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섹돌들이 철남충을 찾아 하루 하루 치약짜내듯 인류재건에 힘쓰던 때보다 훨씬 전의 기록으로, 대마도에 살던 바이오로이드들에 관한 기록.


 이들은 본디 한반도와 열도로부터 몰려드는 철충의 위협을 피해 대마도에 정착하고 정착촌을 꾸려, 자급자족하던 이들이었다.  그러나 점점 대마도로 흘러들어오는 바이오로이드의 수가 불어나자, 농지가 부족한 대마도의 특성상, 기존의 식량 생산 시스템의 개편이 필요했고, 식량과 자재의 확보가 절실해진 이들은 비교적 원시적인 선박에 모여타고 한반도 남쪽과 일본 북규슈 지역의 철충 점령지대를 약탈하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어찌나 대단하였는지, 익종(익스큐셔너)대에 이르러서는 보고된 바이오로이드의 침략 횟수가 5년동안 67건에 이를 정도였다. 이는 기계를 통제하여 새로운 개체를 생성하는 철충들의 특성 상 한반도 남부(경상지역)의 철강 공업단지와 물류단지에 자재와 물산이 집중되어 있던 상태였고. 또한, 철충들은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니, 부산을 비롯한 울산, 광양 등 한번도 남쪽 항구에 멸망 전 식량들도 많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다. 관련 기록이다


 '동래부사 스토커가 보고하길 "금년에 이르러 인간형 유기체들의 기세가 날로 매섭고 사납습니다. 이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얼굴에 분칠을 한 채 먼 바다에서부터 총을 쏴대며 빠르게 접안한 뒤 공장지대의 자재창고를 기습하여 철재를 비롯한, 각종 시설유지물품들을 털어 달아납니다. 그 기세가 매섭고 매우 빨라 경비를 서던 칙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고, 신이 휘하 장졸들을 이끌고 출동하면 이미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도망하여, 숨겨둔 배를 타고 본도(本島 : 대마도)로 돌아갑니다."라 말하자, 상께서 "현지에서 보충되는 나이트 칙들을 우선적으로 해안지대 방어에 투입하라"라고 이르셨다(익종 8년 5월)"


 이토록 대마도의 바이오로이드들은 속전속결로 해안지대를 유린하고 사라졌는데, 이는 북규슈(北九州)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철충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규슈지역의 키타큐슈는 일본 최대의 공업도시였고, 인근에는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등 항구도시가 널려있었다. 이는 한반도의 남쪽과 유사한 상황이었기에, 북규슈 산치(三地)번의 번주 라리 츠치노리(羅利土則)는 본토 행정구역을 총괄하는 교토의 테츠무시(鉄虫) 막부에게 원병을 요청할 정도였다.  번주가 막부에게 보낸 서한이다.


'삼가 아뢰옵니다만 지난 해 막부가 지시한 현지 충원 방식은 연결체 개체의 부족으로 인해 그 효율성이 심히 떨어집니다. 부디 중앙군의 연결체를 내려 보내시어 이들을 통솔케 하소서, 대마도의 도적들은 두려움이 없어, 해안에 배치된 메머드의 포격에도 아랑곳 않고 밀려옵니다. 부디 도적들을 정벌하는데 도움을 주소서'


 번주의 서한을 보면 일본열도의 철충들도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생산된 병력을 그대로 전투원으로 이용하는, 현지충원 방식을 이용하려 하였다. 그러나 현지충원으로 많은 수의 병력을 모았어도, 연결체 개체들이 부족하였기에 분명한 목표의식과 확고한 지휘체계로 침략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을 막기엔 그 한계가 명확했을 것이다.


 이토록 강대한 해적 세력을 구축하게 된 데에는 대마도주 요안나(要安裸)의 리더쉽이 큰 역할을 하였다. 요안나 도주는 늘어갈 바이오로이드 피란민들을 예상하고, 일찍이 동아시아 해상 진출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였다. 피란민들이 타고온 선박을 스크랩하여 새로이 모선(母船)과 모선 떨어져 나와 해안을 침략할 격정(擊艇)을 여러척 건조하여 해안을 침략토록 했다. 또한 각 격정에 탑승하는 정장에게 재량권을 부여하여,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도록 임무형 전술체계를 도입했다. 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자선마다 반드시 유미 개체들이 탑승하여, 모선의 감독, 지시와 격정들의 작전 수행이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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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소설 써줄 사람 없냐


 

 

논문 쓰느라 미쳐버려서 싸질렀는데 철충들도 어쨋든 점령지에서 행정기관과 통치자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내가무슨부귀영화를누리자고시벌왜구를논문주제로해가지고아이ㅗ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