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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의 본거지에서....



"그래서, 나보고 저녀석과 같이 델타를 구출해오라는 건가?"



"그래, 맞아. 지금 델타님은 매우 큰 위험에 처하셨어. 아마 오르카 저항군 때문이겠지."

"그들의 전력을 생각한다면, 너희를 포함한 대군이라도 이길 가능성은 낮아."

"하지만... 단순히 구출만 한다면...."



"하지만 그래도 많은 희생이 생길거다. 물론 저것들을 생명으로 본다는 전제 하에선 말이다."



"...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지금 델타를 잃는 다면, 나중에 더 큰 위험이 닥칠거야. 안 그래도 제타가 점점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정보도 있으니..."



"오메가가 제 역할을 못 하니 바로 본색을 드러내는군. 치졸한 뱀 같은 녀석...."



"아무튼 결론은, 우리보고 델타나 구해오라는거지? 귀찮지만, 밥값은 해야지...."

"후딱 끝내고 돌아오자고. 나 피곤해...."



"긴장감이라곤 정말 눈곱만큼도 없는 녀석이로군. 그런 태도로 델타가 지금까지 널 살려준게 신기할 정도다."



"내가 이래뵈도 말빨은 죽이거든. 너도 알려주랴?"



"필요없다. 아첨 떠는 법 따윈 배우고 싶지 않으니 말이..."



"뭣...?! 안 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 돼!!!!! 이럴 수는....!"



"아, 깜짝이야! 뭔데? 무슨 일인데 그러...... 잠깐, 설마..?"



"... 델타의 바이오모니터 신호가.... 꺼졌어......"



"뭐... 라고...? 그렇다면 설마...."



"그래... 델타가... 죽은 거야.... 하하...."



"이럴수가....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세상에... 이거 실화냐....? 진짜로 그 델타가 죽은 건가? 뭐, 죽어도 싼 년이긴 하지만.... 그래도 찝찝한 걸...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신세졌으니 말이야. 그래도 중요한 건....'



"출격은 취소다! 럭키~! 잠이나 자야지 ㅎㅎ!"


다다다다!!!!



"이봐! 정말로 델타가 죽은게 확실한건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계약은 어찌되는 거지?! 여제님을 살려준다는 얘기는 어찌 되냐는 말이다!!!!"



"하하... 그건... 뒷수습 좀 하고나서.... 얘기할게... 우선은 좀... 쉬어...."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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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마지막이네... 이제 쉬어, 나의 동생들아...."



"이걸로... 모두 안락사 시켜주었네.... 이번에도...."



"이걸로 다.... 끝났구나....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렇게나 모두를 죽여놓고선.... 지켜주지도 못하고선..... 같이 죽어주지도 못하고선...!"

"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 그런 짓까지 했는 데도 불구하고, 너희들의 복수를 하지 못했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난.... 최악이야...."



"그러니까.... 조금이나마... 더더욱 고통스럽게 죽을게.... 모든 일의.... 책임을 질게.....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게.... 그러니... 약간만 기다려줘......"

"... 바르그? 나야..... 그래, 정리는 다 끝났어.... 그러니 비지니스 얘기 좀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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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잔 건 좋았는데, 이제 좀 막막하네.... 델타도 죽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하지? 여길 뜨고 오르카에 가야하나? 하지만 소문에 따르면, 거기 수장은 사실 인간이 아니라 철충이라던데...."



"그렇다고 제타 같은 녀석 밑에 들어가는 건 진짜 싫고.... 감마는 전쟁광이니까..... 안 돼. 그럼 오메가나 베타에게 가야하나? 하지만 그 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귀찮은데...."



"... 그래, 결정했어! 그냥 여기에 짱박히자! 귀찮게 어디 가기보다는 걍 이 살기 좋은 유럽에서 죽치고 사는 게 최고지! 암! 리스트컷은 델타보다 훨씬 나은 성격이니, 설득하는 건 일도 아니지! 애초에 그 델타도 설득한 아가리라고!"

"할 수 있다, 나스호른! 넌 할 수 있다! 개꿀의 백수 라이프, 넌 할 수 있다! 결판을 내라, 나스호른!"



"... 좋았어! 이제 설득할 말빨도 구상해두었으니, 이제 협상하러 가보실까?"


잠시 후....



"기다려라, 나의 개꿀 라이프! 이젠 진짜로 일 안하면서 지낼...."


퍼억! 퍼억!



"?! 뭐야? 왜 델타의 방에서 때리는 소리가....? 설마...!"

"... 젠장!!!!"



"이!!! 후안무치한 자가!!!! 어떻게....! 어떻게...!!! 델타가 아니라...! 너가 이런 짓을...!!!"



"욱.. ! 으윽!!!! 어억..!"



"이런 미친...! 야! 너 미쳤어?! 지금 무슨 짓을...!"



"너야 말로 아무것도 모르면 잠자코 있어라!!!! 저자가....! 저... 망할 년이...!"



"쿨럭, 쿨럭....! 주먹이... 많이 맵네...? 흐흐...."



"이 쓰레기 자식!!!! 당장 말해라!!!! 여제님을.....! 왜 여제님을 그렇게 만든 거냐?! 그것도 델타가 아니라, 다름 아닌 네가!! 대체 왜!!!!!"



"그래야... 널 이용할 수 있고, 쓸모없는 자원 낭비도 없을 테니까..."

"델타는.... 주인에게 헌신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의외로 약속을 지킬려고 보존을 잘 할려고 했지만..... 난 그렇게 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거든... 어짜피 살리지도 못할 인간의 시체 따위..... 보존해봤자... 아무런 수확이...."



"이...! 이...!!!"



"켈록켈록.... 우리 마마걸 강아지, 말문이 막힌거야? 귀엽네~. 이미 죽다 못해 썩어 문드러진 시체 따위를 위해 멍청하게 애쓰던 네 모습이 떠올려서 너무 귀여워...."



"야, 리스트컷! 되도 안 되는 뻥은 이제 그만 둬! 애초에 그건 네가 아니라 델타가...!"



"으으으으....! 아아아악!!!!!!!!"


챙!



'이걸로... 확실하게 죽겠네. 어떻게 날 죽일까? 최대한 고통스럽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난 그래도 부족하니까.....'

'자, 어서 나를 끝내... 너가 원하는대로, 아주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멈춰, 바르그! 그건 사실이 아니야! 애초에 델타는 처음부터....!"



"으으으으.....!!!"



"으흑.... 흐흐흑....!"


터억...



"뭐야...? 쿨럭쿨럭... 너, 지금 무슨 짓을....?"



"... 어짜피 여제님은...... '어머니'는 돌아가셨는데.... 이미 진작에 돌아가셨는데.... 이미 되살릴 수 없는데.... 이런건... 다 소용없으니까..."



"그, 그만둬. 응? 적어도 네 눈 앞에 있는 어머니의 원수는 갚아야지? 응?! 그러니까..."

"제발... 제발.... 날 죽여줘....!"



"됐어... 이젠.... 아무 의미.... 없으니까...."


스윽....



"이것들이 진짜....!"


퍼억!



"이거 놔! 놓으란 말이다!!!! 난 이미.... 살아야 할 이유가...!"



"제길....! 꼬맹이 주제에 왜 힘이 나보다...!"

"아무튼 멈춰! 멈추라고!!!!! 이래봤자 네 여제님이 좋아할 것 같냐?! 이래봤자 너만 손해야! 너만 불효녀 되는 거라고!!!"



"난 이미 불효녀야! 여제님이 원하시던 복수는 이미 실패한지 오래고, 하다 못해 그 앙헬의 유산을 없애는 짓도 이미 실패했다! 하다 못해 여제님을 부활시킬려고 했지만, 그것도 이루지 못했어... 그런 내가... 살아있을 가치는 이유는...!"



"그런 건 지금부터 만들면 되잖냐, 이 멍청아!!! 앙헬에 대한 복수? 그 새끼 무덤에다 오줌이든 뭐든 쏴갈긴 후, 역사책이라도 만들어서 영원히 비판거리이자 웃음 거리로 만드는지 하라고!!!! 멍청하게 귀한 목숨 버리는 짓은 하지말라고!!!!"



"..."



"그리고 리스트컷, 넌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한거야?! 왜 델타가 한 짓을 네 탓으로 돌리는 거냐고?!"

"너도 잘 알잖아!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던 건 델타였다는거! 시신을 썩게 만든 건 델타인거!"



"너, 입 다물어...! 속지마... 그건 내가...!"



"너야 말로 되도 안 되는 거짓말만 할 꺼면 입 다물어! 너 설마....! 그렇게나 죽고 싶은거냐? 그렇게 해서까지 자매들에게 죗값을 치루고 싶은거냐?! 그런 거짓말로 바르그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까지 뒈지고 싶었던 거냐고!!!"



"그래! 맞아!!! 난 죽고 싶어! 죽고 싶다고!!! 그것도 아주 처절하게! 고통스럽게! 내가 죽인 자매들이...! 내가 이루지도 못 할 복수 때문에 고통스럽고 불쌍하게 죽은 자매들이 편히 안식을 맞이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서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아무 상관도 없는 애를 자살하게 만들려고 해?! 역겨운 년....!"



"... 그래, 맞아. 난 정말 역겨운 년이야.... 난 내 이기심 때문에 저 애도 죽게 만들뻔 했어. 미안해...."

"그러니... 이제 그만... 죗값을 치를게..."


스윽... 턱!



"...놔...."



"그래서 이번엔 자기 손으로 죽으시려고? 너 진짜 이기적이다....! 그게 무슨 죗값을 치른다는 거야?! 그냥 너가 죽고 싶어서 죽으려는 거잖아! 그저 도망칠려는 거잖아!"



"나 때문에 많은 자매들이 죽었어! 내가 살려고...! 내가 이루지도 못할 복수를 위해서.... 한 명씩 계속 죽었어...! 그게 쌓여서 수십 수백이 되었어! 이런 내가 어떻게 살 수 있겠어?! 그런데 그런 내가... 어떻게 살 수 있겠어...?"

"부탁이야....! 제발.... 내가... 죗값을 치를 수 있게 해줘....! 제발....!"



"그래? 죗값을 치르고 싶어? 그럼..... 살아...! 살아서 치르라고! 살아서 고통 받으라고! 살아서 괴로워하라고! 뒈져서 편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죽어서 죗값을 치르겠다는 개소리로 포장하는 짓은 작작하고, 네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통스럽고 괴롭게 오래 살다가 자연사한 후에 지옥 같은 데에 떨어지란 말이야! 정말로 네 자매들을 위한다면!"



"..."



"... 그래도 뒈지고 싶다면, 여기에서 멀리 떠나서 나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시신을 발견할 수 없게 끔, 먼 미래에도 그 누구도 시신을 발견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외진 곳에서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끔 조용히 뒈져버려. 내 앞에서 누군가 죽는 건, 이젠 아주 질색이니까....!"



"..."



"하지만 살아서 네 죄에 대한 책임을 질거면, 자매들을 위한 무덤과 그들의 넋을 기릴 수 있는 교회나 신사라도 만들어. 그런 후엔 기도하며 속죄해. 그리고 여기에 있는 바이오로이드와 AGS들이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해. 델타에게 시달리던 여기 사람들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게 해. 그게 너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속죄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으흑.... 으흐흑....! 미안해, 얘들아.... 죽는 건, 아직 멀은거 같아.....!"



"... 예쁜 얼굴 다 망가졌네. 몸 상태도 엉망이고. 이래서는 내 말대로 하기는 어렵겠는걸?"

"바르그, 얘 좀 들어. 수복실로 옮기자. 너가 나보다 힘이 더 쎄니, 문제 없지?"



"..."



"왜 그런 눈으로 봐? 이러니저러니 해도 폭행한 건 너니까, 너가 해야지. 안 그래도 너 때문에 내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아, 그건 아니고.... 알겠다. 내가 옮기지."


터억...



".... 고맙다."



"그치? 고맙지? 그럼 앞으로 나를 위해 내 생활을 책임..."



"갑자기 안 고마워지는군....."



"생명의 은인인데, 그정도 못해주냐? 투덜투덜...."





델타의 죽음으로 인해 일어난 저 세 사람의 관계의 변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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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러쿵 저러쿵해서, 앞으로 나 좀 편하게... 어쩌구저쩌구...."



"아오, 저 식충이 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