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모듈 링크 작업은 상당히 신중을 가해서 진행해야 하는 작업이다.


A에서 B로 링크가 연결되었을 경우, B는 A의 전투 모듈에 담겨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모듈 내 버퍼에 저장된 파편적인 각 개체의 기억, 그리고 인격의 일부를 볼 수 있게 된다.


이 버퍼는 바이오로이드가 전투중에도 주로 기억을 되짚는 부분, 즉 바이오로이드에게 상당히 비중 있는 기억이 잔류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간혹 전투 모듈 공유를 실행하는 도중, 버퍼에 기록된 기억을 통해 정보가 들어오기도 한다.




오르카호 정박지 기준 북부 10km 지역, 한때는 도심지였으나 멸망전쟁 당시 치열한 교전 끝에 지금은 철골 콘크리트 폐허만 남은 도시



해당 도시 상공에서 핀토의 정찰 아래, 미호와 불가사리가 도시 지역을 정찰 및 탐색하고 있다.



원래대로였으면 SK-14를 들고 저격 포인트에서 멀리 보는 역할을 수행하는것이 일반적이였던 미호였지만, 해당 도심지는 철충으로부터 이미 안전하단 평가가 나왔고, 이미 핀토의 상공 정찰하에 안전이 확보되어, SK-2 돌격소총 무장으로 시내를 둘러보는 중이였다.



문득, 불가사리는 파괴된 철충 파편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걸 발견했다.



같이 파편으로 들어간 둘은, 백골로 쓰러진 유해를 발견했다.



엄밀히 말하면, 합금으로 코팅된 바이오로이드 골격에, 미호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머리핀이 놓여진 유해를...



"그러니깐...멸망 전의...나인가? 헤헤..."



놀라기는 했지만, 에초에 멸망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된 장소인만큼, 유해의 발견 자체는 그다지 충격이진 않았다.



"미호, 적당히 봤으면 이제 다음 섹터로 넘어가...미호?"



불가사리는 서둘러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미호는 그 유골 앞에서 한참 서 있었다.



"미호, 뭐하는거야? 먼저 간 선배한테 참배라도 하는거야?"



약간 짜증내는 목소리로 미호를 불렀지만, 미호는 물끄러미 그 유골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불가사리, 이거...아직 전투모듈은 온전히 남아있어!"



실제로 해당 유골은, 교전 당시의 총격으로, 아마 치명상을 입으면서 분쇄된 부분이 있었지만, 목뼈로 이어지는 전투 모듈은 온전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거 들고 가서 링크나 한번 연결해볼까?"



"야, 그거 안에 뭐가 들어있을줄 알고...에초에 구시대 전투모듈이면 그다지 도움도 안될거 같은데?"



"바보야, 전투 말고 멸망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하다고, 어디, 이게 아마 수동으로는..."



미호는 유해로부터 꺼낸 모듈 접속 단자에, 자신의 접속 단자를 연결하려 하기 시작했다.



"야, 잠깐, 링크 연결은 사령관한테서 허가 받고 해야하잖아? 아니 그보다, 그 유해 처분부터 먼저 해야 하지 않아?"



"히히, 나중에 가서 잘 말해보면 되겠지"



"야이씨, 일단 그래도 일단 혹시 모르니깐..."



"좋았어! 간다!"



접속이 확인되고, 공유를 실행시킨 순간, 미호는 털썩 쓰러진다.



"미호...? 야 미호! 일어나!"



불가사리는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닫고, 즉시 미호를 업고 귀환 신호를 보낸다.



핀토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사령관 또한, 상태가 심창치 않음을 확인하고, 즉시 후송 병력을 보내 복귀시키게 된다.





이후 부분은 자고 일나서 씀


아마 최소 3편으로 나누어서 써 볼듯


유해 묘사 이런거 있기는 한데 하드하게 갈 생각은 없음, 하드하게 가면 내가 일단 못견뎌서ㅎ



문학쟁이들 필력 부럽다...


설정오류나 병신같은 부분 지적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