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의 꿈많고 설레는 첫 학기도

기말고사와 함께 끝났고


서로 학과는 달랐지만 공강시간을 맞춰

교내식당에서 학식도 매번 같이먹고

3대3미팅도 종종 나갔던터라

매일 보던 얼굴을 여름방학이 되어

보지 못하게 되자 아쉬운 마음이 들때쯤


7월 6일

종강한지 약 2주가 지나고 초여름의

무더위가 매미소리와 함께 찾아올 무렵

그루니에의 생일을 맞아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연예인이 넘쳐난다는 연영과 내에서도

독보적인 탑인기를 누리는 소쇼우신,

방학을 맞아 운전면허자격증에 도전했다가

필기는 100점을 맞았지만 도로주행에서

0점을 맞은 지무유,

별안간 머리를 짧게 자르더니 2학년이 되면

여성 ROTC에 지원하겠다는 코넬리아까지


비록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간 쌓인

이야기들을 서로 쉴새없이 풀고있던 차에


그래도 술자리니까 술게임은 해야하지

않겠냐고 조르는 리타와

아무리 우리가 신입생이더라도 술게임은

슬슬 질려서 더이상 못하겠다는 시주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일었고

간단하게 생일때마다 하던 생일주나 하고

다음 자리로 넘어가자는 로코코의 제안에

맥주잔 하나에 그루니에의 생일주를

번갈아가면서 말기 시작했다


그루니에가 유난히 술에 약하다는걸

다들 몇번의 술자리로 익히 알고 있었기때문에

맥주 반잔, 물 한잔, 소스 몇방울 등

심한 장난은 일부러 치지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려는 순간

여름이라 초저녁임에도 해가 채 지지않아

부모얼굴도 몰라볼만큼 낮술을 하게되어

얼굴이 씨뻘개진 소쇼우신이 한껏 신난채로

소주를 넘칠때까지 부어버린 것이었다

소쇼우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속으로

'아이고 저 미친년 또 꽐라돼서 사고쳤네'

라고 생각했지만 술자리의 흥을 깨지 않으려

티는 내지 못하고 있던 무렵,













그루니에에게는 사실 너무나도 버거운 양의

생일주였지만

그간 두꺼운 간호학 전공책과 간호실습,

그리고 복수전공으로 식품영양학과까지

준비하느라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그루니에도 그만 분위기에 휩쓸려

독한 자신의 생일주를 원샷하고 말았다




2시간 뒤

모두의 예상대로 두 다리로 서 있지도

못할만큼 인사불성이 된 그루니에는

계속 혼잣말로 자신은 취하지 않았다며

빨리 3차를 가자고 중얼거리지만

나머지는 취한 그루니에를 어떻게

그녀의 자취방까지 옮겨야할지 고민중이었다


그러던 중 가까이 살고있는 2학년 선배인

점남충 오빠에게 연락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고

한창 과제중이던 점남충은 귀찮긴해도 후배

신입생이니 츄리닝차림으로 나갔다


막상 점남충이 나가보니

다들 지하철 막차 끊기기전에 가야한다고 사라졌고

그나마 그루니에를 부축하던 리타도

편의점 야간 알바가 있다며 도망갔다


하는수없이 점남충은

취해서 눈도 제대로 뜨지못하는 그루니에를 업고

뒷 목덜미에 느껴지는 술냄새 진한 뜨거운 숨결에












라는 소설없냐 써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