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전진."

소름끼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전장에 나즈막히 울려퍼진다.


사령관이 바이저를 눌러쓴채 전장을 살피며 생각했다

'언제나 느끼지만 반상같군'

그에게 전장은 언제나 바둑판 같았다

그의 전장에는 언제나 인간이 아닌 바둑알들이 있었다.


중요한것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이 집을 먹느냐.


그것 뿐.



"마리 소장. 00시를 기점으로 레드후드 대령이 진입, 백린연막탄 살포후 고속 기동으로 빠지고 유인된 철충은 레프리콘들의 화력 지원으로 처리 하되 큰무리가 나오면 이프리트의 포격으로 정리한다. 가능하겠나?"

"예 각하"

"임펫 중사와 피닉스대령은 공중에서 전황을 살피면서 대기하다가 화력지원이 필요한곳을 집중타격하도록"

"예 각하."

"진행 하도록"

"세세한 지휘는 전투중에 지시할터이니 통신채널은 항상 열어두게."

"예 각하."

"둠브링어."

" 말해 , 사령관"

"말씀하십시오 사령관님."

"말씀..하 ㅅ.."

"음 다이카 자네 색적상 대공철충은 확인되지 않나?"

"네..."

"좋아,대령?"

"예 사령관님"

"작전 시간을 기준으로 3분후에 레드후드 대령들이 적을 유도하면 진입해서 적 후방에 폭격을 가하게 흔들어 놓기만 해도 좋아."

"그 후에 자네는 바로 빠져 나오고 레이스? 듣고있나? "

"예 사령관님!"

"아주 좋아. 자네는 철충 후방이 뒤흔들어진 틈을 타서 은폐후 진입, 본진에  폭격을 유도하게. 할수있겠나? "

"예 사령관님!"

"좋아. 그리고 메이 소장은 레이스의 유도에 따라 ALCM을 발사하도록 ."

"핵탄두 탑재형 말하는거지?"

"물론이지. 타격후에는 둠브링어 대원들은 전부 전장에서 이탈하도록"

"나머지 잡철충들은 스틸라인이 처리하도록한다."


"현시간부로 작전시작."







'8소대가 흔들리는군'

사령관의 머리속에 바둑판이 그려지며 각부대의 좌표가 표시된다.

"8소대 전진. 전방에 나이트칙 접근중 산개해서 화망펼치도록"

"그...으으으..사령관님 무서...무서워요.."


'생산된지 얼마안된 개체였나? 쉘쇼크라 지휘전달이 안되는군'



'음.. 8번 소대는 버림패로 줘버리고
7,9소대를 전진시키면 포위섬멸이 가능한데.'

이러면 8소대는 무조건 전멸이다.


'이 소대장이 누구였더라? 레프리콘 5560이였지 음....전투평가점수가....'

이러는 사이에도 철충들은 밀려온다.

'버려야겠군'


"7,9번 소대 전진 후 나오는 철충을 섬멸하도록"

끈임없이 지휘를 내리면서 사령관이 말했다.

"마리 소장"

"예 각하! "

"8번 소대로 가게. 전멸했으니깐"

"예?"

"못들었나? 8번소대는 전멸이라고"

"하오나 각하...아직 부대원들이...! "

"가서 주시자의 눈으로 적발을 묶되 혹시모를 위험상황에 대비해 발을 뺄준비를 하고있게. 명령일세."

"예....각하"







"보고드리겠습니다. 사령관 각하"

경례를 올려붙이는 레드후드를 보며 사령관이 말했다.

"그러게"

"탄약및 보급품생산이 가능한 가공공장 3동을 확보, 연결체급 철충 3기의 파괴를 확인했고 연결체 휘하 철충부대 전멸했습니다."

"아군 피해는?"


"스틸라인 본부중대 소속 8소대 37체 전멸및 레드후드 1기 중상 이상입니다."


"좋아. 헌데 마리소장은 어디 가고 자네가 보고하지?"


"아..그.. 몸이 안좋으셔서 잠시.."

"안내 하게"

"예? "

"마리 소장같은 오리진 더스트가 많은 개체가 와병중이라니 심각한 사항 아닌가? 직접 만나봐야겠네."


"예...알겠습니다."



"마리소장? 날세 들어가겠네."

"아...아 사령관 각하 충성!"

마리의 빨갛게 부어오른 눈가를 바라보며 사령관이 말했다.

"술이라니 자네답지 않군."

"하지만...각하.."


눈물을 흘리는 마리를 보며 사령관이 말했다.

"8소대 때문인가?"


씁슬한 미소를 띄며 마리가 말했다.

"레프리콘 5560은.. 사열할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저한테 '알겠습니다 엄마' 라 했습니다"

"브라우니 2092는 쾌활한 아이였습니다. 쉴새없이 노래를 부르다가 임펫중사에게 혼나곤 했죠."


"오늘부로 제 자매이자 아이들을 못보게 되었으니.. 이렇게라도 추모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사령관이 술병을 집어들자 마리도 술잔을 들어올린다.

그런 마리를 보며 사령관이 말했다.




"안된다네"

"예?"

"음주는 전투력손실을 불러일으키고 더불어 근육 손상도 일으킨다네

곧 다음 전투가 있을터인데 전투력을 깍는 행위는 안되지."


"하오나 각하!"

"이 술은 폐기 하도록 하겠네."



질린다는 표정지으며 마리가 말했다.


"각하...각하는..정녕 아무감정도 못느끼십니까?"



아무표정이 없는 얼굴을 들이밀며 사령관이 말했다.












"그런걸 느끼면 여기까지 못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