정도는 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어때요?”

거친 숨결, 달아오르는 얼굴. 저라고해서 부끄럽지 않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머뭇거리느라 주인님의 곁에 다른 바이오로이드가 있는 건 보고 싶지 않아요. 아니,제가 처음이 아닌 건 싫어요. 주인님은 제 처음의 주인님 이였는데.

“저는.. 주인님의 취향인가요?”

주인님의 힘 없는 손목을 억지로 잡아서 제 쇄골위에 올렸어요. 주인님은 연약하고 부셔지기 쉬운 몸으로 ,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녀요. 여자의 마음에 파고들어서 나가지를 않죠.

주인님이,주인님이 잘못한 거에요.

“유미야? 너 눈이 좀 이상한데..”

“이런 얼굴은..처음 보시나요?”

제가 처음이군요.

주인님이 야한게,나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