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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안 놔?!"


"그쪽이야 말로 놔!"


두 기집애가 서로의 머리끄댕이를 움켜쥐고 싸우고 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에게 고함을 지르는 슬레이프니르와 앨리스


어째서 이렇게 됐을까


*


"어머나, 귀여운 펭귄씨가 끼어들었네요."


이마에 혹 하나를 달고 최대한 분노로 일그러지려는 얼굴을 억지로 펴낸 앨리스가 짜증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에 바닐라가 있었다면 벌벌 떨지 않았을까


하지만 슬레이프니르는 겁먹지 않고 혀를 한차례 차며 말했다.


"쯧, 펭귄이 아니라 제비야. 아줌마, 나이 먹고 눈이 많이 나빠졌나봐?"


"앗... 아앗"


내가 교수였다면 너에게 A를 줬을거란다.


간 존나 큰 새끼, 오르카호의 용감한 또라이, 앨리스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바이오로이드는 너 빼면 몇 없을거란다.


"아... 아줌마?"


어째서 앨리스에게 레아가 보일까


애초에 그녀들에게 나이란 역린같은 존재인가?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오고 평정심을 유지하던 표정이 단숨에 구겨진다. 그 모습은 흡사 마귀, 슬레이프니르는 도대체 무엇을 깨운걸까.


하지만 앨리스는 폭력을 사용하기 보다는 슬레이프니르와 똑같이 말로서 그녀를 자극했다.


"젖비린내 나는 애새끼가 뭘 안다고 까부는지, 주인님은 너같은 절벽 꼬맹이는 싫어한단다."


'수준이 맞아야 놀아주든가 할텐데...', 마지막까지 슬레이프니르를 자극하는 앨리스, 그래도 자기 몸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슬레이프니르에게 효과는


까드득


있다.


이 갈리는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로 강하게 이를 악 무는 그녀, 눈가는 찌푸려져 있고 두 눈에 담긴 살기만으로 별의 아이조차 격퇴할 수 있을것 같다.


"말 다했어?"


"아니? 다 못했는데?"


앨리스의 말투가 바꼈다. 그와 함께 말싸움이 점점 험해진다.


"사령관, 잠시 기다리고 있어"


슬레이프니르가 날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앨리스와 한 판 하려는 생각인가 보다. 또한 그건 앨리스도 마찬가지인 모양인듯 각자가 가진 무기를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존나 위험한 상황이다. 쟤들이 진심으로 싸우면 이 일대는 쑥대밭이 된다.


"씹년들아! 무기 쓰지마!"


그제서야 움찔거리며 무기를 가동 중지시킨 그녀들, 그리고는 맨손으로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렇게 되어 슬레이프니르와 앨리스가 싸우게 된 것이다.


그나저나 쟤들 언제까지 싸울 생각일까


벌써 20분이나 지났다.


오르카호로 돌아가고 싶다.


"인생"


그 뒤, 두 바이오로이드의 싸움은 내가 슬레이프니르를 데리고 자리를 이탈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


앨리스 말투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