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 [라오문학] 본 모습을 되찾은 사령관

ㅇㅇ(218.50)



과거에는 사람들이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모습을 바꿀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멸망전쟁을 거치고 바이오로이드만 남은 지금에선 상상할수도 없는 기술력이지만 그러한 것이 존재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며 구 시대의 유산들은 시간이라는 강물에 휩쓸려 대부분이 사그라졌지만 지구상에는 아직고 발견되지 않은 구 대의 유산이 많이 살아 숨쉬고 있다.

세간에서는 그런 존재를 오파츠라고 부른다고 했던가.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사령관만이 그 문명의 이기를 누릴수 있었다.

과거 삼안산업의 총수였던 김지석의 비밀시설을 발견하고 그 유산을 물려받아 철충에 감염되어 가던 육체를 복구할수 있었기에 말이다.



지금 그는 탄탄한 청년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은 청년의 육체의 건조에 대부분 수긍하는듯 했지만 유일하게 한 바이오로이드만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었다.



불굴의 마리. 정확히는 불굴의 마리 4호.

그녀는 멸망전부터 라비아타와 함께 했던 역사의 산 증인이다.

다시말해 불굴의 용사라는 말이다.

레오나는 항상 마리만 편애한다며 불만의 기색을 종종 내비치지만 사실 레오나가 마리에게 비빌 짬이 아닌 것이 사실이었다.

그녀도 그걸 알고있었기에 선을 넘지는 않는 것이었다.



"부르셨습니까 각하?"


"왔어? 훗 그 손에 든건 뭐야? 아직 음주에는 이른 시간인데?"



사령관실에 들어온 마리의 손에는 와인 한 병이 들려있었다. 저번에 그녀의 와인 같이 먹자라는 섹스어필을 눈치채지 못해 마리를 바람맞힌 이후 그녀는 사령관에게 불만스러운 일이 있을때마다 와인병을 하나 들고 들어온다


"오늘은 저의 상담 날아지요 각하. 입이 마르실 까봐 준비해 두었습니다"


"하하하"


하긴 콘스탄챠가 짜준 정사의 대상이 오늘은 마리였던가. 부하들 인적성 향상을 위해 하는 상담날과 겹치다니 이것도 우연이라고 할수 있을까




유리컵끼리 부딛히는 청아한 소리가 들려왔다.

와인. 술 맛은 없는 편에 속하지만 분위기 내기엔 와인만한 것이 없다는건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

마리도 사실 와인을 입에 머금을때마다 약간 눈꼬리가 떨리는 것을 보아 와인취향은 아닌 것을 알수 있었고 사령관은 그런 마리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요즘엔 어때?"


"특이 사항은 없습니다. 브라우니가 떠들고 레프리콘이 제재하고 이프리트는... 훗 매번 자는군요. 피닉스나 레드후드는 항상 일과 시간 외엔 어디 가는지 모르겠고 실키는 주로 독서를 합니다."


"누구 한명 빼먹은거 같은데.."


"설마요 저는 스틸라인 모든 부대원들을 하나하나 기억합니다 각하"


그 당사자를 상담했을때 자신이 존재감이 없다고 한 말이 사실인 듯 했다


"그래? 흠.. 그건 됐고 사실 오늘 너를 부른 것은 내쪽에서 상담하고 싶은게 있어서 불렀어"


"경청하겠습니다"


"흠흠.. 그게말이야 이 육체를 만들때 마리는 어린 몸을 끝까지 주장했었지. 그 이유를 듣고 싶어서 불렀어"


"아... 그건"



마리의 얼굴에 당황함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마리가 쇼타취향이라는 것은 사실 이제와서 다 알려진 마당. 그냥 소년도 아닌 어린아이에 가까운 소년들을 선호했다


"알아 매우 변태적인 이상성욕이지. 하지만 그걸 당사자 입장에서 들어보고 싶었어"



변태라는 말에 마리가 울상이 되었다. 사실 그녀도 알고 있다. 요즘 바이오로이드도 아닌 과거 인류시대부터 생존해온 그녀의 가치관은 옛 인류의 것에 더 가깝다. 멸망전 인류사회에서도 그런 행위는 페도필리아라며 크게 멸시되어 온 특이성향이었기에 말이다



"흠흠.. 어린 소년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각하."


"말해봐"


"우선 육체의 적응성 문제입니다 각하. 어린 신체일수록 적응성이 뛰어나 환경에 쉽게 적응하며 더욱더 강인한 육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 하지만 그것은 후천적으로 얻어질 가능성에 대한 논증이긴 한데 근거가 적어서 아예 맞다고 보기는 어려워. 일반적으로 쇼타로 불릴 어린 소년이 아닌 15세정도에 시작한 운동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는 결과도 있고..음 어쨌든 계속 이야기 해 봐"


마리는 울상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둘째로 사령관님에 대한 보호본능을 자극할수 있어서 추천드렸던 것입니다. 저희 바이오로이드는 현재 전부 여성이며 여성의 특성상 아이나 작고 귀여운 것에 모성애를 일깨울수 있습니다. 물론 각하는 유일한 인류이고 또 인류이기에 바이오로이드에게 행동을 강제할수 있으나 강제로 명령이기에 따르는 것과 지켜야 할 목적이 있어 따르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음..."



"이점은 크게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예를들어 티아멧같은 경우 구 인류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적이 있어 인류를 매우 원망했기에 무엄하게도 인류의 멸망을 순수하게 기뻐한 존재였지요. 각하께서도 그녀의 마음을 돌리시는데 크게 고생을 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아마 각하께서 현재 청년의 육체가 아닌 어린아이의 육체셨다면 조금 더 수월하실수 있었을 겁니다"



흠.. 그럭저럭 논리가 가미된 주장이다. 사령관은 그녀의 주장을 듣고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아직 허점이 보이는 논리였다


"음.. 하지만 그 주장은 마리의 평소 행동과 약간의 충돌이 있어 보이는걸?"


"네? 무엇이..:


"마리는 항상 스틸라인 부하들에게 군대식 상명하복 충성을 수용시키잖아? 예를들어 브라우니가 마리를 상관이 아닌 어머니같은 존재로 여기지는 않고 있지"


"..."



"만약 보호본능에 입각한 충성이 그리 효율적이었다면 누구보다 효율을 중시 여기는 마리 너 본인이 그것을 따르지 않았을리가 없어. 게다가 마리는 오르카호내 나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자가 있다면 호통으로 각하가 네 친구냐며 야단을 친 적이 있잖아?"


마리는 애가 탔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잔에 와인을 하나가득 따랐다.


"가..각하 그것은"


"아니야 아니야 그냥 내 생각을 말한 것뿐이야. 그럼 마지막 근거를 들어 볼까?



마리는 따른 잔의 와인을 원샷으로 꿀꺽꿀꺽 마시고 잔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고 마지막 근거를 말하기 시작했다


"푸하앗...후우 네 각하. 마지막 근거는 후계적인 문제입니다. 생명은 어릴때 가장 생존력이 강하며 강인합니다. 가장 건강한 후계를 낳으려면 각하가 어린쪽이 가장 나은.."


"자.. 잠깐 마리 말이 왜.."


"제가 옛 의학 연구결과를 살펴보니 여자는 30대가 넘으면 아이를 유산할 확률이나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나이에 급수로 비례한다고 하더군요 각하. 저희 바이오로이드는 물론 티타늄 골격에 살을 입히는 방식으로 탄생하기에 태어날때부터 육체적 나이는 고정되어 있고 수명도 기나, 저는 100살이 넘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바이오로이드라고 해도 100년은 너무나 긴 세월입니다 각하"



사령관은 자신을 바라보는 마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얼굴이 토마토같이 붉어지고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고 그 심연과 같은 눈망울은 수없이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갑자기 마리가 와인병을 낚아채더니 병나발을 불며 와인을 원샷하기 시작했다.


"마..마리 그만 너 너무 취했어!"



"아 모릅니다 몰라요 가카! 그래요 사실 제가 말한거 다 궤변입니다! 좋은게 좋은거지 뭔 이유가 더 필요합니까. 뭐 예로 발페티쉬 성향의 사람들은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합니까? 예쁜 여성의 발만 보면 흥분되는거지 뭐 여성의 발바닥에는 어떤 성분이 주절주절 거리면서 논문 제출할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입니다 가카!"



마리의 소형 드론이 미친듯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음주로 인해 리미트가 낮아진건지 창피함에 폭주하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이대론 너무나 위험할것 같다


"헤 몰라요~ 그냥 취향이 그런겁니다 각하. 게다가 지금 뭐 나라도업고 법규도 업눈데... 자기 가슴에 따르는 것에 무어 문재가 잇다는 검니까 가카...헤.."


"마리..."


"욕망에 충실하되.. 그.욕망에 지배당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합미다...저눈... 쇼타가 좋지만 그 쇼타에 지배당해 규율을 깨지는 않습니다.. 헤으윽..."



마리는 취했는지 열변을 토하다 픽 쓰러져 버라고 말았다.

잠깐 놀랐던 사령관이었으나 취해 잠에 빠져든 것임을 안 후로 마음을 놓은 그는

다시 의자에 앉아 마리가 한 마지막 말을 곱씹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에 이유는 없다

이제 나라도 없고 법이라는 개념도 없는데 쇼타를 좋아한다고 뭐 문제가 되느냐

욕망에 충실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



"그래..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가 옳다."


그렇게 생각이 든 그는 탁자의 비서실 직통 전화를 집어올려 비서실에 연락을 취했다.


"콘스탄챠인가. 지금 거기 누구누구 있지? 너랑 lrl? 그럼 두 사람이 와서 지금 사령관실에 누워있는 사람을 좀 데려가 줬으면 하는데"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콘스탄챠와 lrl이 나타났다


"헤 인간! 이 진조의 공주에게 일을 시키려고 하다니 배짱이 두둑하구나!"


"어머나... 마리대장님? 아 맞아 오늘 마리대장님 차례셨죠? 그런데 뭔가..."


"그래 마리는 술에 꽤 약하더라 와인 몇잔하더니 혼자 고꾸라졌어"


"후훗.. 마리님이 술이 약하다라.. 처음 안 사실이네요 그럼 일단 대장님 방으로 옮겨 드려야겠군요. 아 lrl님은 괜찮아요 대장님은 저 혼자 옮길수 있으니..."


"그래 lrl은 잠시 남도록"


"에.. 뭐야?"



콘스탄챠가 마리를 들쳐매고 사령관실을 나섰고 lrl은 무슨 일이냐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나는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방금 마리와 대화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에...? 에...?"


"나는 로리콘이다!!!!!"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선언에 lrl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방금 로리콘이라고 한거 맞지? 에...? 사령관 그런 취향이었구나... 그런데 지금 그걸 왜 내 앞에서??



"나는 이 성향을 페도는 범죄라며 억눌러 왔다. 하지만 마리가 내게 진리를 가져다 주었다. 인간도 없고 나라도 없다는건 법이라는 개념도 없다. 법은 사람들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동의한 무형의 존재일 뿐이다!"


"이..인간 무슨 소릴 하는거야..?"


"즉 법이 없기에 이것은 범죄가 아니다 이것이 내 본 모습이다! 나는 내 본 모습을 되찾았다!"



하며 사령관은 바지를 벗어던졌다

공교롭게도 lrl은 그것을 보고 아까까지 함께 얘기하던 네레이드의 기관포를 떠올렸다

네리네리의 무기 같아라며 멍한 생각을 하고 있는 새  사령관이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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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는 밤에 잠을 자던 중 목이 말라 잠에서 깨었다

공교롭게도 방에 가져다 두었던 물통도 물이 바닥난 상태였다

이러면 물을 받으러 복도 중앙의 정수기까지 가야 한다



귀찮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키르케는 슬리퍼를 신고 복도로 나섰다


"응?"



저 멀리서 누군가가 보였다

한쪽은 콘스탄챠이며 한쪽은 lrl로 보였다

lrl이 울고 있는것 같은데? 콘스탄챠가 울고있는 그녀를 위로해 주는것 같았다


"무슨 일이지?"



그녀는 터벅터벅 lrl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과거 그녀가 담당하던 놀이공원서 c구역 사건이 있은 후, 그녀는 더치걸 같은 어린 바이오로이드가 있으면 가만 내버려 둘수 없는 성향이 되었다

대충 20미터 내로 들어오자 키르케는 그녀들의 대화내용을 어느정도 들을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울지 마세요 lrl 당신은 장한 일을 한 거예요"


"흑..흑흑 너무 아팠단 말이야"


"인간님들의 부흥을 위해 한몸 희생했다 생각해 주세요"



키르케는 순간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그 사령관이? 아니야 그럴리 없어. 내가 지금까지 대화했던 사령관은 그런 존재가 아니었단 말이야.


"lrl 뚝 그치고 오늘은 돌아가 쉬세요. 저는 더치걸 님을 부르러 다녀올게요"


키르케는 그 소리를 듣고 콘스탄챠에게 달려가 어깨를 붙잡고 난폭하게 붙들어 세우고 말았다


"지..지금 무슨말을 하시는 건가요? 콘스탄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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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들어와"


더치걸이 왔군

하고 의자를 돌린 사령관의 눈 앞에는 키르케가 있었다


"뭐야 키르케. 난 너를 부른적이 없는데"


"...부디 대답해 주세요"



키르케의 얼굴을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마치 마리와는 다른 기운을 풍겼다. 마치 그래.. 엄청나게 분노한 마냥.


"그당시 c구역에서 저를 만났을때 당신이 하신 말은 전부  거짓이었나요?"


"뭐?"


"그당시 구 인류의 행위에 분노를 느꼈다고. 그리고 더치걸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행위는 단순히 우리를 속이기 위한 거짓이였나요 대답하세요 사령관!!"



"더치걸은 여기 있나?"


"아니요.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저만 왔어요. 어서 대답해주세요 사령관!"


그러자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말을 내뱉었다


"인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키르케. 더치걸을 여기로 데려와"



그 소리를 듣자 키르케는 서서 굳어 버렸다. 모든 바이오로이드는 인류의 이름으로 하는 명령을 거절할 수 없다  그것은 키르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과거 그 놀이공원에서 그 참상을 방관만 하며 속으로만 수없이 용서를 빌던 것이 아니었던가.


"인간 님의 명 받들겠습니다"


몸을 돌린 상태 그대로 그녀는 조용히 사령관실을 나섰다

그녀의 어깨가 조용히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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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의 눈 앞에는 모든것을 체념한듯 보이는 더치걸이 있었다

여기로 오며 키르케에게 모든것을 들은 듯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듯 보였다.


"키르케"


"네 인간 님"


이제 사령관이 아니라 인간으로 부르는군.  쓴 웃음을 지었다



"이것은 c구역과는 다르다 키르케. 그들은 더치걸을 오로지 도구로만 보았지. 하지만 내가 하는것은 애정이 섞인 행위이다"


"그게 무슨.. 대체 무슨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요! 정말.. 더러워요!"


"그런 혐오하는 표정으로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마리와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 마리의 쇼타 취향과 이것이 다를게 뭐야? 키르케 너는 불굴의 마리 4호에게 지금과 같은 분노를 느끼나?"


"..."


"그렇지 않다면 너는 단지 내가 남자이기에 이 행위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건가? 여성이 쇼타를 좋아하는 것은 성스럽고 남자인 내가 좋아하는 것은 더러운 일이라는 과거 있었다던 페미니스트들과 같은 말을 하려는 건가?"


"..."


"이게 불법인가? 아니면 네가 혐오하는 이유는 뭐지?"


"... 저는 배신감을 느낍니다. 취향 문제는 상관없어요! 당신은 그때 놀이공원에서 지금 눈앞에 있는 소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했죠! 과거 인간들이 저지른 죄가 미안하다고! 너에게는 다시는 이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헌데 어째서 이렇게 바로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시는 건가요!"


"...아니야 괜찮아 키르케.."



더치걸이 웃으며 말을 잘랐다


"괜찮아 키르케.. 사실 나도 어느정도 느끼고 있었어. 그래 나도 참 바보같아 내게 좋은 날이 올 리가 없잖아. 사령관 하고싶은 대로 해 내가 다 들어줄 테니까. 대신 키르케를 처벌하지 말아줘... 키르케는 너무 걱정이 많아서 그랬던거야"


그러며 더치걸은 주섬주섬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는 키르케.


"사령관에게 부탁이 있어. 부디 처음은 상냥하게 해 줘. 많이 아프다고 들었어 아픈건 좋아하지 않아서..."


"알겠다"



사령관은 바지를 벗어던지고 그의 네리네리 기관포를 꺼내었다

그의 기관포는 더치걸을 정 조준했고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슥.


툭!



무언가 베이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 구르는 힘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


더치걸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고개를 돌렸고

거기엔 하얀 등짝이 보였다


무적의 용! 그녀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씨바아아아알 무슨 짓이야!!!"


사량관이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었다

그 원인을 따라가 보니..



사령관의 기관포가 잘려나가 바닥에 뒹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네리네리는 한번 죽어도 전투속행인데 사령관은 안 돼는구나.. 그런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키르케 양이 도와달라고 했을때 무슨 짓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야 알았구려. 사령관 당신은 역겨운 사람이오"


"그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내 꼬추가!! 아아아아아악"


"나는 인간에게 거역할수 있는 몇 안되는 바이오로이드이기에 키르케 공이 굳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었소. 진심으로 당신을 경멸하오 사령관"



용은 발을 들어 잘려나간 사령관의 물건을 강하게 짓밟았다

고기가 뭉개지며 새어나온 피가 사령관실 바닥을 물들였다


자신의 물건이었던 것이 용의 발바닥에 짓밟혀 고깃조각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사령관은 분노의 괴성을 내질렀다


"젠장 제기라아아아아아알!!!"


사령관의 비명소리가 사령관실을 가득 채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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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으읍"


기절한 그가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연두색 액체에 들어있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조금 더 상황을 판단해보니 자신은 배양기 안에 넣어져 있는 듯 하였다



'상처의 복구중인가'


그는 그 당시의 상황이 떠올라 치를 떨었다 그는 잘린 물건을 보았다. 무사히 잘 있다.. 그런데 무언가 이전과는 다른것 같았다


'에? 작아?'


다시 보니 온 몸이 작아진것 같았다. 내가 왜 소년이?



"깨어났군요"


배양기의 유리 너머로 인영들이 보였다.

라비아타와 지휘관 들이었다


다만 표정들이 썩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모습을 보며 헤실헤실 거리고 있는 빨간 모자만 빼면 말이다



라비아타는 말을 이었다


"상태가 심각해서 사령관님의 육체를 다시 생성해 내었어요.. 다만 어째서 소년의 몸인가 하면.."


"내가 설명하겠소 사령관. 당신이 다시 그와같이 난봉꾼이 될 경우 제압이 쉽도록 어린아이의 몸으로 만들어 내었소"


"하아.. 사령관 나도 실망했어"


"음 쇼타 사령관 헤.. 아니.. 그 저.. 사령관님...저..저도 실망...."


레오나와 마리 역시 실망을 표했다. 마리는 영 아닌것 같았지만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겠소 하지만 두번은 없소. 다시 한번 이와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소"


하며 무적의 용은 몸을 돌려 가 버렸다

다만 인상에 남는게 있다면 배양기의 내용물을 보고 헥헥대고 있는 마리에게도 경멸하는 눈빛을 내비쳤다는 점인가


'다행이다 그녀는 쇼타도 똑같이 경멸하는구나'



주역들이 가버리자 마리는 더이상 체면 치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테이블에 올라가 눈높이를 맞추고 내부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마치 눈 안에 하트가 들어가 있는것 같았다.


발정기의 펜리르 같은 현 마리의 폭주가 걱정되었는지 옆에 있던 노움이 함께 테이블에 올라와 마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노움이 테이블에 올라오면 notable...'


실없는 생각을 하며 사령관은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