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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얀붕이는
남들이 소위 얘기하는 엘리트였어
공부잘하고 잘생기고 친구많고

자기 동생인 얀순이와 늘 목마태워주고
같이 놀러가고
맛있는거 사주고
같이 늘 놀았어

그때가 아마 얀순이는 초등학교 5학년
얀붕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거야

어느 날 얀붕이를 시기하던 한 일진 무리는

얀붕이의 인생을 바꿔버릴 계획을 세우게되지

그것은 얀붕이를 강간범으로 몰아
소년원에 보내는거였어

일진 중 한명이었던 얀진이는
얀붕이가 자기를 강간했고
태연하게 학교를 다니고있다고
주장했어

얀붕이는 당연히 어이가없었지

자기는 당연히 그런적이 없다했지만

여기가 무슨 나라인가?
느그나라 아니던가?

이렇고 저런 법들로 인해

졸지에 강간범이 된 얀붕이에게 6년형을 선고해

자기도 어이없어 항소를 했지만
소설의 전개를 위해서라도 얀붕이는 감옥에 가야 할 운명이었어

결국 감옥에 온 얀붕이
얀붕이는 감옥에서 무슨 일로 왔냐는 선배 죄수들에게
강간범으로 왔다고 하자

매일매일 미친새끼라고
욕을 먹으며 구타를 당하고 남자 죄수들에게 몹쓸 짓까지 당하지

감옥에서 산지 어언 4년
얀붕이는 결국
감옥에서의 학대들과
억울함들이 뭉치고 뭉쳐

너무나도 심각한 우울증같은 여러 정신병에 걸려 조기 출소를 해

그런데 이런 얀붕이를 만나러 온건

중3이 된 얀순이 혼자였어

얀붕이는 부모님은 얀붕이가 강간범으로 몰려 감옥에 가게되자

그 충격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시게되고

얀순이 혼자 원룸에서 근근 3년을 살아온거였어

얀붕이는 그날을 기점으로
사람이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 뇌가 어떤 작용을 한다 했던가

얀붕이는 결국 정신연령이 초등학생까지 낮아지고 말아

얀순이는 그런 얀붕이를 너무나도 안타까워하면서
여태까지 자기를 지켜줘왔고
하나밖에 없는 얀붕이를

이제는 자기가 지켜줘야한다고 마음먹지

얀순이의 얀붕이 다스리기는 초반은 순조로웠어

얀붕이는 얀순이가 하라는 대로 했고
하지말라는건 하지않는
착한 초등학생이 된 듯 했지

하지만 세상은 뭐로 움직이던가
돈 아니던가

혼자 살기도 간신히 구한 편의점 알바로는 벅찬 얀순이는

점점 사람이 속에서부터 화와 여러가지 악감정들이 쌓아올려졌지

어느날은 얀붕이가 티비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던 음식을 따라한다고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자

결국 여태까지의 분노가 폭발한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몹쓸 욕과 하지말아야할 말들을 쏟아내

너같는 새끼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너같은 강간범새끼때문에 내 인생이 모두 망가졌다고 하면서

얀붕이에게 주먹을 들기까지 하지

하지만 얀붕이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 제탓입니다 다 제탓이에요를 연발하면서
웅크리고 흐느끼기만했어

한참을 욕하고는

자신이 무슨 말과 행동을 했는지
깨달은 얀순이는

미안해..라는 한마디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버려

얀붕이는 그렇게 긴 밤을 울었어

그리고 새벽 5시쯤

잠에서 깨어난 얀붕이는

얀순이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을 하다가는

어느날 티비에서 본

칼로 손을 긋는 행동을 해버렸어

얀붕이는 그들이 자해를 한다는건지 몰랐고

그들은 모두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고통이 사라졌다고 주장하길레

초등학생의 정신연령을 가진,
그리고 그 정신마저 점점 피폐해지고
망가지고 부셔져가는 자신을 화장실 거울로 바라보며 부엌에서 가져온 식칼로 왼 손목을 그어버리지

얀붕이는 아얏 하면서도
피흘리는 자신의 왼손목을 쳐다봤어

자기도 모르게 피가 철철 흐르는 손목을
뺨에 가져다대곤
"따뜻하다.."
라고 속삭이며

오른손까지 그어버려

그리고는 두 손목을 모두 자기의 양빰에 대고

"따뜻해.. 너무 따뜻해..
아프지않아..행복해." 라며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들어가며

점점 희미해지는 시야를 뒤로하며

"엄마..아빠..얀순아..미안해..."를 연신 얘기하지

5시30분쯤

학교를 가려는 얀순이가 잠에서 일어났어

얀순이는 어제 자기가 무슨짓과 무슨말을 했는지

다 기억이 났고

이따 사과해야겠지.. 라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얀붕이의 방문을 열어봤어

그런데 얀붕이가 없는거지

무슨일이지? 라며 패닉이 온 얀순이는

얀붕이를 불렀지

그런데 집에서 나는 쇠냄새
그런데 전혀 쇠냄새같지 않은 냄새를 따라 화장실 문을 열자

이미 싸늘해진 얀붕이를 보게되고는

"오빠..?"
"거..거기서뭐해.."
"뭐하는거야.."
"설마 이거 다 피야..?"
"오빠? 왜 말이없어.."
"오빠? 오빠..? 오빠!!!"

하지만 얀붕이의 대답은 돌아오지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