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한편. 오르카 호의 비밀의 방. 방금까지 그 잔혹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짓거리를 저지른 놈년들이 맞나싶을 정도로, 사령관과 공진의 알렉산드라는 한 쌍의 짐승이 되어 서로 알몸을 섞어대고 있었다.




"하아아... 아앙!! 주인님!! 주인님!!"


"후우우...!! 슬슬 갈 것 같군!!"


"저의 안에!! 저의 안에다가!!"


"그래 그래!! 자아... 간다아아앗!!!"


"흐아아아아앙!!!"




한바탕의 교미가 끝나고, 침대에 널부러져 있는 알렉산드라를 보며 사령관이 다시 옷을 입고있었다.




"크크큭... 그 누구에게도 허락 된 적이 없을것 같은 여왕님의 그곳을 따먹는다라. 금단의 무언가를 건든것 같아서 기분 최고군."


"하아아... 아아앙..."




아까까지만 해도 무자비하게 한 생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사형 집행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변태적인 표정을 지은채로 가버린 표정을 짓고있는 알렉산드라를 뒤로 하고 비밀의 방을 나온 사령관이 어딘가로 통신을 걸었다.




"아스널. 지금 함교에 있지? 어디쯤 왔는지 말해봐."


"아 사령관. 지금 막 푸에르토리코 섬을 지나서 북대서양으로 나아가고 있다. 늦어도 3일 이내에는 도착하겠군."


"알겠다. 그럼 3일동안 어디 천천히 즐겨봐야겠군... 크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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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의 함선은 한창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고, 회장은 그리폰, 요안나와 함께 떠나기 전 지하기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 자가 발견되기 전까지 너희는 이 곳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던건가?"


"맞아 회장. 그때까진 우리는 라비아타 통령의 지휘를 받고있었어."


"라비아타? 그게 누구지?"




회장이 발견된 시점은 무적의 용을 얻은 직후였고, 라비아타는 무적의 용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 중에 사망하였기에 회장과 라비아타는 간발의 차이로 서로 본적 없는 사이가 된 것이다. 이미 죽은 이였기에 그녀가 존재하였는지 조차도 알 수 없었고... 오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녀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이다.




"오르카의 사령관이 발견되기 전까지 저항군을 이끌던 두번째로 만들어진 초창기 바이오로이드 개체였네... 근데 주군은 그녀를 전혀 모른다는 듯이 말하는군."


"이상하군... 라비아타라고 불리는 바이오로이드는 만나본 적이 없는데..."


"우리가 방출되고 난 이후부터 회장이 발견되기까지 사이에 무언가 일이 있었던거야?"


"나중에 메이나 레오나에게 물어봐야겠군."




이윽고, 회장의 개인 단말기로 멀린의 통신이 왔다.




"회장님. 모든 출항 준비가 끝났습니다."


"알겠다. 이제 가도록 하지."


"이제 이 지하기지와도 완전히 안녕인가..."


"얼른 가도록 하세. 지금까지의 오르카와의 잔재와 완전히 이별하는걸세."




세 명은 포세이돈의 함선으로 돌아갔고, 어제 북동쪽으로 맞춰놓은 항로를 따라 알래스카로 출항을 하였다.
잠시 후. 회장의 집무실. 똑똑똑 하는 소리와 함께 메이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회장! 들어가도 될까?"


"응. 들어와."


"좋은 아침이야 회장. 나한테 뭐 물어볼게 있다고?"


"응. 내가 발견되기 전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 말이야."


"으윽... 그때 일인가... 어떤거길래..."


"라비아타 라는 개체에 대해 아는거 혹시 있어?"


"라비아타?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을 말하는거야?"


"응. 아까 떠나기 전에 그리폰과 요안나에게 간략하게 들었는데... 오르카에 있을 적에 그녀를 전혀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맞다... 회장은 아예 몰랐었겠네. 응. 그녀에 대해 말해줄께."


"어떤 여자였어?"


"그 개같은 새끼가 발견 되기 전까지... 그때 당시의 정상적이었던 '오르카 저항군'을 이끌고 있던 개체였어. 우린 그녀를 라비아타 통령이라 불렀고."


"통령이라... 대통령 이라는 단어의 어원이지... 어떤 존재였을지 대충 가늠이 가."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저항군. 그래. 말 그대로 진짜 하나의 엄연한 군대였어. 만약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없어서 그 새끼를 발견한 직후에 바로 라비아타가 합류했었다면... 오르카가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꺼야."


"불미스러운 사건?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철충 녀석들 중에는 스토커라는 연결체 개체가 있었는데. 그 새끼는 철충은 또 존나 무서워 하는 놈이야. 그래서 그 스토커를 피해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라비아타의 합류도 늦어져버렸어."


"이거 참... 일이 처음부터 꼬였었군..."


"어찌저찌 라비아타까지 합류는 했지만... 그거 알아? 그 새끼 그거. 머리에 철충이 기생하고 있었다는거."


"...뭐? 내가 잘못 들은거... 아니지?"


"응. 잘못 들은거 아냐. 그거때문에 라비아타가 그 놈한테 칼을 들이댔었는데... 그걸로 앙심을 좀 품었었나봐. 아무튼 그래서 기생하고 있는 철충 떼내고 새로운 육체를 받았지만..."


"... 상상하기도 싫군..."


"라비아타는 이전부터 수많은 신체 개조때문에 신체 붕괴현상을 겪고 있었어. 그래서 인간을 찾았으니까 자신의 임무도 다 했다고 생각해서 죽으려 했지. 하지만 그걸 안 사령관이 바로 죽이지 않고 수많은 전투에 강제적으로 내몰았어. 무적의 용 탈환작전에까지..."


"무적의 용 탈환이라... 분명 그 직후에 내가 발견이 되었다고 하는데... 설마?"


"맞아. 그 전투에서 결국 전사하고 말았어... 그리고 그 직후에... 회장이 발견되었고."


"정말로 간발의 차였군... 마치... 내가 그 라비아타 통령을 이어받은 듯한..."


"레오나도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 여러 일에 능숙하고... 인격도 완성되어있고... 그리고 도망칠때... 그... 보여준 것도 있고... 거의 최초의 바이오로이드답게 정말 강한 여자였거든."


"이때까지 이끌어왔던 군대가 그런 모습으로 변모하였고... 그걸 바꾸지 못 하고 죽음을 당했다... 내가 처했을지도 모르는 운명이군..."


"난 지난번에 회장이 포세이돈을 이끄는거에 대해 바로 찬성했었지. 이런 이유에서였어. 회장이라면 라비아타 통령을 대신해줄 수 있을것 같았거든..."


"내가... 그녀를 대신..."


"다재다능하고, 상냥하고, 거기다 강하기까지 하니까... 그래서, 회장을 믿었던거야."


"하하... 이것저것 까고 보면... 의외로 부족한게 많을텐데..."


"인간이잖아. 그러면 인간미를 보이는거지?"


"그래. 메이. 라비아타 통령에 대한 얘기는 잘 들었어. 내가 진정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응. 우린 회장을 믿고있으니까... 언제든 얘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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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세이돈 함선 내 의료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불굴의 마리와 LRL이 산소 마스크를 쓰고 링거를 맞은채로 누워있었고, 레오나와 감마가 의료실로 들어왔다.




"티에치엔. 마리와 LRL의 상태는 어떤가."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되었으면 돌이킬 수 없었을꺼에요. 두 분 모두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영양제를 투여했고... 그나마 외상도 내상도 없었다보니 생명에 지장은 없을꺼에요."


"다행이네... 그럼 언젠간 깨어나겠지?"


"네. 천천히 두 분 모두 체력을 회복하고 있으니, 상태가 나빠지진 않을꺼에요."


"불굴의 마리 개체라... 스틸라인의 지휘관 바이오로이드까지 이곳으로 온건가. 우연치고는 너무 딱딱 맞아떨어지는군... 마치 운명처럼 말이야... "



"명색이 우리 블랙리버 사의 최상위 사령관 개체인데... 그렇게 쉽게 죽으면 안 되지."


"난 개인적으로는... 이 아이가 더 놀랍군..."




감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LRL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어보았다.




"LRL... 100년이 넘도록 등대지기를 하면서... 그 지하기지의 시설관리까지 겸하던 아이야..."


"이런 아이를 그렇게 버리고 가다니... 정말 불쌍하군..."


"으...으음..."


"어?"




옆에 누워있던 불굴의 마리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는건지, 티에치엔이 그녀의 산소 마스크를 벗겨주었고, 이내 마리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난... 죽은건가...?"


"마리!!"


"깨어난건가."


"...엇? 여긴 어디지...?"


"여긴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의 함선 내 의료실이다. 등대에서 죽어가고 있던 자네를 우리가 구했지."


"마리!! 정말 다행이야! 깨어났어!"


"등대...!! LRL은...? 그 아이는...?"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자네에 비해 어린 아이의 특성상 아직 좀 더 기다려야할것 같군."


"안심해. 괜찮을거랬으니까."


"그리고 여긴... 포세이돈? 오르카 저항군이 아니란 말인가? 그리고 레오나 자넨 왜 이 곳에..."


"아... 그러니까 그... 설명할게 너무 많은데..."


"자네가 알아둬야 할게 너무 많다. 우리 회장을 부르도록 하지."


"회장...?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도대체 그 동안... 그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분명히 마리가 기억하는 것은 오르카 저항군이 인간을 발견했다는 것, 그리고 그 인간이 자신의 구출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내뺀것, 그로 인해 프레데터를 피해 숨어 다니다 겨우 LRL 혼자 남은 지하기지로 흘러들어와서 그녀와 함께 있던 것 뿐이었다. 지금까지 그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수 없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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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회장이 의료실로 들어와 마리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메이와 레오나를 비롯해 그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마리에게 알려주었다. 당연히, 마리 역시 그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착잡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고...




"어떻게 그런 일이... 라비아타 통령이... 그렇게 목숨을 잃었단 말인가..."


"믿기 힘들겠지만... 전부 다 사실이야."


"그래서 우리는 여기 이 회장을 따라 오르카 호에서 탈출했고..."


"불굴의 마리... 스틸라인 부대의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라고 들었다. 맞나?"


"그렇소..."


"부탁하겠다. 우리 포세이돈에 합류해줬으면 한다. 이 곳에서 다시 스틸라인을 일으켜, 포세이돈의 육군을 이끌어줬으면 한다."


"...뇌파가 없기에 명령권 자체가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진짜였단 말입니까... 그것도... 바이오로이드인 내게 무려 부탁을 하다니..."


"정식으로 합류 의사를 밝히기 전까진 그대는 나의 부하도 아니고, 포세이돈 소속도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난 그대를 내 마음대로 할수 없다."


"어째서... 메이 대장과 레오나 대장이 그대를 따르는지 알겠소... 좋습니다... 저 불굴의 마리 4호기... 포세이돈에 합류하여 그대를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후훗... 회장이 온 이후로 우리 포세이돈도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되었군... 해군 부대에 육군과 공군까지 들어오다니..."


"그럼... 회장님이라 부르면 되겠습니까...?"


"호칭은 편하게 부르도록 해라."


"그럼... 각하라 부르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각하."


"그래. 잘 부탁한다. 마리 대장."


"그럼... 제가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십시오. 각하의 명이라면... 무엇이라도..."


"지금 당장 그대에게 부여할 임무는 계속 체력을 회복하는 일이다. 아직은 그 무엇도 안 해도 좋아."


"...잘 알겠습니다."



'똑똑똑!'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바깥에서 브라우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브라우니... 그새 알았나보네..."


"들어와."


"마리 대장님...!"




브라우니가 울먹대는 표정으로 의료실로 들어왔고, 그 엄격했던 마리도 지금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브라우니를 반겼다.




"T-2 브라우니 개체인가... 용케 살아있었군..."


"유일하게 남으신 개체라고 하셨는데... 다시는... 다시는 못 볼줄 알았습니다...! 살아 돌아와주셔서... 정말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아아아!!!!"





브라우니가 결국 눈물을 쏟아내면서 마리를 격하게 반겨주었고, 이내 의료실은 그녀의 기쁨과 안도의 울음소리로 가득 메워갔다.
그리고... 포세이돈의 함선은 점점 북동쪽을 향해 갔고... 레모네이드 알파와 접선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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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까 낮에 올려야했는데... 너무 늦었구나ㅠㅠㅠㅠ



드디어 나도 이번 작품을 위한 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러프 단계지만... 다들 각각 누군지 알겠지?

 다음 화가 올라오기 전에 완성됐으면 좋겠다아아...

이거 완성되고 나서부턴 맨 위에 일일히 올리던 화수 링크들 전부 없애고 모음집 글 따로 올려서 거기로 이동되게 만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