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이 다가오는 때에도 







정체를 모를 괴물들이 인류를 도륙내는 동안에도 







잠시 쉴시간이 있다면 








나는..








가끔은 그날을 추억해본다 







세상이 죽은듯 조용한 밤 














죽어서 움직이지않는 세이프티 모델 







바이오로이드의 내구성이 궁금해 장난으로 머리를 망치로 내려 찍어버렸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쉽게 죽어버렸다 







사람도 기계도아닌 그무언가가 인간의 모습을한 까닭이었을까? 










처음에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며 시체를 끌어다가 하수구에 넣었다 










하지만 











한번






두번







세번










같은일을 반복할수록 감각을 무뎌졌고 나에게 바이오로이드들의 두개골을 깨는 재능이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점점 속도가 붙는 이 광기는 금세 나조차도 주체 할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라 그 끝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세상이 멸망하는 지금 까지도 












망치를 휘두르던 그순간이 그립다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내지르는 비명이 










흘러나오는 피와 뇌수가 












그순간의 해방감과 고양감이 












그무엇 보다도 나를 살아있다는걸 상기시켜줬다 











이젠 마지막 피난처마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괴물놈들이 피난처로 처들어와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곧 나도 죽겠지 ??

 










이왕 이렇게 갈거면 나도 나만의 사냥을 즐기다 가리라 












주변에 놓여있던 쇠지래를 들고 사격중이던 브라우니 뒤로가서 내리첬다 






총성과 폭음에 묻혀 바로옆에있던 레프리콘도 이프리트도 노움 심지어 마리또한 알아차리지 못했다






상관없다 










나는 바로 레프리콘도 내려첫다 










죽는 순간 까지도 총을 놓지않고 괴물들을 쏘다 죽었다 






새삼 대단함을 느끼며 다음 차례로갔다






이프리트 .. 아 .. 바쁘게 박격포를 쏘느라 정신이 없다 





뒤에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포탄을 쏘기 바쁘다 






나는 다시한번 쇠지래를 높게 들어올려 머리를 가격했다 






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충격에 확실히 머리가 깨젔음을 알수있었다 






이순간 가장 아쉬운것은 곧 죽는것도 가족을 구하지 못한것도 아닌 





총성과 폭음에 묻혀버린 맑고 청아한 두개골 깨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이다 







이제 노움과 마리만 남았다 






나는 능숙하게 노움의 머리로 야구하듯이 쇠지래를 휘둘렀다ㅣ





아뿔사! 







이년은 운이좋았다 감갑자기 고개를 올리는 바람에  쇠지레는 관자노리가아니라 턱에 박혀버렸고 턱이 나가 떨어져버렸다 








노움은 굉장히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나오지 않는 이상한 바람소리를 내지르며 나를 제지하려 했다 






그년이 나에게 총을 겨누기도전에 나는 한번더 쇠지래를 후려갈겼다 






아 ... 








바이오로이드들의 뼈가 철로 되어있던 까닭에 쇠지래는 금방 구부러저 쓸수없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가 부하들을 도륙낸걸 알아치린 마리가 두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다가온다 









헤헤헤 










마리가 다가오자 나는 무기를 내려놓고 두손을 들었다 







마리는 내가 인간이라서 죽일수 없는 것을 매우 한탄하는듯 분노와 좌절에 찬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저눈 .. 저 기운찬 듯한 눈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나는 마리를 안았다






연인이 기습안기를 하듯 그녀의 품에 머리를 박고 두손의 깍지를 꽉끼었다








헤헤헤헤 








"뭐..., 뭐하는거야//!"





그녀가 나를 밀처내려 했지만 그것보다 내가 수류탄의 핀을 뽑는 속도가 더 빨랐다 








나는 웃으면서 마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부하들만 두고 혼자 살려고? " 



















큰폭음과 함께 마리와 나는 산산히 조각나 공중으로 날았다 







이것이 찰나 정신이 붙어있던 내 머리의 마지막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