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이탈을 일탈이라 쓰더니 기어이 그렇게 써버렸네요 죄송합니다..)


나는 시끄러운 복도를 지나가던 중 발걸음이 멈췄다.

‘2-5’

백하양. 있을까? 나는 궁금증에 5반으로 머리를 내밀고 한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혹시 하양-“

“차영아?”

어제 그 목소리 그대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것은 하양의 얼굴이 아니라 교복이었다. 역시 하양은 교복도 잘 어울리는- (크흠)

“.. 어, 하양아. 그냥 어쩌다가 너 있는지 확인하러 왔어.”

“나도 같은 생각했는데.”

하양은 생긋, 하고 웃어주며 말했다.

“.. 윽.”

역시 심장에 무리가 가는구나. 나는 지나치게 예쁜 하양의 손을 잡고 조금더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이번엔 하양의 손은 따뜻했다. 빈 교실에 빈 복도. 나는 그곳에 하양을 데려와서 의자 2개를 가지고 앉았다. 그리고 얘기했다. 이탈에 대해서.

“그러면.. 우리 하나씩 해볼까?”

“뭐를..?”

“이탈 해보기로 했잖아?”

“아.. 바로 할거야..?”

“응!”

“음.. 난.. 그렇게 빨리는 못할거 같아..”

“그런거 별거 아냐, 그냥 조금만, 벗어나면 돼. 어쩌피 완전히 벗어나는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만.”

“그래도.. 걱정 안 할까..?”

“그런가? 보통 걱정을 해?”

“응.. 당연히 하지.”

“그래..”

‘걱정 안 해주던데.’

“.. 그래, 그러면 넌 어떻게 하고싶어?”

“음…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럼 내가 숙제 내줄까?”

“숙제? 어떤..”

“이탈할 내용 써오기! 숙제야.”

“.. 응, 알았어.”

하양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진다. 항상 조용해보이고 실제로 조용해 보였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것 같다.

‘그건 좀 불쌍하네.’

내 맘대로 못한다는게 정말 불쌍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