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모리서머

데코모리 사나에x니부타니 신카 백합 


1화는 중2병 극장판에서 데코모리와 니부타니가 같은침대를 쓰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는 팬픽입니다



"여기 넘으면 날려버릴 거야"

"그건 제가 할 말 입니Death!!"


나는 지금 망할 후배...데코모리 사나에와 같은 침대를 두고 싸우고있다.


물론 사이가 좋아서 같은 침대를 쓰는게 아니라

복잡한 이유가생겨서 같은 방을 쓰게되었다.

하아.... 최악이야 정말 하필 이녀석이랑 같은 방이라니


"얼른 자란 말입니Death"

라고 말하면서 이불을 자기 혼자 뒤집어쓰고있다.


"나한테도 이불 줘!!"

힘으로 뺏어서 이불을 뒤집어 쓰자 반대쪽에서도 이불을 뺏으려고 한다.


"추운겁니Death!!"

"나도 춥다고!!"

"전 몸이 차갑단 말입니Death"

"나도 그렇다고!"

"...."

"...."

"어쩔 수 없군요..."

"조용히 하고 자"


짧은 공방이후 타협점을 찾은 듯이

서로를 등지고 이불을 반반씩 나누고나서야 싸움이 멈추고 자기 시작했다.


처음 봤을때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내 부끄러운 흑역사인 마비노기온을 성서라도 되는것마냥 가지고다니고 읽으면서 나를 괴롭혀댄다

아무리 버리고 태워도 다음날이면 복사본을 만들어온단말이지


그것뿐만 아니라... 항상 나한테 가짜모리서머라며 시비를 걸고 때리고 괴롭히고 곤란하게 만들어서 짜증나


나는 누군가한테 당하면서 사는건 질색이기 때문에 이 망할 중딩한테 똑같이 되갚아줬다


그렇게 1년이 넘는시간동안 매일같이 싸우다보니 주변에서는 사이가 좋아서 싸우는걸로 여기는거 같았다.


확실하게 말할거다


나는 이 망할 중2병이랑 전혀 친하지않아!!!


이 녀석은 최악이야

내가 하는 말은 절대로 듣지도 않고

연상을 올려다볼 마음따윈 눈꼽만큼도 없고

제멋대로고, 교만하고, 시끄럽다


...그런 주제에 금세 쓸쓸해하고 

간이 작은 면모도 있고

울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갑자기 귀여운 미소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나는 이녀석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작년에 있었던 사고로 나와 이녀석이 키스를 한 이후 작은 변화가 있었다.

으으...첫키스였는데....


그 일 이후 망할 중딩을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고 혼자있을때도 자꾸만 생각이나서 부끄럽고 짜증이난다.


가끔씩 서로 눈이 마추지면 같은 생각을 떠올린건지 얼굴을 붉히며 싸웠다.


그런 사고로 인한 첫키스따위 잊어버리면 그만일텐데 긴 시간이 지나도 서로 잊지못하는거 같다.


특히 그녀석의 입술을 볼때면....

아아아아악!!!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왜 하필 이런 녀석이랑 키스해버린거야


저주할거야....요정들에게 부탁해서 저주할거야...

나는 수백년을 살아온 이 시대의 최후의 마법사 모리서머...

부정한 생각을 들게하는 이 악마에게 저주를....


데코모리가 옆에 있어서 이런저런 생각에

쉽게 잠들지 못하다가 원망의 시선을 보내기위해 몸을 돌려 옆 자리의 데코모리를 쳐다보자

데코모리와 얼굴을 마주보게 되었다.


자고있으니 눈을 마주친건 아니지만

조금 놀랐다.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잠결에 몸을 돌린걸까?


"흠냐....흠냐...."


잠에 든 데코모리를 쳐다본다


...얼굴은....얼굴은 귀엽단말이지....


평소에 웃기지도않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니

귀엽다는 감상은 나오지않지만

얼굴만 따지면 이녀석은 미소녀이다


잠깐 중2병을 그만뒀을때나 내 학생회장 연설을 도와줄때는 머리를 내리고 얌전하게 행동했는데

이 망할 중딩이 이렇게 미소녀였어?! 하고 놀랐다.


".....가짜...모리서머....죽어......"

"...무슨 꿈을 꾸는거야..."


데코모리의 얼굴을 이렇게 오래 바라본건 처음이다.

항상 눈이 마주치면 한 쪽이 시비를 걸거나 싸움을 걸기때문에 3초이상 바라본 기억이 없다.


자고있는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면

귀여운 속눈썹이 보인다.

오똑하게 솟아있는 코가 보인다.

....피부가 엄청 예쁘네 젊어서 그런가?

아니 나도 별 차이 안나지만...

얌전한 데코모리의 얼굴은 뭔가 인형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가련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숨소리와 함께 조금씩 움직이는 입술이 보인다.

"...윽"


입술을 보자마자 첫키스의 기억이 떠오른다

부끄럽고 짜증나는 기억...

왠지 모르게 잊혀지지않는 곤란한 기억...


그 원인인 데코모리의 입술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다

살짝 몸을 붙히면 닿을만한 가까운 거리


두근...두근...

이 심장소리의 원인은 무엇일까

나를 괴롭게 만드는 이 입술에 대한 분노일까?

아니면...


두근...두근두근...


눈이 데코모리의 입술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분명 싫을텐데...보기 싫을텐데....

시선이 입술에서 떨어지지않고

오히려 점점 자세히 보기위해 거리를 좁혀간다


"...음냐..."

"...?!?!"


그때 데코모리는 소리와 함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마 입술을 바라보던게 들켰나?

...아니겠지...?


"으음....인...형....."

"...인형..?"


데코모리는 인형이라고 잠꼬대를 하면서....

천천히 나의 품에 들어왔다


"....으응??"


갑작스런 상황에 나는 살짝 당황했다

입술을 바라보던게 들킨 줄 알고 긴장하는 순간

상대방이 나의 품에 들어온 것 이다.


스윽...스윽....

심지어 품에 들어온걸로 모자라 팔을 둘러 껴안기 시작했다.


"우헤헤....따뜻한...인형....."


데코모리는 내 가슴에 얼굴을 집어넣고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다


이녀석...나를 인형으로 생각하고있어...


매일 인형을 안고자는 버릇때문에 나를 껴안은거같다.


"....내 가슴은 인형이 아니야...바보"


작은 목소리로 불평을 말하면서 

나도 데코모리를 살짝 껴안았다.


...절대 껴안고 싶어서 껴안은게 아니다

데코모리가 나를 껴안은상황에서는 편하게 누울수가 없기 때문에 팔을 둘 곳이 곤란하니까

어쩔 수 없이 상대방에게 팔을 두른 것 뿐이다.


평소라면 절대로 할 리가없다

그런 짜증나고 시끄럽고 귀찮은녀석을 껴안다니

죽어도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자고있고...얌전하고...얌전한 이녀석은 조금이지만....귀엽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것도 아닌건 아니니...

그래, 변덕이야

단순한 변덕 응응


왼팔은 데코모리의 몸 위에 올리고

오른팔을 데코모리의 몸 아래에 천천히 집어넣었다


꼬옥....


....정말...작네....


두근...두근...두근....


내 품안에 안겨있는 작은 여자아이는

평소의 활발함과 성가신 후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였다


살짝 힘을 줘서 껴안으면 부러질거 같이 연약하고

품 안에 쏙 들어와서 껴안을 수 있을만큼 왜소한...지켜줘야만 하는 여자아이같이 느껴졌다

...아니, 나도 여자아이인데..?


두근두근....두근.....

심장이 계속 시끄럽게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

아아....정말 왜이러는거야 나..?


짜증날뿐인 이 녀석을 껴안은거라면 당연히 분노라거나 스트레스가 느껴져야 할 텐데

어째서 이렇게 두근두근거리는거야


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거리는 소리가 하나 더 늘어났다


두근...두근...두근...

그 소리는 내 가슴보다 살짝 낮은곳에서 느껴졌다


두근두근...두근....

마치 내 품 안에있는 다른 여자아이의 가슴에서 나는 소리처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서로의 소리에 이끌리듯이 심장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두근거리는 소리에 머리에 현기증이 생길때

품 안에있는 여자아이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 여자아이는 천천히 고개를 위로들어 나를 바라보았고

나 또한 고개를 아래로 내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장소리가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는겁니다...바보가짜모리서머..."

"읏!....일...일어났어..?"


아무래도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자다가 두근거리는 심장소리에 깬 모양이다


"이정도로 큰 소리면 아메리카까지 전해지는겁니Death...."

"미...미안.."


어째서 내가 사과를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얼떨결에 사과해버렸다 뭔가 진거같아서 짜증나...


"그...그것보다 이제 슬슬 떨어져...불편해서 못자겠잖아"

더이상 껴안고있으면 심장이 터질거같아서 위험하다 


"....저는 평소에 인형을 껴안고 자기때문에 뭔가를 껴안지않으면 잠들지 못합니Death."


...이녀석 역시 그랬구나...고등학생이나 되어가지고인형이라니...


"그건그렇고 너님은 왜...왜그렇게 두근거리는겁니까? 내가 잠결에 껴안으니까 흥분...흥분한겁니까? 역시 음란한 겁니Death..!!"


"뭐...뭐라고? 누가 음란하다는거야!! 너...너야말로 내가 껴안아주니까 두근거렸잖아?! 들렸거든?"

"뭣...!! 아...아닙니다! 아닙니다아닙니다!!! 저는 가짜모리서머 따위한테 두근거리지 않았습니다 바보입니까? 바보인겁니까? 본인이 저에게 욕정해서 흥분해놓고 저까지 끌어들이는겁니까?"

"흐응~ 그래~? 그럼 어디 확인해볼까!!"


짜증이 나버린 나는 데코모리를 껴안고있던 팔을 안쪽에 넣어서 가슴에 손을 댔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꺄...꺄아악!!! 뭐하는겁니까!!!! 역시 변태인겁니다!! 저한테 키스하고난 이후로 항상 음란한눈으로 저를 바라볼때마다 느꼈지만 역시 네녀석은 변태입니다! 제 입술을 덮친거로도 모자라서 이젠 저의 신체를 희롱할 생각인겁니까? 레이프입니까? 색욕의 악마입니까?? 아스모데우스인 겁니까?!!!!"


"아니야!!!!!!!!!! 누가 색욕의 악마라는거야?!!!!

그리고 내가 언제 너랑 키스하고난 이후 항상 음란한눈으로 바라봤어?!! 오히려 짜증밖에 안났다고!!! 오히려 너가 내 입술을 볼때마다 새빨갛게 되어서 발정했잖아 이 변태꼬맹이!!!!!"


"뭐...뭣....그게 무슨소리인겁니까!!!!!

제가 당신입술을 보고 그딴 추잡한 생각을 할 리가 없지않습니까?!! 

당신의 입술따위 쳐다봐도 전~~~~~~~~~~혀음란한 생각 안드는겁니Death!!!!!"


"나도 그렇거든!!!! 누가 너의 입술따위 보고 음란한 생각이 들겠냐 바보야!!!!!!!"


"....그럼 아까 왜 제 입술을 빤히 쳐다본겁니까...?"

"윽...!!"


들...들켰어...?

무심코 멍하니 쳐다보느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를 보고있었나...?

어..어떡하지..어떡하지?


"그...그...그그...그건...그게...그...그래!

내 첫키스를 뺏어간 가증스러운 입술이 너무 미워서 분노로 가득한 눈으로 노려본거야!!!"


"....근데 왜 두근거리는 겁니까?"

"윽...그건...분노때문에..."


아아 이녀석 왜이렇게 끈질기게 물어보는거야....

부끄러우니까 그만해줬으면 좋겠는데


".....가짜모리서머가 제 입술을 음란한 눈으로 못보게 하려고 숨겼는데도 계속 두근거렸지 않습니까... 오히려 더 심해진겁니Death"


"뭣...너...너 역시 잠결에 껴안은게 아니라 일부러껴안은거잖아!!"


"앗....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음란한 시선으로부터 제 입술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품에 파고든 겁니Death!!"


"...그럼 그냥 뒤돌면되는거 아니야...?"

"윽...아...아무튼!!!...네녀석이 잘못한겁니 Death....! 제 입술을 보고 발정해버리니까...저도..."

"아..아니라니까!!! 너의 입술따위!! 몇 번이고 말하지만!!! 전!!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호...호오...? 그럼.......그럼.......그러면....."


한참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도중 데코모리는 말하기 어려운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더듬었다


"...그러면?"


"하....하하....한번....한번 더 해보면 되지않겠습니까???!!!"

"뭐....뭐어어어어??!!!!!! 한...한번더라니....너.....키..키스를...역시 너....."

"아아아아!!!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네녀석이 생각하는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바보입니까?!! 역시 바보인겁니까?!!!

뭘 또 발정하는겁니까!!!!

저희는 서로 키스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그....그렇지...?"

"그럼 정말로 서로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지 확인하면 되지않습니까?!! 두근거리지 않으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거고 두근거리면 상대한테 욕정하는 변태 색마로 결정인겁니Dea.....th...."

"뭣....너...그...그게....무슨...."


당황한 나는 데코모리의 새빨간얼굴을 보다가

그 입술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언제나 부끄럽고 짜증나게 만드는 저 입술

항상 머리속에 떠나가질 않아서 미칠거같은 저 입술


저 입술에 한번 더 닿는다면....머리속에서 떠나가질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싫...싫으면 안하면 되는겁니D...Death...! 

아~ 역시 가짜모리서머는 저한테 욕정하는 음란한 색욕의 악마이기때문에 패배할게 뻔하니 도망치는거군요!! 하...하하하하!!!! 물론~? 저는 당신의 입술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기때문에 자신만만합니다만!!! 

네녀석이 패배를 인정하고 항복한다면 넘어가드릴 수 있습니Death!!!"


빠직...


"아...아하하하...이 썩을 후배.....조...좋아...!! 좋다 이거야!! 어디한번 해보자고!! 키스!! "

"에...에엑??!!"

"다시한번 키...키..키스해서 ..너한테 아무런생각도 없다는걸 증명해주겠어!!"

"저...정말...정말하는겁니까...?"

"흐응~? 뭐야? 막상 받아들이니까 겁먹은거야?

그렇다면 항복해도 괜찮다고~?

물론, "저는 신카 선배한테 욕정하고 흥분하는 변태이기때문에 키스를 하면 발정하니까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용서를 구하면 이번만큼은 봐줄게!!"

"응냐악!!! 그럴리가 없지않습니까!! 조...좋습니다!! 좋다 이겁니다!! 한번 붙....붙어보는겁니Death!!!!!"

"조...좋아아..!!! 더...덤벼어..!!!"


빨개진 얼굴로 격하게 싸움을 하던 우리는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다.


하아....하아.....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


내 자신의 심장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크게 들려온다 

그리고 바로 앞에있는 데코모리의 심장소리 또한 나에게 들려온다


서로 숨길 수 없을만큼 격한 숨소리와 심장소리


이 승부의 승패결정요소, 즉 키스하면서 두근거리면 패배 라는 내용을 서로가 이해하고있는건지 의심이되는 상황


두 사람중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않고

처음엔 서로 눈싸움을 하듯 노려보던 눈동자도

데코모리가 먼저 눈을 감자, 나도 눈을 감았다.


천천히

천천히 두 입술의 거리를 좁혔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터질듯한 두 심장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


눈을 감았기 때문에 입술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더욱 선명하게 전해지고....

.

.

.

펑....!!

머리에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키...키스했어....정말....정말로 이 녀석이랑 또 

키스했어....


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

"응...♥"


서로의 입술이 닿자 데코모리의 어딘가 야릇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입술이 겹친지 3초도 되지않아 우리는 동시에 입술을 떼고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서로 바라보았다.


하아...하아....하아....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하아...하아...하아.....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데코모리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격한 숨소리로 들썩이는 입술이 보인다


누가봐도 동요하고 있는 그 표정은 분명 나 자신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드럽다, 기분좋다


키스를 하는 3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 두가지 감정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짜증나기 그지없는 데코모리의 입술이 이렇게나 기분좋다니 평소라면 말도 안되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상황이 평소와 다르다


지금 내가 데코모리의 입술에 느끼는 감정은 짜증남이나 부끄러움이 아닌

다시한번 키스하고싶은 욕망


그 욕망을 가슴에 품고 나와 눈을 마주보고있는 데코모리에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한번.....한번 더...하지않을...래...?"

".....네......네....?!"

정신을 반쯤 잃은듯이 내 입술을 바라보던 데코모리가 정신을 차린듯이 눈을 떴다


"그....그러니까...아직 승부가 안난거같으니 한번 더 해보자는거야...!!!"

"네?!....네....네!! 그런겁니다! 아....아하하하....저는 전혀 두....두근거리거나 하지 않았으니Death...!"

"으....응!! 그리고 나도 전혀 두근...거리거나 않았으니까?! 완전 진정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누가봐도 뻔한 거짓말이다

서로의 심장소리가 어느때보다 크게 울리고있고

격한 숨소리를 내고있는걸 모를리가없다.


게임의 규칙에 따지면 이는 동시패배이다.


그녀들도 머리 한편에는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만 지금 서로가 원하는건 게임의 승패를 나누는게 아닌 다른 무언가....


"그....그렇습니Death....서로가 전혀 흥분하거나 두근거리지 않으니 무효....무효입니Death..!!!

그러니까....이번에는 조금..하아...하아......조금 더 오래 해보는...해보는게 어떻습니까...?"

"헤...헤에~~너 주제에 제법...하아...하아.....좋은 아이디어 잖아...."


서로 흥분으로 인해 산소부족으로 대화가 불편한 상황에서 제 3자가 봤을땐 웃기지말라고 딴죽을 걸 만한 촌극을 벌이고있다


"그...그럼....다시한번 덤벼보라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데코모리는 다시한번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귀....귀여워......


방금은 제대로 보지못했지만

키스를 기다리는 데코모리의 모습은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엽다...


왜소한 체형

긴장해서 꼼지락거리며 몸을 지탱하는 두 손과 다리

파들거리는 긴 속눈썹

조금씩 움직이는 입술


평소의 활발하고 짜증나고 귀찮은 모습은 온데 간데 없는 데코모리의 모습때문에


이대로 이녀석과 이상한 관계가 되어도 괜찮은걸까 하는 마음속 한편에 있던 불안감은 

지금의 데코모리와 키스하고싶다는 욕망에 덧씌워져....


"....안해주는...겁니까...?"


데코모리의 귀여움에 빠져 멍하니 바라보던 사이, 귀에 박히는 갸냘픈 목소리와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눈동자에 나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그럴리가 없잖아....."

"응♥...."


데코모리의 몸을 끌어안아 키스를 했다.


"하아...♥하아...♥으응...♥"

"응♥.......하아...♥.."

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들리는 상대방의 심장소리에 머리가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호흡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분했던 신체는

키스로 인해 더욱 괴로워졌다.


"으응♥...츄우우♥...응♥..."

"하아하아♥....으응♥..."


숨을 쉬는거조차 잊은 채 키스에 몰두한다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났을까

10초일 수도있고 1분일 수도 있고 10분일 수도 있지만 그런 시간따위 지금 우리들에겐 아무상관 없었다


단지 서로의 입술을 느끼는데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고....터질듯한 심장소리와 산소가 부족해서 느껴지는 괴로움과 상대방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쾌락과 함께 우리는 동시에 기절했다.








1편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은 3화까지 구상중이고 2화는 최대만 빨리 적어서 올리겠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댓글하나 달아주세요..!

창작글에 달리는 댓글은 열심히 써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