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아타 프로토타입. 나는 배틀메이드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아스널의 외침은 모두를 경악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리리스는 권총을 떨궜으며, 칸은 재빠르게 아스널을 붙잡고 입을 막았다. 이 소리를 들은 당사자인 라비아타마저 다음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저...아스널양?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죠?"

"읍!...읍..읍!"

"칸. 놔봐요. 한 번 들어나봅시다. 대체 뭐가 불만이길래 그런 미친소리를 내뱉는지 모르겠네요."

"읍... 푸하. 들은 대로다. 캐노니어는 배틀메이드에게 결투를 신청한다고 했다."

"... 아니 아스널양. 섹스는 일주일당 1회씩 하라는게 그렇게 불만이었나요?"

"당연하다! 사랑을 나누는데 횟수를 정하다니!"


비밀의방 열쇠 없이는 성관계가 불가능하게 하는 정책이 만들어졌다. 이는 당연히 대장급까지 포함이었지만 이를 들은 아스널이 회의실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다가 기어코 라비아타에게 결투신청을 해버렸다. 그래서 라비아타는 위협용으로 칼을 빼내들었다.

"그러면. 결투 합시다. 주인님. 잠시 다른 곳을 봐주시겠어요?"


수천 철충을 갈랐던 육중한 칼을 아스널의 목에 겨누었다. 그러자 아스널도 약간 긴장했는지 침을 꿀꺽 삼켰지만, 그녀는 바로 말을 꺼냈다.

"아니! 당신 말고! 자네의 부관 콘스탄챠와, 내 부관 비스트헌터의 결투를 신청한다!"

"아스널양. 취했나요?"

"일단 둘 다 진정하고... 뭐?"


주위 모두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말리려는 사령관도 대체 아스널이 무슨 생각을 하는것인지 궁금해할 정도였다. 그래서 아스널은 손가락으로 안경을 닦다가 떨군 콘스탄챠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말대로다. 만약 나와 당신이 싸운다면 나는 6974조각이 되겠지. 하지만! 당신은 뼈도 쇳덩이고 피 대신 오리진더스트가 흐르는 몸. 그러므로 그 싸움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내 부관과 당신의 부관의 싸움은 서로 부관인데다가 인간의 관절, 나름 공평하다. 그러므로 부관끼리 붙어서 이긴 쪽의 말을 듣는 것으로 해야..."

"아스널양. 제가 연차 끊어드릴테니, 잠시 잠 좀 주무세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건지..."

"...한다. 그래서 나는 비밀의 방 마스터키를 요구한다!"

"아니 저희가 왜 싸우는데요? 결투가 아니라 그냥 법률이에요. 이미 주당 1섹이하로 통일할 것인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알바아니다. 만약 결투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 앞으로... ... 이 자리에서 똥을 싸겠다!"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 안 나시죠? 며칠 전만해도 하루에 8사정을 받으셨잖아요. 그게 존나게 과한건 아시죠? 아스널양. 당신이 몇 명의 성관계 기회를 뺏은건지 아세요? 당신이 주당 1회로 줄이면 하루 10명은 더 할 수 있어요. 알아요?"

"모른다! 억울하면 먼저 하든가!"

"... 말이 통하질 않네요. 주인님. 이번에는 진짜로 다른 곳을 봐주세요. 리리스. 피가 조금 튈 수 있으니, 로자 아줄로 주인님 가려주시고."


라비아타는 칼 대신 힘으로 아스널을 기절시키려 했다. 칼을 휘두르면 진짜로 죽을까봐, 몸으로 제압하려 했다. 사령관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타협안을 시도했다.

"라비아타. 조금 진정해봐. 어... 그러면 아스널은 주당 2회로 타협을..."

"안돼요! 그러면 아스널양을 기점으로 죄다 주당 2회로 늘리려 할 것이에요. 그러면 아스널양은 3회, 4회 늘리려고 할 것이니, 지금 막아야 해요!"

"주당 2회가 내 자궁에 찰 것이라고 생각하다니. 사령관도 그렇게 나와 했으면서 나를 잘 모르는가."

"..."


사령관마저 별 대책을 내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라비아타와 아스널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을 때, 가만히 있던 메이가 입을 열었다.


"야 둘 다 조용히 해봐. 라비아타. 그냥 결투 한 판 시켜. 그리고 이참에 기강 한 번 잡는거 어때?"

"뭔소리에요. 결투를 한 번 허용하면 우르르 결투를 신청 할 거잖아요."

"그러면 결투 신청쪽의 페널티를 늘리면 되지. 패배시에는 3년간 부대전체 성관계 금지. 어때? 이 정도면 함부로 덤비기 어렵잖아. 아니면 저거 땡깡을 계속 들어줘야한다고. 그리고 차피 콘스탄챠도 니 유전자라서 힘 좋을 거 같은데?"

"...말 놓지마 씨발년아."


라비아타는 성관계를 공평하게 나누고싶어했다. 그래서 만약 아스널이 패배한다면, 3년동안 성관계를 막을 수 있고, 그것은 성관계가 더더욱 공평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콘스탄챠는 본인이 직접 코치한다면, 나름 비스트헌터와 할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 결투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스널양이 이기면 비밀의 방 마스터키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이기면, 메이의 제안에 따라 3년동안 성관계를 막을 것입니다."

"...1년으로 줄여주십시오."

"...니애미. 그리고 순수 맨몸 대결입니다. 무기사용 금지."


결국 비스트헌터 vs 콘스탄챠의 결투가 2주 뒤 열리게 되었다. 그래서 비스트헌터는 말 그대로 뒤집어졌다.

"아니 대장. 오늘은 하극상 좀 할게요. 야이 시발년아! 너 왜살아 미친년아!"

"진정해라. 비스트헌터. 미안하다. 내가 뗑컨처럼 부하 앞에 무릎을 꿇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싸워 이겨다오. 이기면 이제 에밀리 앞에서 야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

"니미 시발 에밀리건 나발이건 저를 왜 씨발 맨몸 격투를 시키는데요? 나와 합의 한 마디 없이 나가서 싸우라고요? 당장 라비아타씨 앞으로 가서 취소하겠다고 비세요!"

"비스트헌터... 자네가 싸워주지 않으면... 나는 이 자리에서 똥을 싸겠다."

"싸 씨발년아!"


당연히 캐노니어는 난리가 났다. 비스트헌터가 얼마나 빡쳤는지, 주변에 있는 물건을 아스널에게 집어던졌다. 그에 반해 콘스탄챠는 라비아타에게 덤빌 정도로 지능이 낮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나름 반발했지만, 비스트헌터에 비하면 귀여운 정도였다.

"아니. 언니. 제가 저 포 들고다니는 여자와 싸움이 돼요? 저 두들겨 맞을 것 같은데요."

"제가 기술 좀 알려드릴게요. 유파 동방불패라거나, 풍림화산류라거나."

"그게 돼요?"


어찌저찌해서 콘스탄챠는 풍림화산류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신체능력, 아니 일반 바이오로이드의 능력으로는 승룡권도, 파동권도 쓰지 못했다.

"콘스탄챠. 기를 모아서 쏘세요. 이렇게."

"그거 언니만 되는 것 아니에요?"

"리리스는 잘 배우던데요."

"..."


라비아타는 작열파동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콘스탄챠는 일반 파동권도 난해해하니, 라비아타의 고심이 깊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