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19971209 

영감을 준 글 ㅇㅇ 반드시 읽고 오는 걸 추천



"다 알고 있으니까 이제 나와라~!"


"5초 센다~"


"5,4,3...2...1..!!!!!"



"하..."


"역시...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ㅋ..... ㅠㅠ.... 엉엉...ㅠㅠ"



원룸에서 홀로 있지도 않은 사람을 찾는 얀붕이의 모습은 


마치 어린시절 집에 들어왔을 때 도둑이 든 것 같아



"다 알고 있으니까 식칼 내려놓고 나와라 ㅡㅡ" 와 같은


말도 안되지만 조금은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렇다



24살 모쏠 아다


보기만해도 눈물이 날 것같은 3단어... 



그에게도 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 내가 좋다며 생일 때 나에게 필통을 준 유일한 여자 아이...


나름 잘될 구석이 보였긴 했지만 


놀랍게도 졸업 시즌이 바로 다가와 그만 다른 고등학교로 헤어지고 말았다



지금은 뭘 하고 있는건지... 아니 살아는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뭐 이미 주위 사람들에겐 수 백번은 말한 스토리지만...


맨날 같은 얘기만 하는 나를 보고 주위 사람들은 비웃음을 살 뿐이었다



"언제쯤 내 인생에도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올까?"


"아니 어쩌면 여자친구라는 것부터 생각하는게 맞나...?"



늘 같은 고민이지만 항상 심오하게 생각하고 있는 얀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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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지 남편 될 사람이 저렇게 사는데 보고도 가만히 있을거야?"



"왜~ 귀엽지 않아?"



"아무리 자식한테 마법같은 거 물려주고 싶어도 그렇지..."


"너 참 나쁘다... 마녀라는 이름이 딱 맞아..."



뾰족한 고깔 모자를 쓴 미녀 여성 두 명이 나누는 대화는 얀붕이와 상당히 관련이 깊은듯 싶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거 아니겠어? ㅎㅎ"


"그 때되서 내 사랑 듬뿍 줘도 늦지는 않다구?❤"



"으... 너무 구시대적이야..."


"요즘 시대에 누가 마법을 쓰냐구..."



대화의 해석은 이렇다


사실 얀붕이가 생각하는 타이틀 중 하나는 틀렸다



24살 모쏠 아다가 아닌 24살 아다가 정확하다



이미 19살 때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사귀고 있는 여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정체는 놀랍게도 마녀...



뭐? 그게 가능하냐고?


글쎄... 24살 모쏠 아다도 있는데 불가능할 거 같지는 않지 않나?



뭐 있다고 해봤자 지금은 전 세계 500여명정도 밖에 안되는 소수 중의 극소수 민족이지만...



마녀의 자손을 퍼뜨리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한데


성관계 시, 남편이 30살 이상 동정이라는 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만 한다



30살 동정이 달성되면 평범한 남성이라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지만


악마의 열매마냥 달성된다고 해서 바로 쓸 수 있는게 아닌


정확한 마녀어로 된 마법책을 읽고 연습하여 터득해야만 한다



그러니 21세기의 대부분의 30대 동정남성들은 자신이 마법을 쓸 수 있다고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다


아니... 그전에 30살 동정부터가 어려우려나? 푸흡...ㅋ



이런 어려운 조건도 있고 더욱더 마녀 민족의 수가 줄어든 이유는


누가 뭐라해도 중세시대일 것이다



무고한 평범한 여성들이 대부분 사망했지만


그중에서도 마녀가 없었다곤 보장 못할 것이다


마법보다는 일단 내가 살고 또 내 자식이 먼저기 때문에


마법을 물려주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결혼해버리는 마녀들이 많아졌다



같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김얀순과 김얀진의 이야기가 이제는 이해가 갈 것이다



"요즘 누가 빗자루를 타고 다녀~ 비행기도 있고... 또, 날다가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스마트폰이 있어서 웬만한 마법은 다 필요가 없잖아?"


"나처럼 그냥 결혼해버리라구우~ 전통같은 거 굳이 지킬 필요가 없어요~~~"



김얀진은 이미 마음에 드는 남성을 18살 때 찾았고


매혹 마법을 걸어버려 19살 때 사고를 치고 말았다



뭐 마녀 출신이라 모아둔 돈은 많았기 때문에 살림 걱정은 없었지만


그녀는 이제 마법을 쓸 수 없는 평범한 인간 여성과 다를바 없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김얀진! 너 같은 마음 가진 마녀들때문에 우리 마녀 민족이 사라지는거라고... 알아 ㅡㅡ?"



"에이~ 적어도 난 중세시대처럼 죽을 위기는 겪고 싶지 않아서요~"



"내 남편 봐봐 얼마나 나보고 현모양처라고 하는지...❤ 이게 마법 아니겠어? ❤❤"


"너도 이제 시덥잖은 기억삭제 연애같은거 말고 그냥 확 사고 치고 결혼해버려~"



"얘는... 쓸데 없는 소리하지말고 차 마셨으면 이제 나가!!!"



"네네~ 미래의 현모양처 우리 얀순님, 차 잘 마시고 가요~ 호호^^"




마녀 얀순이와 마법사 (진) 얀붕이의 연애는 좀 독특했다


얀붕이는 모르겠지만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놀이공원,카페,4컷 사진관,영화관 등등



안해본 건 없을정도로 누구봐도 꿀이 떨어지는 부러운 연애를 하고 있다


얀순이 방에 차곡 차곡 붙여져있고 또 쌓여져 있는 사진들이 그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활동이 끝나면 얀순이는 얀붕이의 기억을 삭제하고 마녀 세계로 돌아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30살이 되기 전까지 성관계를 안하는 커플이 있다면 


얀붕이 입장에선 상당히 난처할 것이다



얀순이가 마녀인 걸 보여준다고 해도 


남자는 언제 늑대로 변할지 모르고... 마녀의 성욕도 그에 만만치 않기 때문...



조금 불편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얀붕이의 기억은 항상 얀순이가 가지고 있고


인간 세계로 와 연애를 할 때면 기억을 복구시키고 다시 추억을 쌓는다



단점이라면 둘이 헤어지면 얀붕이는 아직도 자신은 모쏠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안타까움...?




뭐 어쩌겠는가


전통을 중요시하는 근본 마녀 얀순이의 신념이 이리도 강한데...



"내 자식이 마법 쓰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마법으로 아빠 수염도 밀어주고...❤"


"아빠 꿈 속에 들어가 아장아장 노는거지...❤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얀진이는 마법의 매력을 너무 몰라 ❤❤❤❤❤"


"조금만 기다려요 얀붕씨... 때가 되면 기억 다 복구 시키고 바로 아기 낳을 준비할테니깐..."



그저 스토커처럼 구슬로 얀붕이를 감시하며 다른 여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마법을 쓰는 얀순이었다



최소 6년은 더 기다려야겠지만 얀붕이는 얀순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련 지


울부짖으며 여자친구를 찾고 있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