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뭐해..?"


집중하며 책을 읽느라 얀순이가 부르는지도 모르는 얀붕이


갑자기 얀붕이가 끼고 있던 이어폰 한쪽이 벗겨진다


"얀붕아 내가 이어폰 한쪽은 빼놓으라고 말했지.."


그제서야 얀순이가 내 코앞에 있다는걸 안 얀붕


"아응 미안.. 이 책 너무 재미있어서.."


얀순이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자연스레 책을 넘긴다


"얀붕아 나 좀 서운하네.. 나보다 책이 중요해?"


"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책만 보며 잘도 그런말을 하는 얀붕


"적어도 나를 보면서 그런 말 해주면 안될까?"


"아 응 미안"


"하아... 그럼 이따가 밥 다 되면 부르러 올테니까"


"응 알았어.."


-


"하아 얀붕이가 요즘 라이트노벨이란 책에 빠져서는... 괜히 사줬나"


"옛날에는 내가 부르면 바로 오고, 자기가 먼저 나한테 다가왔는데..."


끙끙 거리며 얀붕이를 어떻게 참교육 할까 생각하던중


"앗 따가!"


얀붕이가 있는 방안에서 들린소리


"얀붕아 왜 그래 뭔 일이야?"


얀순이가 확인해보니


 얀붕이의 손가락에서 피가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아.. 얀순아 이거 별거 아니야.. 진짜 별거 아니니까 신경 안써도 돼"


책을 넘기다 종이에 손가락이 베인 모양이다.


하지만, 얀순이는 이미..


"야 김얀붕"


"네?"


얼떨결에 존댓말을 써버린 얀붕


"내가 존댓말 쓰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일단 손가락 줘볼래?"


"아니 진짜 별거 아니라니까 괜찮으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


그러자 얀순이는 힘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매일 얀순이가 다 해주고, 방안에서 자기 할일만 하는 얀붕이는 얀순이의 힘을 감당하지 못할게 뻔하다.


"말로 할때 들으면 좋잖아.. 우리 얀붕이 요즘 내가 너무 느슨했지?"


그러고선 얀붕이의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쪽쪽... 하앙.. 해읍...해우웁..."


얀붕이의 손가락이 얀순이의 질척한 침으로 범벅이 되었다.


"아.. 얀순아.. 이러지마.. 굳이 이렇게 까지.."


"야 김얀붕"


"네? 아니 응!"


"작은 상처가 나도 이렇게 까지 해주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자꾸 그런 이상한 책만 볼꺼야?

나 조금 화날거 같아 얀붕아.."


"아.. 미안 얀순아.. 그치만 이게 너무 재미있어서.."


"너 아직도 나보다 이런 이상한 책이 좋구나?"


"그럼 어쩔 수 없네 이렇게까진 안할려고 했는데.."


그러자 얀붕이가 보고 있는 라이트노벨을 들더니 그대로 라이터를 들고선..


그런데 얀순이가 조금 이상하다


"하으.. 훌쩍.. 자꾸 이런 책만 볼꺼냐고...흐흑... 기껏 다 해줬는데.. 훌쩍.. 나는 안중에도..없는거냐고..흐에엥.."


"알았어!! 진짜 다시는 안볼테니까 그거 내려놓고.. 그리고.. 울지마..."


"으응.."


"이럴때보면 참 귀엽단 말이지.."


"아 지금 귀엽다고 했지?"


"응 그런데?"


"아니 그게.. 오랜만에 귀엽다는 소리 듣는거 같아서 헤헤.."


아 내가 얀순이에게 너무 소홀했구나..


"저기 얀순아 우리 침대로 갈까?"


그러자 얀순이의 얼굴에 환하게 미소가 피었다.


"응 좋아.."


-



자 오늘의 결론 얀순이를 잘 챙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