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부르는건 좀 아니지 않아? 어쨌든 미소녀 여대생 탐정 리앤 등장."



"...원래 교단 내부의 일은 교단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하지만...더이상...힘듭니다..."



"리앤씨라고 하셨나요? 이건 저희 코헤이 교단 내부의 사정입니다. 물러나도록 하세요."



"아뇨! 더이상 못해먹겠습니다. 대천사님! 이단의 힘을 빌려서라도 전 벗어날겁니다!"



"...베로니카. 방금 그 발언 정말로 후회하지 않나요? 그동안의 노고를 봐서 지금이라면 없던 일로 해드리겠어요."



"자~자~ 싸우지말고 말로 해결하자. 종교에 대해선 잘모르지만 법적인 중재는 도와줄 수 있어."


 


"아아...빛이시여. 저에게 이런 가혹한 시련을...정말로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 시련이라니요!  전 그저 생활복 빨래를 하급 신도인 베로니카에게 부탁한 것 뿐인데!"



"리앤님은 코헤이 교단의 교인들이 따르는 교칙을 아십니까?"



"글,글쎄? 옛날에 멸망전 코헤이 교단을 셜록과 함께 조사하긴 했지만 세세한 교칙은 잘몰라."



"...교단의 종교인들은 빛의 축성을 받지 않은 의복 외의 복장을 몸에 걸치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아아...방식은 다르긴 하지만 속세와 거리를 두는 의식으로서 불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종교도 많다고 들었어."



"네, 각자의 믿음을 따르는 방식이죠. 그리고 코헤이 교단은 여성 신도들에겐...그..."



"...?"



"...속옷의 축성을 하지 않습니다. 일반 평신도들에겐 속세의 일이 있으니 해당되진 않지만 말입니다."



"응? 속옷...안입어?"



"..."



"..."



"아앗! 아자젤씨! 설마 생활복이라는게 속옷없이 그냥 입은...!"



"잠,잠시만요! 리앤! 이건 다 사정이 있습니다! 아,아니 그게,그게 아니고!"



"이제와서 뭘 숨기십니까 대천사님? 누리끼리해진 대천사님의 반바지를 가져와서 보여줘야..."



"베로니카! 빛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닥치세요!"



"예, 저도 다 이해합니다. 대천사님도 바이오로이드의 신체인 이상 똥도 싸고 땀도 흘리죠."



"읏...?!"



"하지만 본인이 귀찮다고 떠넘긴 온갖 오물이 묻은 생활복들을 손빨래하는 심정이 어떤지 아십니까?"



"큿...크흑..."



"하다못해 현재 빛의 대리자이신 구원자님께 속옷 간이 축성을 부탁드리자고 해도 안된다고 하시고..."



"그,그...민망한 얘기 중에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왓슨군이 축성 의식을 할 수 있는거야?"



"네, 구원자님께서는 현재 빛의 대리인이시자 교주에 준하는 모든 권한을 가지고 계시니깐요."



"하지만 대천사님께서는 이런 쉬운 길을 냅두고 자꾸 자기 속옷을 반려가 준비하는게 부끄럽다는둥 말같지 않은..."


 


"그만!그만! 빛의 이름으로 닥치세요. 베로니카!"



"어제 밥 먹다가 대천사님의 '그것'이 묻은 빨래를 넘겨받은 그 순간부터 저에겐 빛은 없습니다!"



"아! 이 에피소드는 내일 종교행사때 구원자님과 휴식시간에 나눌 재미있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안그런가요? '누런빛'의 대리자. 대.천.사.님?"



"알았어요! 축성 받을께요! 받고 속옷도 챙겨 입을테니깐 그만 닥치세요! 베로니카!"



"어째 집안싸움 본거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네..."




그렇게 오르카에 평화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