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먹어가는데 가면 갈수록 취직은 안 되고 해서

이제 이판사판이다 싶어 전공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라면 뭐든 하기로 작정하고 공장 직원 모집이든 노가다꾼 모집이든 배송기사 모집이든 닥치는대로 보고 있음.


근데, 어떤 배송기사 모집 공고를 보는데...... 월 5, 600은 그냥 가져간다는 식으로 써 놨네?

뭐 무슨 위험물 운송도 아니고 단순한 기초 식자재 중 하나이긴 한데... 자기네 지역에서 평균 배송건수와 배송건당 마진 같은 걸 적어놓고 그냥 열심히만 배송하면 누구도 어렵잖게 이만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고 광고하긴 하는데 뭔가 꺼림칙해서. 이렇게 날로 먹을 수준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지금 내 주변에서도 죄다 배송기사로 전직해서 뛰고 있는 애들이 천지삐까리여야 할 텐데 그건 또 아니다 보니 의구심만 가득해짐.


고작 이거 배달하는 배송기사라서 월 5 600씩이나 받는다는 건 아닐 테고. 이거 분명 뭔가 숨겨진 함정 같은 거 있을 거 같은데, 대충 짐작가는 바 있음?



일단 내가 생각하는 건,

회사 소유의 트럭을 렌탈해서 배달하는 식으로 해서 자연히 렌탈료 명목으로 공제한다는 게 숨겨져 있다거나,


혹은 회사에서 소개해 준 캐피털 사금융을 통해 대출받아 마련한 재원으로 트럭을 구입하게 하고

그래서 그 트럭으로 배송 뛰며 얻는 수입에서 당연하다시피 그 사금융에 매달 상환해야 할 액수가 자동으로 공제된다는 게 숨겨져 있다거나,


아니면 식자재를 배달하면서 동시에 거래처를 확보하고 자기네 식자재를 영업하라는 의중이 숨겨져 있다거나...



이 이외에도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