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다 됐데? 콘스탄챠."
"네 주인님. 마지막 점검 한 번만 해본다고 하네요. 몇 초면 끝나니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래... 몸을 바꾸는 건 왠지 매번 긴장되네. 익숙해지지가 않아."
"후후 그런가요? 아! 포츈언니가 준비 완료라네요. 시작할 테니 몸에 힘 빼고 편하게 있어주세요."
"응, 부탁해"
"언제나처럼 짧게 몇 초 잠드신 후에, 옆 방에 있는 새로운 육체에서 깨어나실 거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주인님."


. . .


"음... 된 건가? 그래... 새로운 육체가 맞아.. 역시 초반엔 감각도 둔하고 어지럽네... 잠시 자야겠어."
"... 콘스탄챠? 옆 방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리는데? 새로운 육체가 말하고 있어? 혹시 저거 나야?"
"어, 어라... 왜 기존 자아 삭제 절차가 누락됐지?"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무슨 상황이지? 뭐가 잘못된 거야? 저기서 말하고 있는 건 누구고?"
"그게... 기존 주인님의 자아를 데이터화 시켜서 새로운 육체에 인스톨 하고 남은 이것의 자아는 삭제되어야 했는데 뭔가의 오류로 삭제가 안 된 것 같아요. 스카디씨가 빠르게 오류를 파악 중이니 걱정 마세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건 자아를 옮기는 게 아니잖아..? 그냥 내 인격파일을 복사한 걸 새로운 폴더에 붙여 넣기 한 후에 원본 파일을 지운다는 소리잖아"
"네 맞아요! 제대로 이해하셨네요. 근데 그게 옮기는 거 아닌가요..?"
"아니야! 저건 내가 아니라고! 난 나야! 저건 내 자아를 붙여 넣기한 내 복제품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셔도... 아! 스카디씨가 문제를 해결하셨나 봐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빠르게 나머지 절차를 진행하죠."
"나머지 절차라니, 지금 내 자아를 삭제한다는 거잖아! 아직도 내 말을 이해 못 했어? 날 죽인다는 거야?"
"어머 무슨 농담을, 저희가 사랑하는 주인님을 죽일 리가 없잖아요! 주인님은 이미 저쪽 방에 계신걸요? 저흰 그냥 이거의 자아를 삭제할 뿐이에요."
"젠장... 말이 안 통해. 콘스탄챠, 저건 너희의 주인이 아니야. 주인의 복제품일 뿐이지. 오리지널이 아니라고"
"으음... 저희 바이오로이드로선 차이를 모르겠네요. 근데 그렇다면 이미 주인님도 그전의 복제품이라는 논리가 되는걸요?"
".......어?"
"다른 분들이 기다리시니 빨리 진행할게요. 괜찮죠?"
"....하하...................하..."
"괜찮다는 걸로 알게요. 그럼 스카디씨? 부탁해요."


지직 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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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 앱으로 쓰다가 실수로 한 번 지워먹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처음 삘 받자마자 썼던 그 글의 느낌이 안난다 슬픔

진짜 어 크리스토퍼 놀란도 ㅇㅈ해주고 갈 그거였는데 날려먹고 다시 쓰니 뭔가 엄청 밍밍해짐



쓰고보니 스팀겜 SOMA 같네

꼭해라 안하면 후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