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이게 뭐지?


어느 날, 사령관은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두께 1센티의 황금으로 만들어진 도마에는 '가장 아름다운 바이오로이드에게'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그 소식은 바이오로이드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사령관에게서 그 도마를 받으려는 바이오로이드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도마라면 역시 소첩이 받아야 하옵니다.

무슨 소리. 도마라는 것은 엄마의 상징! 그렇다면 소첩이 받아야 하는것이죠!

그 말. 그냥 흘려들을 수 없군요. 엄마의 상징이라면 당연히 이 어미가 받아야 합니다. 

응.. 카엔. 초밥 만들때 쓸거야. 그 도마 필요해.


사령관에게 그 도마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사모하는 이에게 가장 아름다운 바이오로이드라고 직접 인증받는거나 마찬가지였기에, 모두가 그것을 받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다.

이거 어쩌지..


사령관은 난감했다. 이 도마를 누군가에게 주는 순간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은 그녀를 질투할 것이고, 자신에게 선택받지 못하여 매우 실망할 것이다.

그렇다고 도마를 쪼갤 수도 없었다. 바이오로이드는 너무나도 많았고, 그녀들에게 평등하게 나눠주는 순간 도마는 금가루가 되어버릴테니.

으음.. 어쩔 수 없지.

사령관은 결단을 내리기로 마음 먹으며 오르카호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을 불러모았다.

냐항.. 과연 누가 받으려나?

후훗.. 당연히 소첩이죠.

노노노! 뷰티풀이라면 저겠죠?

응. 주공. 카엔에게 줄거야.

자아.. 모두 알겠지만 난 이걸 누군가에게 줘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바이오로이드에게.

가장 아름다운 바이오로이드. 그의 입에서 그 문장이 나오는 순간 그 자리의 모두가 침묵한 채 침을 삼켰다.

그러기 전에.. 이게 뭐지?

당연히 도마죠.

도마이와요.

그건 도마야!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황금 도마를 들어올렸다.

그렇지. 이건 도마야. 모두 황금이라 하지 않고 도마라 보고 있지.

그렇다면 이 도마에 쓰여진 '가장 아름다운 바이오로이드'는 누굴 의미하는걸까?


당연히 이 도마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바이오로이드겠지!


사령관의 말이 끝난 순간, 모두의 시선은 한 명에게 향하였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자, 그녀의 표정은 순식간에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이씨.. 전 갖고 싶다고도 안했는데..

이 도마 같이 아름다운 바이오로이드. 나이트앤젤은 앞으로 나와서 받도록!

축하해...

콩그레츄레이션!

축하드리옵니다.

오메데토! '짝짝짝'

축하해!

납득하지마 씨발년들아!

고개 끄덕이면서 박수 치지마!!!


이렇게, 황금 도마 사건은 막을 내렸다.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두는 사령관의 지혜에 감탄하고 결과를 납득하며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