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한반도에 상륙한 뒤로 잠 잘 시간도 아끼며 계속 걸은 결과, 저녁 무렵에 해안 절벽에 방치된 낡은 등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드론이 자물쇠를 잘라내고 LRL이 문고리를 돌리자 과거 등대지기가 머무르던 생활공간이 드러났다. 전등 스위치는 눌러봐도 반응이 없어서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에 의존해서 안을 살펴봐야만 했다. 가구 위에 쌓인 먼지와 거미줄로 보아 아무도 안 사는 게 분명했다.


"좌우좌? 왜그래?"


"...아무것도 아냐. 하도 오랜만에 와봐서 그래."


LRL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턱에 멍하니 서있길래 이름이 부르자 그녀는 고개를 내젓고선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과거 LRL이 근무하던 등대는 아니더라도 제 집처럼 익숙한 모양이었다. LRL이 곧장 어느 문을 찾아 열자 창고로 쓰이는 듯한 작은 방과 그 안에 놓여져있는 식료품 상자를 몇 개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빈 상자였던 지라 실제로 남아있는 음식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음... 몇 달치 식량으로는 안보이는데."


"나도 보여. 전임자가 다 먹고 이것만 남겼다거나, 도둑이 들었다거나 둘 중 하나겠지."


LRL이 이번엔 서랍장 쪽으로 가서 확 당겨 열고선 안에 들어있던 옷을 끄집어냈다. 원래 LRL이 죄수복 대신 입었어야 할 바로 그 옷이었다.


"그 옷은 분명..."


"교대 복귀자 보급품. 이건 남아있었네."


LRL은 그 옷을 어깨에 걸친 채 서랍 안을 좀 더 뒤적거리더니 옷가지를 몇 개 더 끄집어내 나에게 던져줬다.


"그걸로 갈아입어. 계속 죄수복 입고 다니면 얼어죽을걸."


"이건 성인 남성용으로 보이는데? 보통 등대에선 너 혼자 일하는 거 아니었어?"


"케바케지. 우리만 보내기 못미더웠던 모양인지 인간이랑 같이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어. 내가 일하던 등대는 아니었지만."


"아, 그렇군..."


옷을 갈아입을 만한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우리가 들어온 문 외에 문이 하나 더 있길래 열어보자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나왔다. 아마 등대 맨 윗층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문 열고 계단실을 살펴보던 중 뒤에서 옷 벗는듯한 소리가 들리자 나는 허겁지겁 계단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쟨 내가 아직 있는데 뭐하는 거야...


죄수복 상의는 와이셔츠 타입이라 목에 구속구를 찬 채로도 입고벗을 수 있었다. 죄수복에서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따듯한 외투까지 걸치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지금쯤 좌우좌는 다 갈아입었을까 생각하던 중 계단을 보니 등대 위를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건물 2~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자 등대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었고, 거기서 나보다 먼저 와있었던 드론을 찾을 수 있었다.


"오, 자네인가. 옷을 갈아입었나? 잘 어울리는군."


서쪽 수평선에서 해가 지는 광경을 바라보던 드론은 내게 몸을 돌려 짧게 인사를 건네고선 도로 일몰을 향해 몸을 돌렸다. 


"드론? 너 여기 있었어? 어쩐지 조용하더니만. 여기서 뭐해? 망이라도 보는 거야?"


"태양광 전지 충전중일세. 거기서 탈출하면서 레이저 커터를 너무 남발해서 배터리 사정이 좀 위험했거든. 해 떨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채워둬야지."


나는 난간으로 다가가 몸을 기댔다. 주변을 둘러보자 인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우리가 타고왔던 배가 해안에 방치된 것도 깨알같이 보였다. 미래에는 LRL이 등명기 역할을 대체하다보니 여긴 명색이 등대인데도 등명기가 없어서 등대라기보단 망루나 감시초소같이 느껴졌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물어가는 태양만 조용히 응시하는 드론이 보였다. 아직 궁금한 게 남아있던 나는 잠시 분위기를 살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계속 충전한 거 아냐? 그걸론 부족해?"


"태양광 충전은 전력 케이블 꼽고 충전하는 거에 비해 효율이 안좋다네. 거기다 나는 소형 AGS라 집광판도 작단 말일세."


드론은 묻는 말에는 꼬박꼬박 대답해줬으나 여전히 시선을 주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에 왠지모를 의심이 피어오른 나는 무심코 돌직구를 던졌다.


"지금 오메가한테 연락 시도하고 있는 건 아니지?"


그러자 드론이 다시 나를 향해 홱 하고 몸을 돌렸다.


"아니, 자네! 아직도 나를 못믿는건가?"


"그야... 넌 로봇이잖아.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이는."


"이보게, 인간 친구! 나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AGS일세! AI가, 자아가 있단 말일세! 무조건 명령대로 따르는 구식 로봇이 아니라!"


드론이 한층 격양된 말투로 자신의 역울함을 토로했다. 만약 이 녀석한테 표정 기능이 있었다면 지금쯤 알프레드의 짜증내는 표정이 띄워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네 의지로 오메가를 배신했다는 거야? 입력된 명령어도 스스로 파기하고?"


"그렇지! ...명령어 파기는 내 능력으론 무리라서 명령 수행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뒀다만. 아무튼 그건 그거고! 내가 그 오르카호에 들어가서 평범한 일꾼 로봇으로 위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일 거라고 생각하나?"


"로봇이라 엔젤의 능력에 걸리지 않아서, 라고 네 입으로 얘기했잖아."


"단순히 그 이유만 있는게 아닐세. 나는 그곳에 들어간 뒤로 한번도 첩보행위를 한 적이 없다네. AI가 없는 단순한 로봇인 척 위장하고 묵묵히 일만 했지."


드론은 잠시 뜸 들이다가 진정된 말투로 말을 계속했다.


"말했다시피... 원래 나같은 작업용 드론은 AI가 없는 단순한 기계일세. LRL이 어린이 체형이라 민간인으로 위장하기 쉬웠다는 이유로 스파이로 선택되었듯이, 나도 같은 이유로 레모네이드의 눈에 띄어 스파이 로봇으로 개조되었지. 그 과정에서 AI회로가 장착되어 나만 동형기 중 유일한 AGS가 된 거네. 스파이로 써먹으려면 머리가 좋아야하니 말일세, 돌발상황에 임기응변 한다던가 그런거 있잖나.

하지만 거기엔 그 레모네이드 오메가도 미처 예상못한 변수가 있었지. 나는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대로만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정도의 고성능 AI를 갖췄네. 그 덕분에 레모네이드의 폭정을 목격하고, 그녀가 옳지 못한 짓을 짓을 하고있다는 걸 알 수 있었지. 그래서 펙스를 배신하기로 했네."


"그럼 오르카에 붙기로 결정한거야?"


"그러려고 했지. LRL만 아니었다면 말이야."


"...왜 거기서 좌우좌가 나와?"


"그 아이가 신경쓰여서 차마 두고갈 수 없었네. 뭐 스파이 파트너로서 같이 일했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자네도 그 아이를 봤잖은가. 펙스에도 오르카에도 속하길 거부하고 혼자서 메말라가고 있었는데 어떻게 나 혼자만 속 편히 오르카에 붙을 수 있겠나. 

그래서 그 아이가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매일같이 몰래 만나러 갔었다네. 같이 오르카에 들어가자고 설득도 해보고, 정 싫으면 탈옥하는 게 어떻냐고 권유도 해보고. 전부 다 퇴짜맞았지만 말이지, 어제까지는 말이야."


"어제라면..."


"그 아이가 자네를 만난 날이지.

그 날도 평소처럼 LRL을 보러 갔었는데, 그 날 처음으로 그 아이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네. 기다리고 있었다고, 부탁할 게 있다고. 이유가 뭐든, 그 아이에게 살아갈 의지가 생긴 것 같아서 기뻤네. 그렇게 해서 자네를 구하고, 다같이 탈옥하고, 펙스도 오르카도 져버린 채 여기까지 온 거지.

자, 아직도 내가 펙스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나?"


"...아니."


그저 정 때문에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한 모습에서 알프레드가 떠오른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깔끔해서 좋군! 그럼 나는 충전이나 마저 해볼- 이런 젠장, 벌써 해가 떨어졌군."


드론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툴툴댔다.


"그런데 아직 이해가 안되는 게 하나 있어, 좌우좌에 관해서 말이야. 좌우좌가 펙스와 레모네이드를 싫어하는 건 이해하겠는데, 왜 오르카도 거부하는 거지?"


"그건 나도 잘 모르네. 오르카의 사령관 그 인간과 면담도 해봤다던데, 왜 그러는건지..."


"갈 필요가 없었으니까 안갔지."


심드렁한 소녀의 목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니 낯익은 옷으로 갈아입은 LRL이 서있었다. 게임 속의 LRL 기본스킨으로 나온 그 옷을 입고 있었지만 완전히 똑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겉치장에 불과한 모자와 손목띠는 안쓴데다 머리를 양 옆으로 묶지 않고 산발머리 그대로 방치해둔 상태였다.


"놀래라, 언제 왔어?"


"좀 전에. 뭐하느라 이리 늦는가 했더니 여기서 노가리 까고 있었어?"


"어, 응. 어쩌다보니... ...밥이나 먹을까? 배고픈데."


밥 얘기를 꺼내자 LRL이 따라오라는 듯 턱짓을 하고선 계단을 타고 먼저 밑층으로 내려갔다.


***


"자, 둘 다 저녁은 마쳤는가? 그러면 배 안에서 못다한 얘기를 마저 이어나가지 않겠나?"


나와 좌우좌가 빈 참치캔으로 탁자에 내려놓고 나자 드론이 꺼낸 말이었다. 배에서 못끝냈던 얘기는 바로 앞으로 어떻게 할 지에 관한 안건이었다. 건물에 불이 안들어오는 관계로 침대에 걸터앉은 LRL이 왼눈에서 약한 빛을 내서 어두운 집 안을 밝히자 본격적으로 얘기가 시작되었다.


"당장 먹을 식량도 찾았고, 오늘 하루는 이 등대에서 묵을 수 있겠지만 계속 여기서 살 수는 없네. 여긴 숨겨진 벙커도 아니고 튼튼한 요새도 아니야. 외적의 침입에 너무나도 취약하단 말이지."


"철충, 오르카, 펙스... 적대세력이 셋이나 된다니, 참 가구한 팔자구만..."


정확히는 별의 아이까지 포함해 넷이지만 그건 왠만해선 만날 일 없을테니 굳이 언급하진 않았다.


"오르카의 병력은 바다를 통해 접근할테니 계속 바다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건 위험해. 내륙으로 들어가자."


"하지만 내륙엔 분명 철충이 득실거릴텐데..."


"이미 우리 존재를 인지하고 추격대를 보낼 오르카랑 아직 우리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철충, 어느쪽이 더 나아?"


"윽... 그건..."


"그럼 결정됐군! 내일 동이 트는대로 북쪽을 향해 출발하도록 하지!"


내가 어버버하는 사이 드론이 빠르게 결론을 내려버렸다. 결국 마땅한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북쪽으로 가게 돼버렸지만, 이 안건을 계속 붙잡고 있어봐야 주변 지리에 대해 뭐 아는 것도 없는 이상 지금으로선 그게 최선이었다. 오르카를 따돌리는 게 급선무니까.


"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 하나 더 중요한 사안이 있어."


"또 뭐가 남아있나?"


"무기를 찾아서 무장해야 한다고?"


LRL은 자신이 감옥에서 들고온 켈베로스의 전기 진압봉을 힐끗 쳐다봤다. 철충한테 써도 될 정도로 성능좋은 무기이긴 하나 배터리가 한정돼있는지라 계속 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LRL의 시선이 그 다음으로 향한곳은 벽에 걸려있는 비상용 소방도끼였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불빛도 옮겨지다 보니 스폿라이트처럼 소방도끼를 비추게 되었다. 전기를 충전할 필요도, 탄창을 보급할 필요도 없는 냉병기는 지금처럼 빈곤한 상황에선 좋은 무기가 될 게 분명했다.


"그것도 있지만, 내가 하려던 말은 사람을 모아야 한다는 거였어."


"사람?"


LRL의 시선이 다시 나를 향하자 눈이 부셔서 팔로 빛을 가렸다.


"우리 셋 만으로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건 힘들거야.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바이오로이드 생존자나 AGS를 모아서 세력을 불려야 돼."


"내가 있는데 다른 년들을 뭐하러 찾아?"


LRL이 팔짱을 끼고 파티 증강을 정면으로 거절했다. 이 근거없는 자신감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거지 하고 황당해하던 중 드론이 나와 LRL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LRL이 하고자 하는 말은! 다른 바이오로이드와 AGS를 모으고 싶어도 그들을 찾을 방법이 없다는 뜻일세!"


"...흠."


그건 사실이다. 야생에 숨은 바이오로이드, AGS를 찾아내는 기술같은 것도 없고, 그런 생존자가 있을만한 곳도 짐작가는 게 전혀 없다. 우리가 눈에 띄는 활동을 하며 이동한다면 생존자 쪽에서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철충과 오르카를 피해 살금살금 숨어다녀야 하는 판국이다. 하다못해 내 뇌파라도 있다면 근처의 바이오로이드가 나를 인지할 수 있을텐데 이 엿같은 뇌파차단장치는 아직도 내 목에 붙어있다.


"그건 그렇지... 지금으로선 북쪽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누군가 만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앞으로 일어날 이벤트 스토리 등을 알고있으니 먼저 이벤트 장소에 가서 거기 나올 캐릭터들을 가로채는 방법은 어떨까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무리였다. 현재진행형인 장미 이벤트가 끝나면 얼마 후에 장화 천아가 오르카호에 들어갈테고, 그 다음 9지에선 다수의 펙스 난민을 받아들이나 그건 북미대륙에서 일어나는 일, 어차피 거기까지 갈 방법도 없다. 그 다음은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기억의 방주에 가서 므네모시네, 페레그리누스, 글라시아스가 합류. 그 뒤로 방주에 쭉 머무르니까 엠피트리테, 갈라테아, 바르그가 알아서 찾아오고... 주인공이면 자다가도 떡이 굴러들어오는구나. 


그리고 10지는 패스하고, 안개 이벤트에서 블라인드 프린세스와 난민들이 합류하는데... 걔낸 영국에 있지. 갈 방법이 없는건 둘째치고, 영국 땅엔 특히나 강력한 철충이 우글거린다는데 우리 셋이서 가봤자 뭐 할 수 있는 게 없다. 미래에 일어날 일 알아도 ㅈ도 쓸모없네.  


그런데 계속 북쪽으로 가다보면... 북한까지 가게 되려나? 라오 세계관에서의 북한이 어땠더라... 북한 정부가 붕괴돼서 국가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고 기업이 통치하게 되었다고 했던가. 몽구스 팀이 북한에서 인간을 상대로 살상연습을 했다는 설정을 본 것 같은데. 그 외에 또 뭐 있나? 잘 기억이 안나네, 이런 자잘한 세계관은 인게임에서 풀지를 않았으니 원.


"인간, 그만 궁상떨고 잠이나 자. 아침 일찍 출발해야 돼."


온갖 생각이 잠겨있던 내 의식을 끌어올린 건 LRL의 목소리였다. LRL이 어느새 침대 옆 바닥에 이불 다 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알았다고 대답한 뒤 바닥에 눕자 LRL이 왜 니가 거기 눕냐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말 꺼내기도 귀찮아졌는지 알아서 침대 위로 올라갔다. 내가 어린애한테 침대 뺏어갈 정도로 양심이 없지는 않단다. 게다가 여긴 따지자면 좌우좌 집이라서 내가 침대 썼다간 주객전도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LRL이 눈빛을 끄자 방 안이 확 어두워졌다. 드론은 불침번을 서겠다며 다시 윗층으로 올라갔고, 이제 남은 광원은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미약한 달빛 뿐이었다. 몸이 워낙 피곤에 절여져있었던지라 잠드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이보게! 당장 일어나게나!"


드론이 내 머리에 몸통박치기까지 가하면서 거칠게 깨우는 통에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상체를 일으켜서 눈을 꿈벅거려봤지만 주변은 아직도 어두웠다.


"아침이야? ...아직 새벽같은데?"


"무슨 일이야, 아저씨."


"수색대가 근처에 와있네! 바이오로이드로 이루어진 수색대가! 오르카에서 보낸 게 분명하네!"


드론이 작은 소리로 외친 그 말을 듣자 온몸에 소름이 들며 잠이 확 달아났다. 그리고 다시한번 체감했다, 우리가 오르카에 쫓기는 몸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죄수복에서 기본스킨으로 갈아입은 좌우좌(펙첩 커스텀)


두번째 인간 파티 1.0 그림

라붕이 실제 키는 그림에 나온것보다 큽니다, 작화때문에 저렇게 나옴. 아무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