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자그마한 붉은 소녀의 말에서, 이상함을 느낀 레이저가 되물었다.





"레이저는 항상 인정이 넘치는 것 같아"





"클레는, 친구. 루피카. 나, 루피카에게 잘해줘야해"





레이저는 붉은 소녀. 클레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침입자는 용서하지않아"





"클레는 레이저가 더 많은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는데"




"언젠가, 하지만 지금은 아직 안돼"





"응! 언젠가 꼭 몬드의 사람들을 만나 죽었으면 해"




"뭐?"





또다시 루피카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몬드의 사람들을 만나 주었으면 해"





클레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물었다.





"레이저, 딴 생각했어?"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클레는 작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레이저는 참 포옥력이 대단하구나"




"뭐?"





인간의 언어가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또다시 클레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레이저는 참 포옹력이 대단하구나"





"낯간지러워. 그치만, 고마워"




레이저는 그렇게 답하며 울프영지를 내려다 보았다. 저녁노을은 울프영지의 늑대들에게 일어날 시간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슬슬 늑대들이 나올 시간이야. 바래다 줄게"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레이저.
그의 등 뒤로 클레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클레가 나중에 레이저 교살해줄게"




"뭐?"




오늘 자신이 몇 번이나 이 한 글자 짜리 질문을 하는 것일까, 라고 레이저는 속으로 한탄했다.





"클레가 레이저 언어 교사를 해줄게"





"어, 아아. 고마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인간인지 늑대인지 정체성이 서지 않은 레이저에게 참으로 고마운 제안이었다.





"클레가 가르치면 레이저의 실력이 대 폭살 향 될 거야"




"뭐?"





"레이저의 실력이 대폭 상향 될 거야"





"응, 클레를 믿고있어"





자신이 어디에 속하게 되든 이 어린 클레만은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레이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