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숨결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그녀들은 이윽고 자신들의 몸을 일으킨다.

서로의 피부가 맞닿기 전까지 약 15cm 남짓아아지금의 이 상황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나아마 그건 13년 전 그날부터 시작된 것 같다.

 


 



어머 안녕네가 다원이구나참 귀엽기도 하지~. 수아야 얼른 내려와서 네 새 친구

다원이랑 인사해봐~”

수아도 같은 유치원에 5어머이제 둘이 같이 다니면 되겠네~”

,저기오네수아야 인사해 옆집에 새로 이사온 다원이야

낯을 많이 가리는듯한 수아는 곧바로 엄마의 다리 뒤로 숨어 들어간 채 다원을 바라볼

바라볼 뿐 이였다. 물론 나도 다를 바 없었기에 똑같이 숨어버렸다.





 

나는 수줍음도 많이 타고 겁도 많은 어린아이였다그리고 수아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둘의 공통점 덕분에 서로는 금세 친해졌고 곧 서로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린것이였다그렇게 부모님들이 친해지고부모님들이 친해져 자연스럽게 다원과

수아는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다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로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아졌고매일 함께 지내며 놀고가끔은 서로의 방에서 자기도 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1학년에서 6학년까지 기적적이게도 다원과 수아는 반이 떨어진 적이 

없었고둘 다 기뻐하는 눈치였다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다원은 남자친구가 생겼다.



수아야

~~?”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느긋한 목소리로 수아는 대답했다.

나 있잖아 남자친구 생겼다?”

순간 다원은 수아의 표정이 굳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래..”

좀 전의 온화했던 수아의 표정은 온대 간대 없고 수아의 방에는 적막만이 흐를 뿐이였다.

,,괜찮은거지뭐 화났다거나 그런건 아니지..?”

내가 뭐내가 너 한테 뭐라도 되니난 그런거 하나도 신경 안 써

분명하다 수아는 화가 났다근데 왜화를 낼 이유가 있나?

아니..그ㄴ..”

너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다할 일이 생겼네이만 나가줬으면 해

수아는 다원을 방 밖으로 끌어내린 후 집 밖으로 쫓아냈다.  

5살부터 14살 대략 10년을 함께 지내오면서 그런 표정을 지은 수아의 표정에 놀란 다원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이게 뭐야..? 다원이의 인생의 일 순위는 나 아니였어? 나만의 착각이였던 거야?

나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 내가 싫어? 미워졌어? 그 남자애가 더 좋은거야?

그럼 나는난 이제 누구와 대화를 하고 어떻게 살아가그 남자애가 뭔데?

뭔데 그 애가 나의 다원이를 뺐어가이건 아니야..이건 아니야..’

머리가 어질해진 수아는 곧 침대에 누웠다.

이건 내 망상이야..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다 제자리로 돌아와있을거라고..’

잠깐근데 왜내가 왜 이리 그 애한테 집착해나 혹시...’

그 후 수아는 쥐 죽은 듯 다음날 아침까지 잤다.



 

그 일이 있던 날 이후로 대략 2달 쯤 지난 것 같다다원은 계속해서 수아에게

말을 걸어왔지만 아직 수아는 다원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지 않은 듯 무시할 뿐 이였다.

그러고는 또 다시 며칠 후교실에서 책을 읽던 수아에게 다원이 할 말이 있다는 듯 신호를

보내자 수아는 왠 일인지 순순히 다원을 따라 교실 밖으로 나왔다.

 


있지수야아 아직 화 난거야.?”

아냐 됐어그래서 할 말이 뭔데?”

나 그냥 헤어졌어, 그 남자애랑. 역시 난 다른 사람들 보다 너랑 있는 게 마음 편하고,

기뻐. 수아야, 우리 다시 옛날처럼 지낼 수 있을까?

고개를 들자 다원은 필사적으로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으려 애쓰는 수아를 발견하고는

곧 이어 수아를 안아주었다.

바보야 울지 말고그냥 아주 잠깐 내가 착각했어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건 너인데.”

그러자 소리 없이 울던 수아는 다원의 어깨를 더 꽉 끌어 안았다.

너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을 때가슴이 철렁하더라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믿을 수 가 없어 화를 내버렸어이제 남자친구 같은거

만들지 말고 나랑 만 지내야 해알겠지?”

다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쉬는 시간이 끝났네요? 얼른 교실로 돌아가볼까요 수아씨~?”

그게 뭐야.. ..”

수아는 말로는 튕겼지만 기뻐하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참 알기 쉬운 애라니깐.’

그 날 오후 다원과 수아는 이전과 다른 것 없이 평소대로 서로가 서로를 마주보며 하교를

했다.




그렇게 또 다시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는건가 싶었는데..

 

 








처음써보는거라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고칠점이나 아쉬운점 조언 같은 거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