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https://tsumanne.net/si/data/2023/03/20/8596765/


작가: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525228


'A7부터 B21 트리까지 리스트 체크해 줘'
"A13까지는 끝났어요! 적자가 뜨면 결재 라인으로 돌릴게요"
"자재표는 이거 언제 데이터야? 낮에 남양 함대에서 반입 예정 건이 왔네."
"음~ 오늘 아침 9시 갱신이니까 남양 함대 건은 아직입니다. 30분 안에 반영해 둘게요."
"서둘러야 해, 공정표는 오늘 까지 마무리야. 그리고 끝나고 나서 해도 되니까 방주 주변 지도에 지자기 데이터를 추가해 줘. 그리고 난민 명단에서 측량 관련 기술을 가진 바이오로이드들 인명표 줄 수 있어?.
"네!"


기능적으로 정리된 실내에 책상이 두 개.두 바이오로이드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자신의 데스크 단말기를 빠르게 조작한다.화면 안에서는 방대한 수의 미처리 파일에, 연달아 「처리 완료」 「가결재」 「확인 대기」 같은 아이콘이 붙었다.
 사령관이 (강제로) 휴가를 가는 동안 레지스탕스를 지휘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오르카 비서실. 그 비서실의 두뇌, 중추 속의 중추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레모네이드 알파와 아르망 추기경 두 사람이다. 아르망이 탁월한 예측 연산 능력으로 주로 계획 입안을 담당하는 반면 알파는 세계 최고의 기업 비서 모델로서 실제 사람과 사물을 움직이는 운영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둘 다 중책이긴 하지만 북미 난민 가입, 외부 거점 괴멸, 방주의 중앙 거점화와 인력·자재·환경 모두 격변한 지금의 오르카에서 단순 업무량이 많은 것은 압도적으로 알파였다. 


그래서 오늘 그녀는 계속 쌓이는 사무를 단숨에 소화하기 위해 아침부터 오렌지 에이드와 함께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으으...!"
 수십 분 만에 화면에서 눈을 떼고 두 팔을 위로 뻗으며 기지개를 폈다. 어께부터 목까지 저릿저릿한 느낌이 전해졌다. 반나절 만에 구시대의 평균적인 인간 관리직이라면 2주는 걸릴 양의 일을 처리했지만 미처리 안건은 아직 남아 있다.
"잠깐 쉴까 오렌지 에이드, 차 좀 끓여줄래?"
"지금 준비할게요! 으으...."
 벌떡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나서 주전자와 컵, 비스킷을 재빨리 준비하는 오렌지 에이드. 차와 주전부리는 사무직의 필수품이다.순식간에 나온 김이 나는 액체를 알파는 한 모금 머금고 허허 숨을 몰아쉬었다.싱그러운 향기가 코를 빠져나갔다.
"향이 좋네" 

"레아씨가 민트 잎을 나눠 주셔서 민트 티로 만들어 봤어요."

 수제다운 볼품없는 티백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오렌지에이드. 알파는 또 한 모금, 이번에는 천천히 향기를 즐기면서 컵을 기울였다.
"찬장에 초콜릿이 남아있으니까 꺼내줘"
"아싸! 사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반갑게 찬장으로 달려드는 오렌지 에이드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알파는 비스킷을 깨물고 곁눈질로 디스플레이를 확인한다.


"…A21과 22는 앨리스님에게, B5는 무적의 용님에게 의견을 물어보자. 자정까지면 빠듯하게 수정 가능하다고 전해 줄래?"
"네."

초콜릿을 담은 접시를 내려놓고 재빨리 키보드를 조작한 뒤 오렌지 에이드가 뒤돌아 봤다.

'이대로 보내셔도 그분들은 충분히 납득하실 것 같은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합의 형성이 중요해. 상호 간에 정보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행의 이름으로 최고 권력을 휘두르는 데 너무 익숙해지면 어떻게 되는지 북미에서 알파는 지긋지긋하게 봐왔다.저 지옥의 똥덩어리 같은 레모네이드 평의회와 아주 조금이라도 닮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두 번 세 번 고치는 약간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역겨운 기억이 떠올라 씻어내듯 초콜릿을 입에 집어넣고 민트티를 마시던 알파는 오렌지에이드가 계속 웃는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아까부터 뭘 그렇게 싱글벙글해?"
"그게, 알파님과 이렇게 한 방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라 왠지 기뻐요."
"그랬나?"
"그럼요!"

 오렌지 에이드는 컵을 든 채 손을 들었다.

"작년에는 계속 북미였고, 그 전에는 알파님이 저쪽에 계셔서 저는 계속 중국이나 인도를 뛰어다녔고, 개별 활동만 했거든요."
과연, 그러고 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다.원래 알파의 손발로 현장에서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오렌지 에이드이니 그게 올바른 운용이긴 하다. 


 "아, 외근이라고 하면" 

그것에 대해 알파가 뭐라고 말하려는 것 보다 빨리 오렌지 에이드는 휙 돌아서 패널을 두드렸다.

"원정계획서 승인 끝났어요. 가결재로 돌려놓을게요."
빠르다. 블랙리버 지휘관급 전원의 승인이 필요한 원정 계획서가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은 드물다.
"칸 씨와 슬레이프니르 씨는 어제 저녁 직접 가서 뵙고 왔습니다."
작은 가슴을 펴는 오렌지 에이드. 확실히 그 둘은 매번 서류 체크가 느리다.
(...이 아이, 꽤 유능하구나)
 무심코 머리를 스친 말에 알파는 스스로 놀랐다.
 물론 알파의 보좌역 전용으로 개발된 S급 바이오로이드가 무능할 수는 없다. 놀란 것은 백 년 가까이 함께 일해오면서 그녀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한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클로버 회장을 섬길 때도, 레모네이드 평의회에 있을 때도 알파 밑에는 오렌지에이드가 있었지만 그녀가 유능한지 신경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도구가 원하는 결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낼 수 없는 것은 도구가 나쁘거나 사용법이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이다. 


 "무슨 생각하세요?"
 오렌지 에이드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보고 온다.어떻게 대답할지 레모네이드가 잠시 머뭇거리는데

《'오렌지 에이드 라디오 오르카 라이브!' 오늘은 녹화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연은--》

 함내 방송 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밝은 목소리와 징글이 흘러나왔다.
 그러고 보니 슬슬 그녀가 매일 방송하는 함내 라디오 시간이다.업무 중간중간 완전한 취미로 하는 활동인데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분명히 평소에는 생방송 프로그램이었을 텐데.
"오늘은 알파님 보좌역이니까 미리 녹음해 뒀죠."
 알파가 생각한 것을 눈치로 헤아렸는지 초콜릿을 한꺼번에 세 개 볼로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며 오렌지 에이드가 웃었다.그 그림자 없는 미소를 보고 알파는 결국 생각했던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
"…당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능한지도 몰라요.평가를 고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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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 채널에서 연락하는 법을 몰라서 임의로 번역했습니다. 원작자님이 보시고 원하지 않으시면 언제든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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