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붕쿤이라면 한 번 안 좋은 의미로 대가리가 깨졌던 연꽃 위에 피는 장미


라스트오리진 최초로 리메이크된 이번 복각 장미는 정말 제작진들이 칼을 갈았다는걸 알 수 있다.


리메 전 장미는 문제점이 많았다.

1. 밑도끝도 없이 닥돌하는 장화

2. 장화에게 피해를 입혀놓고도 추격 하나 하지 않은 몽구스

ㄴ여러 사정이 있었다고 하나 스토리 보는 사령관들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들다

3. 단지 자신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장화를 용서하려던 홍련

4. 뭔가 활약할 것 같다가 버려진 엘리 퀵핸드

그 외 기타 등등


하지만 이번 리메는 달랐다.

대사 스크립트는 물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전부 달라져

리메이크보다는 장미라는 이름의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낸 것에 가까웠다.


1. 이유 있는 상륙과 조사

ㄴ이전 스토리에서는 장화와 마주침 → 정보 필요 → 080기관 직행 순으로 마치 장화를 만나기 위해 어거지로 상륙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리메 스토리에서는 구조 요청 → 080기관 직행 → 장화와 마주치는 순으로 이야기 순서가 바뀌었으며, 구조자의 통신 신호를 받고 상륙한 곳에서 장화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그 과정에서 노출증 니키 트레이시의 캐릭터성을 어필하고 자연스럽게 합류시키는데 성공했으며, 홍련의 요청으로 엘리 퀵핸드의 이유있는 복원이 이루어진다.


2. 캐릭터성

이번 리메에서는 캐릭터들간의 대화뿐만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활약하는 것으로도 캐릭터성이 살아났다.

(물리)해킹 스카디, 박사 학위(수량 불명) 닥터, 바바리맨 니키 트레이시 등등...

무엇보다 1부 마지막에 합류한 엘리의 설정이 가장 잘 살아난 것 같다.

나름 라오 한 라붕이들 알겠지만 엘리는 공개 당시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온 캐릭터였는데 그 이유가 어린 캐릭터에게 부여된 너무 가혹한 설정 때문이었다. 폭탄을 해체하고 최악의 경우 스스로 고기방패가 되어서라도 폭탄을 막는다는 발상은 19금을 표방하는 라오에서도 상당히 경악스러운 캐릭터성이었지만 폭탄 설치 전문인 장화와 폭탄 해제 전문인 엘리의 출연때문에 라붕이들은 이번에 엘리가 장화의 폭탄을 해제하는 쪽으로 활약할 것이라 여겨졌으나...


그런 거 없었다.


그냥 "코드 권한이 필요하니 복원하자."


이걸로 끝. 밑도 끝도 없이 코드 필요해서 복원하고 그걸로 끝나버려졌으며 이는 그 캐릭터성을 어필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대차게 차버린 꼴이었다. 무엇보다 첩보기관이라는 080기관이 [바이오로이드 유전자 복원하면 자동으로 권한 생성된다]는 황당무계한 설정이라니... 차라리 쌍팔년도 보안이 더 철저할 것 같은 설정이었지만 이번 리메에서는 (물리)해킹으로 권한을 얻고, 장화의 폭탄 해제를 위해 홍련의 요청으로 복원되는 것으로 엘리 또한 자연스럽게 오르카 호에 합류하였으며, 2부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3. 바뀐 장화의 행동, 무능한 몽구스밈

장화는 철저히 테러를 위해 제작된 바이오로이드로 그를 위해 정보의 교란이나 선동 등에도 능하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리메 전 스토리에서는 단체로 행동하는 몽구스 팀을 기습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벌인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집단이 있었으니... 바로 몽구스 팀. 5대 1이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화 하나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은 유저들에게 몽구스=무능하다는 인식을 박아버리기에 충분하였으며, 이때문에 스토리 외적으로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화의 테러리스트라는 장점을 살려 사전에 함정을 설치해두고, 확실하게 몽구스 팀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었지만 다행히 난입한 니키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장화의 유능함을 어필했으며, 건물이 무너지고, 그 과정에서 매몰되었음에도 순간의 기지를 살려 살아남은 몽구스의 무능밈도 다행히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4. 몽구스의 대장 홍련

사실 전작 리메에서 제일 피해를 본 바이오로이드가 아닐까 하는 인물. 분량은 많았지만 캐릭터성을 어필하기에는 너무 힘들었으며, 장화를 신경쓰는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어 사실상 장미 이벤트가 오로지 장화만을 이벤트가 되어버린 비운의 바이오로이드였다. 하지만 매 스테이지의 나래이션과 마지막 시라유리와의 대화로 이 부분에 관한 스토리도 다시 살아나는데 몽구스팀의 전력이라면 장화 한 명 쉽게 제압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러질 못하여서 시라유리가 알아보니 이유는 바로 몽구스 팀의 탄생 비화 때문이었다. 공식 설정에서 풀린 설정이지만 몽구스 팀은 붕괴된 북한에서 테러리스트들의 테러 저지 및 북한 주민들을 연습 대상으로 삼기 위해 파견된 적이 있었으며 




이에 관해 김턱, 파공, 웨히히가 관련 만화를 그린 적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이런 설정이 쓰이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이 그냥 하하호호 친목질 하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팀이었지만 이번 시라유리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기억을 이어받은 홍련은 여전히 이 일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어 다시 한번 라오의 멸망 전의 암울한 설정을 적절하게 잘 녹여냈고, 홍련의 행동에도 당위성을 부여했다. 여러모로 설정을 잘 살린 스토리가 아닐 수가 없다.


끝으로



1부 엔딩에 다시 한번 홍련의 더빙이 깔리며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몽구스 팀이 출격하는 것으로 끝이난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필독하고 결론을 내리자면

이번 장미 스토리 1부 리메이크는

최소한 PiG의 제작진들이 라오 유저들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복이공주가 그동안 까놓은 것들이 있는 만큼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요PD의 행보와 최근 스토리의 퀄리티를 본다면

다음 2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