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사령관의 섹스에 난입하려는 아스널은 랜턴을 들고 사령관실로 향했다. 그녀는 불꺼진 복도를 신속하게 주파해서 사령관실로 가는 복도 앞에 도착했다. 이 복도앞에서 10미터만 더 가면 사령관실 문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사령관실 앞을 막고 있었다. 


"누군가? 여기서 뭐 하는 것이지?"


키 190cm, 몸무게 100kg을 지닌 거구의 바이오로이드가 문 앞에서 자고 있었다. 아니, 지금은 100kg에서 10kg가까이가 증량된 상태였다. 


"멀리서부터 술냄새가 진동하는군... 뛰어서 한 번에 넘어간다."


그녀의 목표는 사령관실 문. 10미터 복도 맨 뒤에서 사령관실 앞까지 달려서 날아차기로 문을 부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래서 복도 뒤로 돌아가서 전력질주를 감행했다. 그리고 프리가의 발 끝에서 날아올라서 문을 걷어찼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다르게 문은 부서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프리가 위로 추락해버렸고 그녀의 엉덩이는 프리가의 찌찌와 충돌하고 복부 쪽으로 미끄러져내려갔다.


"읏. 생각보다 단단하군. 미안하네. 프리가."

"흠냐..."


프리가는 그럼에도 깨지 않았다. 그래서 아스널은 다시 일어나서 문을 또 걷어차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일어설 수 없었다.


"어머?"


그녀는 양팔로 아스널의 허벅지를 꽈악 안았다. 그리고 양다리로 아스널의 상체를 고정시켜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오른팔과 목 외에는 제대로 된 움직임이 불가능했다.


"이런! 흐으읍..."


아스널은 몸을 빼내려고 버둥거렸다. 하지만 아스널이 아무리 힘이 좋다고 해도 곰 유전자가 섞인 바이오로이드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프리가. 놓아주게.... 자는건가? 깨워야하나."


그녀는 오른쪽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그 주먹으로 본인의 상체를 묶은 그녀의 다리를 마구 난타했다. 하지만 프리가는 여전히 아스널을 안고 자고있었다. 이번에는 다리를 버둥거려서 프리가의 얼굴을 치려고 했지만, 허벅지가 묶여서 뭐 할 수가 없었다.


"깨라. 깨라... 후.... 좀 그런데... 후우우웁... 섹 돌 살 려!!!!!!"


결국 그녀는 혼자 힘으로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구조요청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누구도 그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사령관실은 방음상태가 매우 좋았으며, 사령관실 위치가 배틀메이드, 컴패니언, 가디언시리즈의 숙소와만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지금 그들이 모두 숙소에 쳐박혀서 자고 있어서 아스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맏언니가 쏜다!"


몇 시간 전, 라비아타는 동생들에게 술을 사버렸다. 그래서 페어리시리즈, 배틀메이드, 컴패니언, 가디언은 오르카호 내에 술과 안주를 거덜내버렸다. 


그래서 1차, 2차, 3차를 거치니 살아 남은 바이오로이드가 라비아타와 프리가뿐이었다. 그래서 나머지는 숙소로 보내고 단 둘이서 4차를 달린 결과, 둘 다 오랜만에 만취해버렸다. 그래서 프리가는 비틀거리며 숙소로 돌아가다가 사령관실 앞에 드러눕고 자버렸다.


그렇게 사령관실 주변 바이오로이드들이 전부 다운되었으니 아스널에게는 비극이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아스널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프리가가 잠꼬대로 몸을 뒤집어버리자 프리가 위에 안겨있던 아스널은 반대로 프리가 밑에 깔리게 되었다.


"꺼헉....꺽..."


아스널은 바로 호흡곤란이 와버렸다. 그래서 몸을 최대한 버둥거리면서 숨을 쉴 수 있게 하려고 했지만, 프리가는 그런 그녀를 꾸욱 누르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호흡이 막혀버렸다. 그녀는 땅바닥에 탭을 연달아했지만, 이것은 프로레슬링이 아니라서 항복이 불가능했다.


'한계다... 아들 딸 6974명을 낳고 잘 살고 싶었지만...'


그래서 아스널은 주마등을 보고 있을 때, 그녀의 귀에 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어디선가 빛줄기가 나타나더니 그 빛은 프리가와 아스널을 겨냥했다.


"뭔가요 이거?"

"..."

"레즈섹스?"

"읍! 으읍!"


샬럿은 고개를 갸웃했다. 능지가 낮다고 소문난 샬럿마저 아스널의 퍼래진 얼굴을 보고 상황파악을 한 듯, 프리가를 최대한 들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힘으로도 딱히 효과가 없어보였다. 그렇게 아스널 생명이 꺼져가기 직전에서야 프리가는 다시 몸을 뒤집었다.


"푸헥... 살았다. 도와준건 고맙고, 라비아타씨를 불러주게."


그녀는 라비아타 등 강한 바이오로이드가 프리가를 깨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샬럿은 아스널을 구하기 위해 라비아타를 부를 뻔 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해보니 아스널이 정액을 가져가지 않는다면,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정액은 더 많아질 것이므로...


"고생하세요. 싫어요."

"왜 그런가? 살려줘!"

"하루 정도는 나에게 모든 정액을 양보하세요."

"... 너도 못 지나가."


아스널도 샬럿의 구조거부에 빡쳐서 같이 길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샬럿은 아까 전 아스널마냥, 날아차기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고자 했다. 그리고 샬럿은 칼을 내려놓고 뒤로 몇 걸음 걷더니 그대로 날아올랐다.


"못 지나 간다고. 컥!"


하지만 아스널이 오른손을 높게 들어서 샬럿의 발과 충돌했다. 그래서 아스널의 검지와 중지손가락이 부러져버렸다. 그렇게 충격이 줄어든 탓일까? 샬럿도 아스널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아스널과 같은 자세로 굴러떨어졌다. 


"뒤지고 싶으신가요?"

"켁... 상부상조를 모르다니."


아스널은 샬럿의 바디프레스를 당해서 갈비 두 개가 부러졌다. 하지만 샬럿은 다시 일어나서 문을 부수기 직전, 프리가가 다시 꿈틀거렸다. 


"어머. 야이 시벌년아! 놔라!"

"허허허허허허허허허"


프리가는 잠시 팔을 뺀 다음, 샬럿과 아스널의 허벅지를 동시에 붙잡았다. 그리고 두 다리도 다시 그 둘의 상체를 감아버렸다. 


"아스널! 니년이 내 착정계획을 망쳐버렸어!"

"숨...힘들다. 갈비 조금 나간것 같군. 그러게 날 구해주고 갔으면 되지 않았는가. 자업자득이다."

"시발년아."


샬럿은 몸을 마구 뒤척였다. 하지만 프리가는 그것마저 끄떡 없다는 듯 계속 그 둘을 안아주고 있었다. 그래서 샬럿은 화풀이로 밑에 깔려있던 아스널을 팔꿈치로 때렸다. 그래서 아스널은 그것을 복부에 얻어맞고 내장 일부에 출혈이 생겼다.


"커헉!..."


아스널은 본인이 아프건 말건 오른손으로 샬럿의 머리통을 때렸다. 그래서 샬럿은 뒤에 있던 아스널의 머리채를 잡았고, 아스널도 샬럿의 머리채를 잡으니 조금 추잡한 싸움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