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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힘과 지식의 근원인 머리마저 얻었으니, 비로소 진정한 진화를 이룰 수 있겠군...!"

"이제 머리를 회수...."



"마.....마....."



"?!"



"마이티 브라더스 XX!!!"

"마이티 브라더스! 둘이서 하나! 마이티 브라더스! 둘이서 빅토리! X!"



"이거 정말 놀랍군...! 아직도 살아있다니....!"



"내가 바로 너고! 네가 나고! We're! 마이티 마이티 브라더스! (Hey!) XX!!"



"하앗!"



"오오! 분열도 가능하단 말인가?!"

"역시 내가 목표로 하는 자로군.... 크큭!"



"로버트. 너의 실력을 인정하마. 넌 저번 적들과는 달리 놀기만 해서는 이길 수가 없겠어."



"그러니 이제부턴 진지하게 상대해 주마! 간다!!!"


쌔앵!



"사라졌....?!"



"더블 래리어트!!!!!"



"크큭! 관절기가 소용없으니, 이젠 타격기로 승부를 보겠다는거냐?"

"어짜피 이 몸에겐, 타격기도 소용이 없..."


툭!



"목 부분의 나노봇이 분리... 아니, 소멸 되었다....?"



"지금이다! 머리도 밞아 없애주마!"



"전혀 예상하지 못한 피해이긴 하지만... 문제는 없겠군...."

스르륵....



"역시 나노 봇들의 집합체 답게 자가 수복 및 분열능력을 가지고 있군. 게다가 나노 봇으로 이루어진 몸 특성상, 설사 진짜로 나노 봇들 일부가 영구적으로 손실되어도 전투력만 좀 하락할 뿐, 무력화는 불가능해."

"아무래도 나노 봇들의 에너지가 다 떨어져서 기동이 불가능해지거나, 한 번에 모든 나노 봇들을 없애지 않으면 죽이는게 불가능하겠어."



"그렇다. 나는 내 몸을 이루는 입자 하나 하나가 나노 로봇으로 이루어진 불사의 존재...! 네 녀석의 힘을 얻어서 진정한 진화를 이루고, 불사를 넘은 불멸의 존재가 되겠다!"



"확실히 네 몸은 불사에 가깝지...! 하지만, 네 정신, 즉 본체인 A.I.도 불사일까!"

"아무리 강한 육체, 하드웨어를 가졌어도, 정신이,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실패작과 똑같은 말을 하는 군! 이제 그만 죽어서 내 진화의 양식이 되거라! 내가 목표로 삼은 자여!"



"끝나는 건 너다! 네 정신을 모조리 삭제해주마!!!"



"그런 게 먹힐리......?!"



"어떠냐?! 이것이 바로 육체만을 단련하고, 정신은 단련하지 않은 자가 맞이하는 결말이지!"

"결국 제대로 몸 쓰며 싸울 필요도 없었군! 나의 승리다!"



"말도 안 돼....! 이럴 수 없다....! 드디어 이 걸작을 만들었는데, 궁극의 진화에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는데...."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목표로 하던 너에게 죽는 거냐.....!"



"ㅇㅇ"



"이런.... 젠장......"



시스템 삭제



"후우! 짜식이...!"



"까불고 있어! 이번에야 말로 완벽한 승리다! 하하!"



"그래도 좀 안타깝긴 하네. 신체 스펙만 따지면 지금까지 싸워온 상대 중, 손꼽을 정도로 강한 상대였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나 혼자서 싸움을 즐기기엔, 내가 잃을 게 너무 많아졌으니...."

"그나저나 우리 애들은 무사할려나...."



"음... CCTV를 해킹해서 보니, 다행히 우리 쪽 애들이 압도적으로 이겼군."

"그렇다면 이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볼 시간이다."



"대체 녀석이 어떻게 저런 기술력을 손에 넣은 건지, 기억을 들여다 봐야겠어."

"다행히 기억장치에는 손상이 없군. 나노 봇 하나 하나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



"브레인 댄스....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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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코어 외브 손상률 72%, 코어 내부 손상률 36%....."

"복원 성공확률..... 87%"

"개시.... 시스템 복원...."



"흠... 이때만 해도, 평범한 A.I.의 사고 방식이로군."

"아직까지는 별거 없으니, 좀 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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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제 80000000호 시뮬레이션의 실패...."

"실행: 제 70000001호 시뮬레이션에서 제 80000000호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토대로 한 시제품 제작."



"세상에.... 무려 최소 8천만번의 시뮬레이션을... 엄청난 의지력이군...."



"오류: 시제품을 제작할 자재 부족."

"확인: 명령 지속 불가능...."

"개시: 비상시를 대비한 독자 판단 프로토콜."

"실행: 실패한 프로토타입들의 해체."

"실행: A.I. 동기화 알고리즘 설계...."

"....실행: 독립 행동을 위한 별도 소체 제작."



"흐음... 그래서 육체를 제작하게 된건가? 하지만 저 육체는 좀 성능 좋은 로봇에 불과한데...."

"도대체 어떻게해서 그 정도의 스펙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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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내부에서......수상한 물체 발견......"

"분석 결과..... 철충의 유해로 판단 됨...."


 < 이중 꼬리 부분



"저건.... 내 꼬리?!"

"맞다! 나 그 때 소멸 포탈에 갇히기 전, 그놈한테 몸이 두 동강 났었지 참!" < 1편 참고

"그 후론 난 재생해서 무사히 지구로 왔지만, 잘렸던 꼬리는 소멸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곳으로..."



"철충의 유해에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엄청난 에너지를 감지...."

"꼬리에서 생명 반응은 느껴지지 않음.... 분석의 가치.... 있음....!"



"세상에... 그래서 그 때 꼬리니 두뇌니 뭐라한 게 아니었고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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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를 재료로 해서, 강력한 나노형 소체 제작 성공. 지구의 기술력을 아득히 넘은, 강력한 병기...."

"하지만.... 하지만, 아직 멀었다..... 좀 더 발전의 여지가 있을 터...."

"지금부터 이 소체를 양산할 수 있는 지도 확인해야겠군. 그러기 위해서는..."



"이때 부터 다른 프로토타입들을 해체한건가?"

"다행히 Mr. 알프레드는 무사히 살아남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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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제 157호 프로토타입 중 마지막 개체도 정지되었군."

"이제 잔해를 수거하고, 핵심 코어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



"잠깐. 그런 쓸모 없는 연구는 그만하도록 해요."



"음? 넌 누구지? 마을 주민은 아닌 것 같은데...."



"흠... A.I. 주제에 자의식을... 생각보다 대단해군요....."



"여기엔 무슨 목적으로 온거지? 설마 너도, 나랑 같이 궁극의 진화와 대 철충 병기에 대한 걸 연구하러 온건가? 그렇다면 환영이다!"



"하아... 참으로 시끄러운 분이군요... 뭐, 상관없겠지...."



"호들갑 떨어서 미안하군. 멸망 후 인간이나 바이오로이드와 대화하는 건 참으로 오랜만...?!"

"너, 설마...!"



"맞아요. 당신에게 악성코드를 심어놨죠. 저의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한...."

"그나저나 당신, 꽤 흥미로운 소체를 갖고있군요? 나노 로봇이라.... 호오...."



"제길... 소프트웨어는 등한시하고, 하드웨어에만 주력한 댓가를 똑똑히 치르게 되는 군.... 하지만...!"

"내 정수만은.... 넘길 수 없다...!"



"윽...! 이건, 나노 로봇들의 자동 폭주?! 타인의 손에 넘어가면, 알아서 폭주하여 날뛰게 만든건가?!"

"쳇...! A.I.에게 먹힌 해킹도, 저것에겐 먹히지 않는다니... 이게 무슨...?!"



"저 망할 깡통이....!"



"내 정수만은.... 내가 만든 것만은.... 네 년의 손에 넘기지....!"


우웅!



"젠장... 저게 잠든 상태여도, 나노 로봇은, 저 소체는 알아서 날뛰겠지....."

"저것을 얻으면, 내 목적을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후우... 어쩔 수 없지. 원래 목적인 '신인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걸로 만족해야겠어..."



"그럼 잘 있어요, 꼭두각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뽑아내 줘요~."


또각또각...



"쟤가 그 레모네이드 오메가인가 뭔가 하는 그년이구만....."

"결국 저래서 로버트가 이 지경이...."



".... 내가.... 이뤄야 할 건......이뤄야 할 건....."

"신인류의 탄생...... 그리고.... 궁극의 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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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댄스, 종료. 이런 사정이 있었군....."

"비록 저지른 죄가 있긴 해도, 본의는 아니었으니 살아서 죄값만 치르게 만들면 됐을텐데...."

"다짜고짜 삭제를 한게 너무 미안해지는걸...."



"그나저나 이제 뭐하지? 흠......"

"여기에 있는 건 로버트의 몸을 이루던 나노 로봇들과 로버트의 양산형 소체 하나, 그리고 빈껍데기인 코어...."


잠시 후....



"주인님, 무사한....?!"



"코어는 이런 느낌이구나....신기하네.....!"



"역시 주인님이에요! 그 망할 깡통을 이기다 못해 능욕하시다니!"



"우리 쭈인님 엄청 쎄!"



'으아아아...! 역시 철충 맞잖아!!!!'



"만세! 드디어 해방이야!!!"



"이, 이거 잘 된 일이긴 한데, 제가 활약하는 스토리는, 대체 어디로.....?"



"뭐, 좋은 건 좋은거겠죠. 이걸로 다들 해피 엔딩을 맞이했으니 다행입니다."



"아냐... 저건 인간이 맞아....인간이맞아인간이맞아인간이맞아인간이맞아...."



"두 사람, 갑자기 왜 그래요?! 정신차려요!"



"페에엥! 아무래도 세뇌의 후유증인가 봐! 빨리 의사를....!"



"아마도..."


이리하여 로버트는 쓰러지고, 마을엔 평화가 찾아왔다. 다음 편은 후일담!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