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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딥페이크 청원은 어떤 계기나 사건이 있어서 뜬게 아니고 알페스공론화에 대한 정당화(?) 및 반박 논리로 급조된 청원이었음. 약간 "여초가 공격당했다 그러니 우리도 남초를 압박하자" 라는 근시안적인 발상에서 서랍에서 급히 꺼낸 장전 안된 권총같은거였단 말이지.

우리야 알페스를 수면위로 떠올리기만 하면 그만이니까 딱히 그걸 공격할 이유도 없고 알페스랑 같이 띄우기만 하면 손해볼게 없었지. 


그런데 이런 맥락을 모를리 없는 그알 제작진들이, 적극적으로 이런 맥락을 없애고 알페스에 대한 어설픈 대응 논리에 불과한 현시점에서의 딥페이크 이슈를 취사선택했다는건, 노골적으로 알페스로 대두되는 트위터등의 음지의 성범죄를 옹호하고 방어하겠다는 걸 드러낸거임.


무의사결정권력이라는 개념이 있음. 어떤 정책이나 이슈를 결정하고 공론화할 수 있는 권력이 의사결정권력이라면, 어떤 의제가 채택되지 않도록 묻어버리거나,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도록 의도적으로 대중의 눈을 가려버리는 권력이 무의사결정권력임.

원래는 70년대 미국의 엘리트들, 정치인이나 기업총수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슈를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공산당프레임을 씌우거나, 대응논리를 개발해 물을 타서 논쟁의 강도를 희석하거나 할수 있는 힘을 설명하는데 쓰인 개념임.


지금 그알은 무의사결정권력을 휘두르고 있는거야. 알페스초창기때 노컷뉴스처럼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내세워 알페스를 기사화하여 알페스를 방어했던 언론사도 있지만, 한겨레처럼 아예 한참동안 알페스와 관련된 아무런 기사를 쓰지않고 공론화자체를 피하는 방식으로 무의사결정권력을 휘두른 언론도 있었지.


그알도 한겨레도 이렇게 무의사결정권력을 휘두르는 이유는, 이들이 알페스의 공론화를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수면위에서 논의되기시작하면 처벌하지 않을수 없다는걸 그들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이야.

그알과 한겨레가 그렇게 의도적 침묵과 시선돌리기를 했다는건, 알페스가 마치 여성주의나 페미니즘의 속사정이고, 자기들이 공격당하거나 불리할수 있다고 인식했다는 거지. 이건 그들이 무의식중에 알페스 성범죄자들이 자기들과 같은 집단이라는 동류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거겠지.


따라서 이걸 좋게 볼수가 없다. 그알은 지금 대놓고 알페스를 무시하고 알페스로 이루어지는 성범죄에는 면죄부를 주겠다고, 딥페이크이슈만 취사선택함으로써 명백히 밝힌거야.


이제 그알을 통해서 알페스이슈가 정상적인 논조로 다루어지리란 기대는 할 수가 없어. 


우리의 알페스 공론화 전략은 더 날카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