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으로 쓴 야설임


(후편) "사령관님. 네, 거기예요. 천천히..."





"아니... 일이 남아서."

"사령관님."


톡톡.


세레스티아는 긴 소파에 앉아 허벅지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 얼굴은 생긋 미소지은 상태 그대로 한 치도 무너뜨리지 않은 채였다.


팡팡.


"..."


전보다 조금 커진 소리. '엄마 말 들어야지?'라고 압박하는 듯한 몸짓에 사령관이라 불린 소년은 속으로 작은 한숨을 흘렸다. 평소에는 특유의 그 둥실둥실한 미소를 띄고 사령관이 무슨 일을 벌이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세레스티아였지만, 이렇게 되면 양보가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그 극성인 세크메트보다도 엄격할 정도로.


사실, 사령관도 이쯤 되면 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미 세레스티아의 옐로 카드를 2장째 소모했기 때문이다. 첫 옐로 카드는 따뜻한 엘븐 밀크를 집무실 책상 위에 내려놓으면서 "항상 열심이시네요~ 기특하셔라. 잠깐 엘븐 밀크 드시면서 숨이라도 돌리면 좋겠는데..."라고 했을 때였고, 두 번째 옐로 카드는 슬며시 등 뒤로 다가와서 그 얇고 섬세한 손길로 작은 두 어깨를 은근히 주물렀던 것이었다. 그 시그널들을 아무리 바쁘다지만 싸그리 무시한 사령관으로서는 당연히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령관은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기익- 하는 소리를 내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 했다.


덜걱!


"응..."


오래 앉아있느라 다리에 힘이 빠져 순간 주저앉은 사령관은, 웃는 낯인 상태에서 점점 그늘이 지는 세레스티아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같은 자세로 계속 업무를 하다 보니 허리와 다리와 목에 피로가 쌓인 게 분명했다. 아무리 회복이 빠른 어린아이의 몸이라고 해도 그런 걸로 커버될 업무강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사령관은 주춤거리며 세레스티아가 앉아 있는 소파 옆으로 다가가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여태까지 무시한 대가로 한층 더 무시무시한 수심을 미간에 드리우고 있는 세레스티아를 조심스럽게 올려다보았다. 물리적으로는 머리 하나 차이였지만, 지금만큼은 까마득한 아름드리 나무 꼭대기보다 높게 느껴졌다. 숙제를 하지 않은 것을 들켜서 엄마에게 혼나는 상황과 별반 다를 것 없지만, 이유는 정반대라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스윽.


"아..."


사령관은 팔에 감겨오는 보드라운 손길에 흠칫 놀라 신음을 흘렸다.


"사령관님."

"네, 네에..."


저도 모르게 나오는 존대. 낭창낭창한 버드나무 가지처럼 찬찬히 끌어당기는 팔에, 사령관은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서서히 폭신하고 널찍한 베개 위로 눕혀졌다. 저항할 수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저항하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할까? 촉촉하고 싱그러운 풀의 내음과, 향긋하고 소박한 작은 꽃의 향기. 그리고, 세레스티아에게 폭 껴안기면 항상 피어오르는 특유의 은은하고도 달곰한 젖내. 어떠한 화장품도 바르지 않고도 맑고 투명한 피부와 반들반들한 입술에, 어떠한 향수도 뿌리지 않음에도 머리카락과 온몸에서 피어나는 자애를 듬뿍 머금은 살 냄새. 사령관은 모로 누운 채로 살며시 몸을 뒤집어 주는 손에 몸을 맡기며 편히 누웠다.


그리고, 그제야 사령관의 얼굴 위를 그늘처럼 드리운 풍만한 가슴을 마주했다. 마치 거대한 느티나무의 뿌리를 머리에 벤 것처럼, 거대하고 아늑한 응달이 눈부신 햇살을 가려주며 안락한 낮잠으로 유도했다. 세레스티아는 가볍게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분 좋은 숲바람이 머리칼을 흐드러놓자, 소년의 눈이 점점 감기기 시작했다.


"...사령관님, 열심히 하시는 것도 좋지만... 무리하지는 마세요."


멀어지는 세레스티아의 도란도란한 목소리. 압도적인 모성의 상징에 가리워 얼굴조차 보이지 않음에도, 자장가처럼 소년을 잠의 수렁으로 인도했다. 사락사락. 느티나무의 큰 가지가 바람에 흔들려 서로 몸을 비비며 달달한 냄새를 풍겼다.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반쯤 잠에 취한 소년은 몽롱한 눈으로 그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머."


그리고 세레스티아는, 소년의 얇은 반바지 너머로 움트기 시작한 새싹을 발견하고 놀람을 표했다.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가슴팍과, 밑가슴으로 느껴지는 안정적인 콧바람. 렘 수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징후였다. 그렇다면 이것은 달콤한 잠과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남자의 생리현상일 것이다. 그저 그렇게 치부하고 곤히 잠든 사령관을 느끼며 이 순간을 만끽해도 되겠지만...


꿈틀.


"..."


생명의 어머니가, 어찌 생명을 탄생시키고자 하는 몸짓에 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이익-


지퍼가 내려가고, 얇게 덮인 흙 아래 잠들어 있던 줄기가 발딱 틔워 올라갔다. 땡땡하게 부푼, 풋콩처럼 매끈매끈한 소년의 성기. 가볍게 손으로 감싸 쥐자, 그 안에서 약동하는 생명력이 손바닥 전체로 느껴졌다. 끝부분에 살풋 드러난 선홍색 알맹이에는 이미 맑은 이슬이 맺혀 있었다.


"으응..."


반쯤 닫힌 입 사이로 새어나온 열이 섞인 옹알거림. 세레스티아는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고 끝부분을 감쌌다. "하아..." 소년은 옅은 한숨을 뿜어냈고, 세레스티아는 섬세하게 손을 놀리며 찬찬히 콩깍지를 벗겨냈다. "끄으응..." 잠결에 사타구니에 몰리는 은근한 감촉에 소년의 무릎이 한껏 모인다. 봉우리 끝에 매달린 꿀방울은 이미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알맹이를 감싼 껍질 사이에 스며들어 제 본분을 다한다. "으으응..." 걸린 고리가 점점 내려가며 알맹이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소년의 골반이 뒤척이며 민감한 끝부분에 와닿는 감각을 떨쳐내려 애쓴다. 하지만...


꿀쩍.


살금살금 톺는 듯한 손길에 이내 껍질이 벗겨지고, 반들반들한 귀두가 드러났다.


"흐응..."


스치는 바람에도 허리가 떨릴 정도로 민감한, 남자의 음핵. 특히 평소에 가둬지듯 감싸여 있으면 드러났을 때의 여파는 더더욱 심할 것이다. 세레스티아는 소년의 쿠퍼액에 손가락을 슬쩍 축이며 느릿하게 오르내렸다. 손이 민감한 귀두 끝에 닿아 소년이 깨지 않게 배려하면서, 부드럽게 밀려 올라간 포피가 은은하게 성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쩔꺽.


어느새 손바닥 전체에 스며든 소년의 천연 윤활액이 미끌리며 참방대는 듯한 물소리를 자아내고 있었다. 놀라지 않게 하도록 힘을 빼고 쥐고 있음에도, 한여름같은 활력의 맥동이 두근거리며 와 닿았다. 세레스티아의 조금은 곤란한 미소가 진해졌다.


짤깍, 짤깍.


느리지만 단조롭지 않게. 파종하는 농부와도 같이. 작은 새의 깃털을 골라주는 어미 새와 같이. 잘 여문 이삭을 스치는 가을바람과 같이. 소년은 꿈결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부끄러우면서도 생경한 느낌에 이따금 허리를 굳히며 더운 숨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불에 스치는 감각에 몽정해버리는, 누구나 있을 법한 창피스러운 체험. 그럼에도 달콤하고, 두리뭉실하고, 이상야릇하다.


"하아... 음."

"앗, 아아..."


소년의 살짝 헤벌린 입에, 세레스티아의 젖가슴 끝에 매달린 앵두가 쏙 들어갔다. 벗을 필요도 없이 위로 젖히는 것만으로도 드러나는 복장 탓이었다. 머금은 그 끝은 애저녁에 소년의 자지처럼 단단히 발기해 있었다. 그리고, 모태에서부터 쌓아 올린 본능대로 소년은 입 안에 있는 젖꼭지를 빨았다.


"하아앗..."


체온이 높은 어린아이의 구강에 감싸인 유두와, 이따금씩 톡톡 닿아오는 작은 혀. 세레스티아는 그럼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찬찬히, 정성스럽게 터질 듯 움찔거리는 소년의 좆기둥을 애무해갔다. 유사적인 수유의 행위에 세레스티아의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사랑의 호르몬에 이끌려 더더욱 모성애를 부채질하며 소년을 적극적으로 보살피게 만들었다. 


"아, 아아..."


찌걱, 찌걱.


자신의 젖을 빠는 데에 몰두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입술, 훑어주는 손길에 더없이 기뻐하며 두근거리는 남성기, 유방에 와닿는 할딱이는 호흡까지. 연인에게 성적으로 봉사하는 기쁨과 아이를 돌보는 데에서 오는 애착. 세레스티아는 이미 둘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저 가슴 안쪽이 찡할 정도로 휘몰아치는 행복감과, 자궁 안쪽이 떨릴 정도로 밀려오는 정욕에 몸을 맡길 뿐. 소년의 얇은 허리가 점점 떠오르며 감싸 잡은 자지가 핏, 핏, 하고 안달내기 시작했다. 세레스티아는 암컷과 어미의 본능으로 씨앗을 토해낼 때가 임박했다는 걸 느꼈다.


"음, 으읍..."

"하앗, 하앙..."


찔꺽, 찔꺽.


하체만이 폭신폭신한 뭉게구름에 감싸이는 느낌. 참을 수 없는 오줌이 나올 것만 같은 감각. 소년은 발을 동동 구르고 허벅지 안쪽을 비비적대며 요의를 참으려 애썼지만,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겹쳐지는 은밀한 기분좋음은 그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야, 생명의 어머니가 씨앗을 거두고자 하는데 뿌리칠 존재가 있을 리 없었다. 그저 곧 오게 될 순간까지 본능적으로 입에 문 것을 더 강하게 빨아내며 자지를 더 딴딴하게 만들 뿐이었다. 젖꼭지를 타고 오르는 강해진 흡입력에, 세레스티아의 느긋하게 감은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흐읏..."


소년의 머릿속에 분홍빛 구름이 가득 터질 듯이 들어차고, 몸과 마음을 감싼 아늑함과 하체를 타고 끼쳐 오는 말초적인 감각이 마구 몰려왔다. 오줌이 진짜로 나올 것 같았다. 주우욱. 뿌리부터 옅게 쥔 하얗고 고운 손이, 끝쪽으로 압박하듯 사르르 밀어올렸다.


"...읍!"


그리고 마침내, 야무지게 영근 이삭으로부터 씨를 수확하기 위한 손길에 감싸여 참다 못한 소년의 허리가 팟, 하고 튀어올랐다.


퓨웃!


"아..."


힘차게 시작된 사정이 세레스티아의 풍만한 젖가슴 위로 끼얹히고, 그 활기와 기세에 세레스티아는 작게 감탄했다. 부르르 떠는 기둥을 여유로운 손길로 다시금 짜올리는 것은 멈추지 않고.


"큿..."


뷰우우웃!


손을 따라 허리도 올라가며, 다시금 허공을 날아오른 정액이 세레스티아의 얼굴에 붙었다. 입가에 붙은 진득하고 따끈한 백탁액을 세레스티아는 혀를 내밀어 훔쳤다. 비릿하고, 진하고, 점도 높은 맛. 잔뜩 응축된 정자들이 팔딱이는 게 보이는 것 같았다.


퓨뷰우우웃!


세 번째로 튀어오르는 허리. 이번엔 기세가 좀 죽어 소년의 배 위로 떨어졌다. 걷잡을 수 없이 피어오르는 밤꽃 냄새에 도취되어 세레스티아는 있는 사정 중의 이완기에 들어간 자지를 상냥하지만 엄격하게 홀라들였다. 부그륵, 부그륵. 밀어올릴 때마다 요도에 남은 정액이 꿀럭꿀럭 올라와 세레스티아의 손아귀를 타고 흘러내렸다. 정액을 토해낼 때마다 벅차오르는 쾌락에 소년의 다리가 어기적댔다.


"...끄응..."


한껏 경직되었던 소년의 몸이 가라앉고, 더이상 나오는 게 없다는 것을 수십 초 가량 더 공들여 확인한 세레스티아는 그제야 손을 풀고 조심스럽게 얼굴로 가져갔다. 살짝 노란 기가 도는 흰색의 점액에 하얀 손을 온통 더럽혀 놓고 있었다. 세레스티아는 눈을 감고 코를 킁킁대며 밀려들어오는 꿉꿉한 냄새를 비강에 가득 담았다.


"..."


손 안에 한 움큼 고인 생명수. 손바닥을 타고 떨어지려 하자, 세레스티아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젖혀 올리고 혓바닥을 내밀었다.


꿀꺽, 꿀꺽.


한 번에 삼키기 힘든 짙은 농도와, 이와 혀에 이리저리 달라붙는 높은 점성. 세레스티아는 헛구역질 한 번 하지 않고 깊이 음미했다.


"...세, 세레스티아?"

"...사령관님."


그리고, 완전히 깨버려서 자신을 새빨간 얼굴로 올려다보는 사령관을 마주했다. 물론, 물리적으로 큰 가슴이 그 사이를 막고 있어서 서로의 목소리만이 닿을 뿐이었다.


사령관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다시 앉았다. 그리고는 정액이 이리저리 달라붙은 세레스티아의 얼굴을 당혹스럽게 쳐다보았다.


세레스티아는 자애롭게 얼굴을 기울이고 웃으며 사령관을 맞이했다.


"잘 주무셨나요?"


그 꼴이 되었어도, 결코 천박하지 않고 어떤 종류의 성스러움마저도 느껴졌다. 사령관은 자연스럽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응... 덕분에."


실제로, 여러 의미로 몸과 마음이 개운한 상태였다. 시계를 보니 십수 분 정도밖에 되지 않을 쪽잠이었는데도 금방이라도 솜털처럼 날아갈 것 같았다.


불끈.


...한 군데만 빼고.


"...후후, 그럼 일어나셨으니... 다시 한 번, 꼬옥~ 안아주실래요?"


세레스티아는 두 팔을 벌려 젖가슴을 훤히 드러냈다. 아침저녁, 혹은 세레스티아가 내킬 때는 그보다 더 빈번하게 하는 진한 포옹이었다.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


두 다리도 슬그머니 벌어져 있었다.


꿀꺽.


평소의 사령관이었다면 광활한 모성의 덩어리의 폭력적인 존재감에 시선이 빼앗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얼굴을 묻었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넌지시 비켜 놓은 세레스티아의 샅 안쪽을 가려 놓은 천. 속곳도 없이 드러난 옅은 살빛의 꽃잎. 촉촉하고, 반들거리고, 약간 충혈되어 발름거리고 있었다. 


거기에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이, 무르익은 암컷의 살결이 있었다.


"세레스티아, 나..."


미숙한 소년 사령관은 이 기분을 무슨 언어로 표현해야 할 지는 몰랐다. 하지만 아랫쪽이 불덩이 같고, 어떤 식으로든 세레스티아를 원한다는 것만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소년의 입이 뻐끔거렸다. 눈앞의 암컷을 임신시키고 싶은 본능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지식으로 깨닫지 못하는 이성을 부추기고 있었다.


"후후, 네... 괜찮아요."


그런 소년의 앞에서, 세레스티아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줄 것만 같은 너그러운 미소를 만면에 피워올렸다.


세레스티아의 몸은 이미 잉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