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나 얀붕 17살


스스로가 상당히 잘생겼다고 여기는 남자다




그리고 17년간 여친을 사겨본적이 없는 모쏠 아다


그래서인지 여자랑은 말도 잘 못하는 찐따면서


반에서 아무말도 없이 쉬는시간에 폰만하는 아싸지



그치만 나에겐 베스트 프랜드인 여자인 친구


얀순이가 있'었'지


지금의 얀순이는 우리학교 최고의 퀸카거든


나같은 아싸하고는 사는 세계가 다르지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길어


얀순이랑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거든


그때는 우리의 상황이 반대였어


나는 친구많고 운동좋아하는 이른바 체육계였거든


1학년 입학식때 나는 얀순이를 처음만났는데


그때 한눈에 반했다 라는 감정을 처음 알게 되었지


그런데 하늘이 도와준걸까?


우린 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 전부 같은 반이었어


나는 내 유쾌한 성격으로 다른 친구들과도 모난곳 없이 잘 지냈고


그때는 수줍어하고 잘 부끄러워하는 얀순이를 특히나 더욱 챙겨줬지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얀순이에게 줄곧 나의 뭐랄까 좋아함? 이런걸 표현을 해왔어


얀순이가 교과서를 안가지고 오면 같이 보고 급식도 같이먹고 집도 같은 아파트에 살아 같이 등교 하교를 했지


하지만 나는 6년 내내 용기가 안난걸까?


얀순이에게는 직접적인 고백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어


얀순이가 워낙 말이 없기도하고 나 스스로도 얀순이가 나를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지 않을까?


나를 좋아할까? 얀순이는 공부도잘하고 이쁜데


나는 잘하는게 축구말고 뭐가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 스스로를 늘 깎아내리곤 했어


6학년때는 졸업 기념으로 얀순이에게 놀이공원에 같이 가자고 했어


얀순이는 흔쾌히 동의했고 우린  놀이공원에 갔지


얀순이랑 나는 잘 놀았어!


얀순이가 회전목마에 관심을 가지길레 같이 타줬고


남자는 당연히 티익스프레스 아니겠어?


얀순이 앞에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얀순이와 같이 타기로했어


근데.. 이거 생각보다 무섭더라


진짜 나는 여태까지 드라마나 예능 영화같은곳에서 무서운거 탈때 부모님 찾는게


가식적인 고전드립이라 생각했거든?


아니더라..


진짜로 엄마 부르면서 탔어..


타고 나와서 나는 토할것같은 기분을 참으며 얀순이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무표정으로 나름 재밌었다고 하더라


그때 얀순이 되게 대단하더라고


아무튼 우리의 초등학교 생활은 이렇게 끝났어


근데 중학교 되고나서


얀순이랑 나는 서로 다른 중학교로 가게됐어


나는 그냥 흔한 남중이었고


얀순이는 좀 소문난 좋은 중학교 갔더라


이렇게 헤어지는게 아쉬웠어


그래서 나는


얀순이를 잡고싶었어


근데.. 등신같이 카톡고백을 해버렸어...


하.. 지금도 왜그랬지 싶은데


내 고백에 읽씹을 하고 답장을 안하더라


그래서 난 하.. 차였구나.. 라는 생각에


그날 하루를 눈물만 흘리면서 침대에 누워있었어


밥도 먹질 않았지


그리고 그 마지막 나의 카톡고백을 이후로 3년동안 전혀 대화를 하지않았어


물론 시도는있었지


여자알못이던 나는 밤 10시에


얀순이에게 자니? 자는구나..


뭐해? 등등 이런 씹모쏠아다같은 말만 해댔지


당연히 읽씹만있고 답이없더라


암튼 이렇게 나의 첫사랑이 끝나나 했어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는 평범한 남녀공학 고등학교로왔어


그런데 이게 왠걸


입학식날부터 내 눈에 띄던 저 여자


얀순이가 아닌가?


심지어 우리반이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얀순이에게 냅다 달려가 인사를 하려했지


그런데


얀순이에게 한눈에 봐도 친구많아보이고 쌈잘할거같이 생긴 애가 와서 번호를 따가더라?


하지만 내가 이에 굴할쏘냐


얀순이에게 가서 인사를했지


"안녕 얀순아? 우리 진짜 오랫만이다 그치?"


"어? 어.."


"여태까지 뭐하고 지냈어 ㅋㅋ"


"그냥.. 공부하면서 지냈지.."


"아.. 그래? 우리 오랫만에 만났고 입학식도 끝났는데 놀러갈래?"


"미안.. 오늘 좀 바쁜 일이 있어서.."


"아.. 그럼 어쩔수없지!"


"나중에 같이 놀자 얀순아!"


"응.."


인사를 하고는 나는 터덜터덜 집으로 왔지


학교생활 첫날


나는 모르는 사람에겐 소심했던 성격으로 인해 첫날은 아무 친구도 사귀지못하고 지나갔어


하루종일 얀순이만 쳐다보다가 끝난거같아


근데 얀순이가 어째


친구가 되게 많더라


초등학교때는 되게 소심했는데.. 중학교때 성격 고쳤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


뭐 나야 잘 된 일이지


나의 베스트 프랜드가 인싸가 됐다는데


근데 이상하게 기분이 묘하더라


분명 얀순이도 날 친구라고 생각할텐데


뭔가 버려진 느낌?


너무 심한가 이건?


내가 과대망상한거겠지 하고 생각했어


어쩌다가 얀순이랑 눈이 한번 마주쳤는데


난 싱긋 웃어줬어


근데 얀순이가 눈을 피하더라..


조금 충격이더라


내가 얀순이에게 요정도였나


나름 초등학교때 잘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얀순이 놀리는 애들도 막아주고


애들이 부부라고 놀릴때도 호쾌하게 웃으면서 맞아! 우리 부부야! 라고도 했는데


근데 이건 중학교와서 이불킥좀 많이 했어


아무튼 나는 그때 얀순이와 나의 갭? 같은걸 느낀거같아


얀순이하고는 고등학교 1년도 영 시원찮게 지나갔지


2학년때


중학교때도 안온 중2병이 이때 온건지 나 자신이 이상하게 잘생긴것같은 느낌이더라?


남이보면 코웃음칠것같아도 뭔가 몸이 좋아보였거든


그래서 늘 운동도 하고 샤워하고 나르시스트는 아니지만 내 몸 사진도 찍곤 했어


이상한 용도가 아니라 순전히 하루하루 성장하는 내 몸을 기록하는 일기같은거랄까?


그날도 평범하게 내 몸의 사진들을 찍고 감상중이었어


근데 사진을 넘기다가 클릭미스가 났는지


공유 버튼을 눌렀고


공유버튼을 누른걸 순간적으로 인지못했던 나는


화면을 넘기려는 그 터치에


얀순이에게 카톡으로 사진이 전송되고말았지


난 당연히 뒤로가기를 눌렀고


휴 공유 안됐겠지?


큰일날뻔했네 라는 생각을 했어


역시 내 복근 멋있다! 라는 생각을 그만두고 자려할때


얀순이에게 카톡이 오더라?


나는 허겁지겁 카톡을켰지


근데



얀순이한테


내 몸 사진이 가있는거지?


"얀붕아 이게뭐야?"


"?"


"?"


"?"


"얀붕아?"


"헐"


"진짜 미안ㅎㅐ"


"진짜로 진자 실수로 보냈어"


"진자 미안해"


"이게 애ㅗ 버내졌ㅈ;ㅣ/"


"사진찍은게 실수로보냊진거같ㅌ아"


"이거 지울테니까 미안해"


"얀붕아"


"진짜 미안 일부ㅠ로 보낸게 아니라 실수로 보내진거같아"


"얀붕아"


"왜..?"


"이미 저장했어"


"어?"


"어??"


이게 무슨?


조졌네 진짜로..


큰일이다..


"아니 그걱ㄹ 왜.."


"이런거 보낸거 쌤이 아시면 큰일나지않아?"


"아니 진짜 실수로 보낸거야 진짜 미안해.."


"우리 잠깐 만날까 얀붕아?"


"지금..?"


"응"


"그 아무래도 ㅣㅈㄱ믐은 좀 늦은거같기도한데 내일 주말이니까 내일어떼ㅐ?"


"얀붕아"


"응?"


"지금 너가 그런 말 할 처지같아?"


"지금 당장 나와"


"알겠어.."


하.. 큰일났다 나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