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의 땀을 쏘아내는 우리의 총에 얹어진 혁명의 상징을 본 이반이 물었다.
'그래서 이걸로 정렬은 어찌하고 목표는 어디에 두어야 한단 말이오 고르초프!'
고르초프는 영광스런 소비에트의 상징을 보고도 저런 반동적인 질문을 하는 이반을 보고 눈쌀이 찌뿌려짐이 느껴졌지만 가까스로 막아내었다 분명 잔혹한 부르주아들의 압제에 맞서 동지들을 계몽시키는 레닌 동무는 이보다 더한 짐을 짊어지었을 테니까.
탕! 탕!
총소리인지, 아니면 동지들이 공장에서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인지, 그도 아니면 혁명의 기대감에 벅차오르는 심장박동일지 모르는 소리를 들으며 고르초프는 입을 열었다.
"정렬은 그대의 심장에 흐르는 붉은 소비에트의 피에 따라서."
차디찬 북부. 그 무엇보다 날카로이 살을 베어내는 것 같은 바람이 고르초프의 기름때 진 코트를 타고 들어왔지만 고르초프는 추위를 느끼지 않았다.
이 추위는 먼 옛날 바게뜨 놈들의 황제를 참칭하던 땅딸보를 막아주었고, 전 세계에 그 미친 광기를 흩뿌리던 나치 놈들을 막아준 전우였으니까.
고르초프는 모스크바 공성전을 떠올리며 또 다시 아둔한 이반을 위해 입을 열었다.
"목표는 목을 베어서 길거리의 장대에 걸어두어야 하오 이반."
그들의 혁명을, 노동자를 일깨우고 우리를 탄압하는 저 부르지아주들이 곧 그들의 목표였고, 만민의 해방이 그들의 목표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