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게이머들 속에 하나의 태산과 같던 겜이었음
그 시체 국물을 우리면 한번쯤 돌아봐줄 수 있을 정도로

현 시점 기준으로 그 때를 돌아보라면, 사실 당시 세계 기준으로 잘 만든 겜은 아님. 전반적 완성도는 시리즈 막론하고 걍 개판이고 게임성도 그저 그렇고. 그런데 그 시절에 해외 명겜이래봐야 한글화 잘 해주던 것도 아니고 영어 읽어가며 겜 할 수 있던 사람들도 지금에 비해 극도로 적던 시절인데 따라서 해외겜들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지. 반면 창세기전은 적어도 ‘당시 국산겜 한정으로는’ 상타치에 속하긴 하고 스토리도 방대하니(표절 들통나고+용두사미식 뫼비우스 엔딩이 문제이지만) 당시 주류 게이머들인 지금 영포티 영써티들 입장에선 이만한 놈도 없었던거임

그 당시에 본 적 없는 세세한 세계관과 마법, 초필살기 연출, 먼치킨 성장 뽕맛이랑 스토리가 어우러져 국산 갓겜 반열에 오른 거라 생각함
창2 나온 96년에 일본 srpg 대표작이 파엠:성전의계보정도라 기억하는데 솔직히 전투 밸런스나 전체적인 완성도는 좋았지만 창세기전처럼 연출이 화려하거나 뽕맛이 치사량까지 오르진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