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68816527 전편


지난 이야기! 그렘린에게 들켰다! 사령관에겐 비밀로 하겠다는 그렘린!

사령관한테는 보고 안했다! 사령관한테는! 끝!

"차 드실래요? 무난하게 녹차를 준비했어요."

"어....그래....."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왜 내 앞에서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이 차를 끓이고 있는거지?

라비아타 프로토타입, 설정상 에바 프로토타입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 현 저항군의 부사령관.....

"마...맛있네..."

"다행이네요."

"근데 왜 여기에.....나....나 잡아가려고?"

그렘린이 일러바친 것이 분명했다. 이 년이.....


"그렘린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하지만 전 아직 보고할 생각이 없답니다."

"그래?"


"유감스럽지만 지금 오르카호는 함께 뭉칠 시기에요.이 시기에 사령관이 두 사람이면 혼란이 올게 뻔하죠."

"그...그렇겠지?"

"어차피 관리자님도 알려지고 싶지 않잖아요? 제가 비밀로 해드릴게요."

역시 라비아타 프로토타입. 똑똑했다.

"대신 물자를 지원해드릴까요?"

"괜찮아. 충분하니까. 대신 비상약품을 좀 부탁해도 될까?"

"휩노스 병 때문인가요?"

"그건..아니고 그냥 반창고나 감기약같은거."

"알겠습니다."

"어라? 라비아타님. 여기서 뵙네요."

"좋은 아침이에요. 파티마양."

"........결국 들킨건가요?"

"걱정마세요. 아직은 보고할 생각 없어요."

'아직은? 하....참나.....'

"곧 9시입니다. 일하실 시간이에요."

"그래.....일이나 하자...일...."

라붕이는 모니터 앞에 앉았다.

"오늘은 무슨 업무인가요?"

[오늘은 바다의 소녀들 NORMAL의 예약이 있습니다]

"아......바다의 소녀들인가...."

'드론으로 계속 디버프 걸다가 죽어버린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르는........결국 클리어 못했지.....'

" 주인님께 해가 되는 것들은 모두 제가 제거해 버리겠어요."

" 싸우러, 나가야 해?"

"이터니티와 네오딤이군요."

'어지간한 바이오로이드가 다 나오는 것 같네. 북적거리겠다.'

{ 전투 시뮬레이션을 시작합니다. 10분 뒤, 전투 시뮬레이션: 바다의 소녀들 NORMAL을 시작합니다. }

"자..이렇게 안내방송을 하고 보급품을 준비하면 임무 끝이에요."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참치캔과  급속 완성 회로x30 가 보급됩니다} 

"자, 그럼...전송. 이러면 오늘 업무 끝이에요."

"일이 거의 없군요."

"뭐...그런 편이죠. 로봇이 다하니까."

"좋은 아침입......."

그때 들려온 다른 바이오로이드의 목소리.

"내가!! 보고!! 하지!! 말라!! 그랬지!!!"

"아하하...죄송해요! 하지만 일단 사령관님껜 보고 안드렸답니다!"

"아예 보고하지 말라는 소리잖아! 빡대가리냐?!!"

"아하하하...죄송합니다~"

"하...뒷목...."

라비아타 눈 앞이라 때리진 못했다.

"대신 선물을 가져왔답니다!"

"선물?"

"이거!"

그렘린은 JY-438에 이것저것 연결했다.

"짜잔!"

[어? 이게 무슨...언어 모듈이 복구되었어요!]

"편하죠?"

[감사합니다!]

"편해졌네."

"그럼.....일단은 우리 셋만의 비밀로 하죠. 알겠지? 그렘린?"

"알겠어요!"

"비밀로 하죠."

그렇게 그렘린과 라비아타는 오르카호로 돌아갔다.

"아........제발 둘로 끝났으면 좋겠다......."

"뭐..당분간은 괜찮을거에요. 관리자님."

"하아........인간은 힘든 일이야...."

[제가 도와드릴게요! 관리자님!]

"그으래...고오맙다......"

라붕이는 침대에 쓰러졌다.

"하........죽음의 숨바꼭질이 시작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