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2화 3화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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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허점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기서는 최대한 목을 가다듬고, 진중하게......

 

샬럿 「존경하는 재빤쨩- 하으......」

 

이럴 때 혀를 깨물어 버리다니......

연기 전문 바이오로이드의 수치에요, 수치!!

 

 

아우치 「드디어 변호측도 더 이상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긴장한 모양이군요?」 까딱까딱

재판장 「그, 그런겁니까?!」

샬럿 「아, 아니에요!」

요안나 「이렇게 보니까 샬럿, 자네도 아이처럼 귀엽구만 그래.」

샬럿 「요, 요안나 선배까지?!」

 

후우...

진정하자, 살럿.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게......

 

샬럿 「변호측은 증인의 증언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촤악

 

저의 손가락은 멋있게 이토시 이사 님을 향했습니다.

 

샬럿 「분명 증인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슬레이프니르 씨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라고.」

아우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오후 5시에 라디오는 알람 대용으로 켜지게 되어있었습니다.」

샬럿 「그렇지요. 그럼 증인은 이 소리를 들었다는 게 되겠지요?」 

이토시 「당연하지. 내가 상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나!」

샬럿 「그게 문제랍니다?」 씨익

이토시 「!」 

 

샬럿 「쿠와야마 씨의 증언을 떠올려 주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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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키 「이미 열려져있는 문을 통해 대표이사실의 안을 보니 대표이사님이 쓰러져계셨고, 아르망 양이 거기에 서있었던거에요!」

샬럿 「잠깐만요! 그럼 문을 직접 여시지는 않으신건가요?」

치유키 「네. 이미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열린 문 뒤에는 이미 목에 칼이 박힌채로 쓰러져계신 모모세 대표이사님을 지켜보는 아르망 양이 있을 뿐이었죠.」

샬럿 「그렇다면 모모세 대표이사님을 과도로 찌르려고 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목격하시거나, 또는 비명 소리를 듣지는 못 하셨군요?」

치유키 「사건이 일어날 때에 문이 닫혀있었다면 저희는 인지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샬럿 「그건 어째서인가요?」

치유키 「대표이사실을 비롯한 23층 각 방은 기밀유지를 위해 방음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고, 목격 또한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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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23층은 대표이사실, 그리고 회의실이 위치해 있어요. 회사의 중요 내용들이 오고 가는 곳이죠. 따라서 기밀유지를 위해 모든 방이 방음처리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쾅 

 

샬럿 「사건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겁니까!!」

재판장 「!」

 

이내 방청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검사 씨는 난감한 듯 인상을 쓰고 있었습니다.

 

재판장 「정숙! 정숙히!!」 탕탕

샬럿 「이 증인은 듣지 못 할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방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이토시 「...」

샬럿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증인이 바로 대표이사실에 있었다는 뜻이니깐요!」

재판장 「뭐, 뭐라구요?!」

 

이토시 이사 님은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꽈악 쥐고 있네요.

역시 저의 지적이 맞은 것 같네요!

 

재판장 「그렇다면 변호측은 정식으로 증인을 진범으로 고발하겠다는 겁니까?!」

샬럿 「그렇습니다.」 끄덕

아우치 「이의있소! 소리를 듣지 않았더라도, 오디오를 보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재판장 「오디오를 본다구요?」

아우치 「대표이사실의 오디오는 앨범 표지가 나오는 큰 디지털 액정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증인이 그걸 보았다면, ‘어떤 노래가 나왔다’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샬럿 「이의를 제기합니다! 평면도를 다시 한 번 봐주십시오!!」

 


 

샬럿 「회의실에서는 창문을 통해 대표이사실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각도를 이렇게 표시해보면......」

 


 

재판장 「앗?! 회의실에서 오디오를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아우치 「!!!」

샬럿 「변호측은 지금 당장 대표이사실의 오디오를 조사하여, 그 시각에 슬레이프니르 씨의 노래가 나왔는지-」

 

이토시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온 법정을 울리는 호랑이의 표효가 울려퍼지자, 모든 이가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증인석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코트를 입은 이사님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어요.

 

이토시 「나... 나는... 나는... 모모세 대표이사를......」 

 

후우.

아무래도 이토시 이사가 이번에는 인정하려는 모양이에요.

 

같은 회사 직원이 진범이라는 건 끔찍한 일이지만...... 아르망 양을 생각하면 정말 다행-

 

아우치 「훗훗후-」 까딱까딱

샬럿 「?」 갸웃

아우치 「증인, 이제는 인정하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검사님도 이제는 제 편이 되어주셔서 도와주시려나봐요.

이제 슬슬 긴장이 풀리려고 해요.

 

다행이다아......

 

이토시 「......」

아우치 「‘도청장치를 대표이사실에 설치했었다’...... 라는 사실을.」

이토시 「!」

 

자, 잠깐?!

검사 님?!

 

샬럿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증인은 대표이사실 안에서-」

아우치 「증인은 도청장치를 대표이사실에 설치한게 맞습니까?」

이토시 「맞소이다.」 씨익

샬럿 「이, 이게 무슨?!」

 

아니! 갑자기 이게 뭐에요?! 조금만 더 있었으면 끝이 아니었나요?!

어째서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는 논리가 순식간에 격파당해버리는거에요?!

 

이토시 「모모세 대표이사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말이오. 회의실에 일찍 올라간 것도, 사실 도청장치를 사용하기 위해서였소.」

아우치 「그런 도중에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래서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맞습니까?」

이토시 「그렇소이다.」 끄덕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어깨를 펴는 이토시 이사 님.

 

궁지에 몰았다고 생각했건만...... 끄으응......

 

샬럿 「이의를 제기합니다! 도청장치는 이미 부숴져 있었어요. 그렇다면 그 도청장치를 쓰지 못했을 확률도 있지 않나요!」

아우치 「이의있소!! 그렇다면 그 도청장치가 살해시각 이전에 부숴졌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샬럿 「그, 그뿐만이 아니에요! 오디오 소리라는 것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듣는 것 만으로 알 수 있나요!」

아우치 「아까 증인은 ‘시계의 수선을 직접 도맡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표이사실 안에 어떤 가구나 집기가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을겁니다. 그러기에 도청기로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유추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샬럿 「크...읏...」

 

재판장 「거기까지. 솔직히 변호측의 심문은 오늘이 처음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도청장치가 있는 이상, 증인이 범행 현장에 대표이사실에 있었음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샬럿 「그럴 수가......」

 

여기까지 왔는데......

이럴 수가......

 

요안나 「... 샬럿.」

샬럿 「네... 죄송해요. 저는 여기까지였나봐요...」

요안나 「아니, 그게 아닐세.」

샬럿 「네?」

요안나 「주연 배우가 보여줘야할 태도는 이게 아니란 말일세! 이대로 끝낼 셈인가?!」

샬럿 「하, 하지만......」

요안나 「증거를 낼 수 없다면, 적어도 증언을 더 들을 수 있도록 하게!」

샬럿 「요안나 선배......」

 

맞아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일단 유죄 판결을 뒤로 미루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해요!

 

재판장 「그럼 이것으로 이 증인에 대한 심문을-」

샬럿 「잠시 기다려주세요!」

 

저의 이야기에 다시 법정이 잠시 침묵했습니다.

 

아우치 「정말 끈질기시군요.」까딱까딱

 

검사 님도 끈질기시다구요!!

 

샬럿 「변호측은 증언을 요청합니다.」

재판장 「어떤 증언을 요청하는겁니까?」

 

일단 생각나는대로 막 던지자!

 

샬럿 「도, 도청장치로 들은게 확실합니까, 증인?」

이토시 「물론이오.」 씨익

샬럿 「그렇다면 범행 당시에 도, 도청장치로 들었던 소리를 증언-」

 

그 때, 재판장 님이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재판장 「이 이상은 변호측의 시간끌기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단 하나의 증언만을 허가합니다.」

샬럿 「재, 재판장 님......」 울먹울먹

 

저는 재판장 님을 바라보며 부탁해보았지만, 재판장 님은 눈을 감으며 저를 보시지 않네요.

이젠 정말 어쩔 수 없나봐요.

 

재판장 님은 목각 망치를 ‘탕’하고 두들겼습니다.

마치, 판결을 내릴 시각이 되어 시계가 알람을 울리는 듯 하네요.

 

재판장 「마지막 증언에서 뭔가 나오지 않는다면, 판결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샬럿 「재판장 님, 조금만 더 시간을......」

재판장 「좋습니다. 제 손목시계에 5분 알람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요청할 증언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

.

.

.

.

 

그러나 시간이 야속하게도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건 요안나 씨도 마찬가지인지, 잔뜩 표정을 구기고 있네요.

 

[삐- 삐- 삐- 삐-]

 

재판장 「제 손목시계가 시간이 되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자, 변호인. 마지막으로 할 증언은 무엇입니까?」

 

저 손목시계가 울리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아니면, 시계가 잠깐 멈추던지...... 응?

 

샬럿 「요안나 선배, 잠깐 증언 기록 좀 주시겠어요?」

요안나 「응? 갑자기 왜 그러나?」

샬럿 「빠, 빨리요!」

 

저는 제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증언기록을 확인했어요.

 

역시!

 

재판장 「변호인. 증언요청이 없다면 이것으로-」

샬럿 「존경하는 재판장님, 변호측은 증인에게 마지막으로 요청할 증언이 있습니다.」

이토시 「호오? 그게 대체 뭔가?」

샬럿 「범행이 일어난 그 시각, 증인이 들은 소리들을 말해주십시오.」

재판장 「증언을 부탁드립니다.」

이토시 「좋소. 내가 그 때 도청장치로 들은 소리들은 피해자와 피고 바이오로이드가 몸싸움을 한 소리, 그리고 오디오에서 나온 알람소리가 전부요.」

샬럿 「확실합니까?」

이토시 「그 외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이오?」

아우치 「아무래도 전혀 가치가 없는 증언인 것 같습니다만.」

샬럿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정말로, 그 외의 소리는 못 들었다는 이야기지요?」

이토시 「그... 그렇다.」

 

아르망 양의 연산회로를 장착한 것 같이, 매우 또렷하게 보여요.

이 증언의 매우 잘못된 부분이!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온다......

후후,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샬럿 「오후 5시에 맞춰서 오디오가 켜졌다...... 그렇다면!」 쾅!

샬럿 「어째서 괘종시계의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까!!」 

 

저는 이사님을 향해 힘차게 삿대질하며 외쳤어요.

 

이토시 「?!」

재판장 「괘종시계? 그게 무슨 말입니까, 변호인!」

샬럿 「대표이사실에는 증인이 선물한 괘종시계가 있었습니다. 만약 증인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괘종시계가 오후 5시를 알리는 타종 소리도 들었어야 정상입니다!!」

아우치 「이의있소! 괘종시계가 고장나있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샬럿 「이토시 씨는 괘종시계의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토노코기리 형사 님은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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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노코 「저는 사건 신고를 받고 곧바로 경관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슴다.」

샬럿 「잠깐만요! 아까 신관 입구를 찾지 못해서 곧바로 가지는 못했다고 증언했을텐데요?」

이토노코 「목에 칼이 꽂혀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기에 신속히 가려고 했슴다. 그런데 하필 그 날 오후에 엘리베이터 2대가 점검 중이라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슴다.」

샬럿 「몇 분정도 늦어졌다고 보시는지요?」

이토노코 「어...... 도착할 때, 대표이사실의 괘종시계가 6시를 알리는 타종소리를 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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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오후 5시에만 타종하지 않는, 그런 괘종시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우치 「그렇다치더라도 괘종시계의 소리를 못 듣는게 어떤 상관이 있냐는 말입니다!」

샬럿 「아주 큰 상관이 있지요. 이 괘종시계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우치 「!」

샬럿 「아까 전, 이토시 씨의 증언을 떠올려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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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시 「그렇게 잠시 혼자서 사색에 잠겨 있다가, 문득 창 밖을 바라보니 대표이사실에서 저 아이와 대표이사가 마주보고 서있던게 아니요.」

샬럿 「잠깐만요! 피해자와 피고 바이오로이드는 대표이사실 어디쯤에 서있었나요?」

이토시 「괘종시계 앞에 서있었지.」

샬럿 「확실한가요?」

이토시 「이 나를 뭘로 보는겐가! 그 괘종시계는 세상에 몇 개 밖에 없는 매우 귀중한 시계라고!」

샬럿 「네...?」

이토시 「모모세가 대표이사가 되었을 때, 내가 손수 선물해준 명품 시계지. 후후.」

샬럿 「그, 그렇군요.」

이토시 「덧붙여 시계의 수선도 내가 도맡아서 하고 있을 정도라네. 그래서 시계 안을 열 수 있는 열쇠도 지금 여기 내 손 안에 있는데, 그런 괘종시계 앞에 서 있었다는걸 착각할 리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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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오후 5시에는 괘종시계가 울리지 않았다... 즉, 피해자가 쓰러진 그 시각에 괘종시계가 열려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괘종시계를 열었다가 다시 닫을 수 있는 사람은 증인 밖에 없죠.

이토시 「!」

 

순식간에 방청객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재판장 「정숙히! 정숙히!! 조용히 하지 않으면 퇴정을 명하겠습니다!」

 

이토시 「자, 잠깐! 내, 내가! 내가 괘종소리를 들었는데 사건의 충격으로 기억을 못 한 것 같네!」

아우치 「맞습니다! 증인은 그 당시에 살인을 목격하고 있었으므로, 소리에 집중하지 못 했던 상태였습니다!」

샬럿 「‘진범은 그날 오후 5시, 괘종시계 안을 만지고 있었기에 타종을 하지 않았다.’라는 명제. 그리고 피해자는 분명 경동맥을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는 결과.」

이토시 「?!」

샬럿 「열려있던 괘종시계 안의 부품에 피해자의 혈흔이 남겨져 있을겁니다! 닦아냈다고 하더라도 혈액검출은 가능하지요!」

재판장 「아우치 검사, 괘종시계 안은 검사해보았습니까?」

아우치 「아, 아니요. 괘종시계 안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샬럿 「분명 그 괘종시계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증인인 이토시 씨가 가지고 계시죠?」

이토시 「크...윽......」

 

거의 다 왔네요.

이제 다시 몰아붙여봅시다!!

 

샬럿 「만약 괘종시계 안에도 피해자... 모모세 대표이사 님의 혈흔이 남겨져 있다면! 범인은 이토시 이사, 바로 당신이에요!!」

 

이토시 「우효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퓨슈우우우우웅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고, 

이토시 이사 님은 ‘털썩’하고 쓰러져버렸습니다.

 

 

 

.

.

.

.

.

.

 

 

 

재판장 「아우치 검사, 감식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우치 「괘, 괘종시계 안의 기계 부품들, 특히 시곗바늘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다량 검출되었습니다.」

재판장 「그럼 이토시 씨의 신병은?」

아우치 「감식결과를 보고 받고 기, 긴급체포 하였습니다.」

재판장 「좋습니다.」

 

검사 님의 표정이 그리 썩 밝지만은 않네요.

 

아우치 「이럴 리가 없어... 내가 아마추어에게 지다니...... 이럴 수는...... 그래, 이건 악몽이다... 악몽... 악몽... 악몽...」

재판장 「저런......」

 

재판장 님은 검사 님을 보고 혀를 차더니 이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재판장 「오늘 분명 처음으로 변호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샬럿 「그, 그렇습니다.」

재판장 「본 법정은 변호인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변호인의 끈질긴 노력 덕택에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가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샬럿 「그저 저는 아르망 양의 무죄를 믿었을 뿐입니다.」

재판장 「피고 바이오로이드는 정말 좋은 동료를 두었군요. 그럼 피고, 판결을 위해 잠시 기립해주십시오.」

 

아르망 양은 피고석에서 저와 요안나 선배를 바라보았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살며시 웃으면서, 아르망 양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르망 양은 약간은 떨리는 모습으로 앉아있던 피고석에서 일어났습니다.

 

재판장 「본 법정은 모모세 대표이사 살해사건의 피고 바이오로이드, 아르망의 무죄를 선고합니다.」

 

‘탕, 탕, 탕’ 하며 세 번을 두드린 목각 망치는 이내 판사석에 내려졌고, 저희는 아르망 양에게 다가가 꼬옥 껴안아 주었습니다.

 

아르망 「흐...으윽... 고... 고맙... 고... 고맙... 고맙습니다... 흑... 흐끅... 흐윽...」

 

재판장 「무죄가 선고된 피고 바이오로이드는 서류 절차를 마치는 대로 오늘 중 석방토록 하고, 진범으로 긴급체포된 이토시 카네 씨의 재판은 추후 다시 재판일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폐정!!」

 

 

 

7월 24일 오후 5시 07분

도쿄도 지방재판소 피고 바이오로이드 제2 대기실

 

프로듀서 「아, 아르망!!」

아르망 「프, 프로듀서 씨!!」

 

두 명은 서로를 꼬옥 껴안았습니다.

 

요안나 「정열적인 청춘인가~ 나에게도 그 청춘과 사랑을 맡겨주게나~」

샬럿 「보통은 태클을 걸겠지만, 오늘 만큼은 하지 않을게요.」

요안나 「하하, 그만큼 오늘은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뜻인가?」

샬럿 「물론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선배.」

 

저는 고개를 숙이며 요안나 선배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녀가 없었더라면, 저는 이미 포기했을테니깐요.

 

요안나 「기사라면 응당, 정의를 찾아 움직여야 하는 법이니 감사인사는 됐다네.」

아르망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할지......」

 

샬럿 「감사 표시라......」

요안나 「흐으음...」

프로듀서 「응?」

아르망 「네 명이서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우후훗~」

샬럿 「변호비 대신~」

요안나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식사대금을 청구토록 하지!」

프로듀서 「뭐... 뭐라구요오?!?!」

 

 

 

.

.

.

.

.

.

 

 

 

이렇게 모모세 대표이사 살인사건은 종료되었어요.

 

이토시 이사는 괘종시계 안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채, 모모세 대표이사 님께 선물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기밀이 자꾸 새어나간다는 것을 깨달은 모모세 대표이사 님은 전문가를 불러 도청장치를 찾아낼 예정이었죠.

 

이를 알게된 이토시 이사 님은 모모세 대표이사 님이 방에 계시지 않을 때를 노려, 도청장치 회수를 하고자 했었어요.

그러나 괘종시계를 열고 도청장치를 꺼낸 찰나, 모모세 대표이사 님이 방에 복귀.

 

이토시 이사 님의 모습을 목격한 모모세 대표이사 님은 한심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로 가서 그를 향해 매서운 질책을 날렸다고 해요.

 

그리고 결국 ‘이사직을 박탈시키기 전에 스스로 사직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성을 잠시 잃은 이토시 이사 님은 손에 들고 있던 시곗바늘로 모모세 대표이사 님을 죽이고 말았어요.

 

이후, 방 안에 있던 아르망 양의 과도를 목에 꽂아넣고, 시곗바늘과 괘종시계 안 쪽의 혈액을 닦아낸 후, 문 손잡이까지 닦아내어 지문을 없애고 도망치려는 찰나. 계단으로 누군가가 올라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해요.

이후 급하게 몸을 피하기 위해 회의실 쪽에 몸을 숨겼으나, 얼마 되지 않아 회의를 위해 찾아온 임직원들로 인해 회의실 밖으로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라는 조사 결과를 듣게 되었어요.

 

 

 

세간에 살인사건으로 시끌벅적했던 프로덕션이지만, 다시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는 저희들.

 

오늘도 연기 바이오로이드인 저희들은 시청자 분들을 위해 불철주야 힘내고 있답니다?

 

 

감독 「커트! 샬럿, 한 번만 다시 찍자고!」

샬럿 「그래도 야근은 싫어요오오오~~!!」

 

 

 

~ 역전재판 샬럿 ~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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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모자란 글을 읽어주어서 너무 고맙다.

애시당초 트릭이랄 것도 없기도 했고.


이제 당분간 글쓰기는 쉬어야겠다.


어쨌든 다시 한 번 읽어줘서 고마웠다.


그럼 착한 리리스랑 물 한 잔 마시고 자러간다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