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망."

"네, 폐하. 오늘 저녁은 요안도에서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한 멜론을 곁들인 리코타치즈 샐러드입니다."

아르망은 연극용 바이오로이드이지만 뛰어난 연산 능력으로 미래 예지에 가까운 신기한 능력을 보여준다.

내가 말 한마디만 해도 뒤에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다.

"아르망은 예측 못하는게 있어?"

"저는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예측 결과를 도출하기에 정보가 없는 것은 예측하지 못합니다."

이거다. 아르망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생각났다.


"그래? 그러면 오늘 밤에 비밀의 방으로 와. 올 때..."

"네. 콘돔은 2박스 챙겨가겠습니다."

그래. 이정도까지는 예측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침대 위에서는 어떨까? 


가령 아르망은 본인이 얼마나 절정할지, 몇 초 뒤에 내가 사정할지, 다음에는 어디에 사정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

못한다.

절대 못하게 해주겠다.

매일 예측했다는 말만 듣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약간 승부욕이 생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일과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먼저 와있었네."

"폐하가 지금쯤 오실 거라고 예상해 15분 전에 와 있었습니다."

너의 그 자신만만한 얼굴도 여기까지다, 아르망 추기경.

침대 위에서 암컷얼굴로 '모르겠어요'라고 울먹이게 만들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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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시작 쓰다가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가볍게 다를 거 하나 써볼려고 한다.

포기한 거 아님

큰 틀은 짜놨는데 사소한 거에서 좋은 생각이 안난다.

아르마망 야설 끝나면 다시 시작할거다

아르마망 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