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이 있냐 없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함

사람이 우는 행위는 슬프다는 뜻임

그런데 슬픔이라는 감정까지 도달하는 길은 많음

누군가는 죽기살기로 노력했지만 믿었던 동료에게 사기를 당해서 슬플수도있고

누군가는 회사에서 짤려서 동네 공원의자에 앉아서 늘 자신을 반겨주는 가족에게 미안한 감정에 슬플수도있고

누군가는 자신이 지금까지 한 행동이, 혹은 하게 될 행동으로 주변인물이 슬퍼할거라는걸 알게되어 죄책감과 후회로 슬퍼할수도 있음


요지는 관객들에게 얼마나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몰입시킬수있고, 등장인물에게 공감을 시킬 수 있냐 라는거임



분단된 형제(가족)
살아있다고 생각했던 희망
형을 두고 온 것에 대한 죄책감 등등

이런 빌드업을 보고 "억지울음 좆되네; 헬조선영화가 그럼 그렇지ㅇㅇ" 하는 사람은 없음


단순히 등장인물을 몰아붙여서 관객이 '어머.. 쟤 불쌍해'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배우의 우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는게 신파극이라고 생각함


그건 공감에서 비롯된 슬픔이 아님

어디 최빈국 어린애가 굶는거 보고 측은해하는 마음이 생기는거랑 같음

그런건 스크린 너머의 '불쌍한 설정의 배우'를 보고 '불쌍해'하는 관개인거고

관객 자신이 등장인물의 상황과 심정을 이해하는게 몰입임


라고 써도 세상은 그런 신파극이 잘먹히니까 계속 나오는거겠지...?

시대를 역행하는건 영화가 아니라 나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