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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째셔 코 아빠가 떼먹었다~"


영어권에서는 I got your nose로 대변되는 흔한 장난을 쳤을 뿐이었는데


코 돌려준 뒤에 이번엔 딸이 장난기가 올라서 이러는 거임


"아빠 고추 내가 떼먹었다~"


그러면서 아빠 고간을 툭 치고는 꺄르륵 웃으면서 순간이동으로 도망가는 째셔....


몬붕이는 유치하게 노는 딸의 순수한 모습에 흐뭇함을 느끼면서 이제 어딘가에 숨어있을 딸을 찾으러 일어서는데....



뭔가 고간이 허전함.


바지를 살짝 젖혀서 보니까 진짜 고추가 없음.




"째셔가 꼬추를 훔쳐갔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급하게 아내인 체셔를 불러서 설명하니까 저렇게 당황하는데, 당연하지. '딸이 고추를 훔쳐갔어'라고 설명했는데 단박에 '아하! 알겠어.'하면 그게 오히려 미친련이지....


이제 둘이 같이 집안 어딘가에 숨어있을 째셔를 찾아보려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임.


집 밖으로 도망갔을 거라는 결론에 이제 집 밖으로 나가서 째셔야~ 째셔야~ 하면서 찾아봐도 애가 안 보임.



그렇게 하루종일 밖에서 체셔랑 같이 째셔를 찾아봤지만 아무데도 없어서 이거 고추 이전에 째셔 얘가 어디 간 건지 걱정하면서 집으로 돌아오자


자기 침대 위에서 세상모르게 무언가를 꼭 쥐고는 잠들어있는 째셔가 있는 거임.


하루종일 동네 뒤지느라 힘 쭉 빠졌지만 애는 무사하니 일단 몬붕이랑 체셔랑 둘 다 힘 쭉 빠져서 주저앉고.


"당신 다음부터 그런 장난 치면 안 돼!" 하면서 체셔한테 훈계 좀 듣고


이제 잠든 째셔의 품 안에 든 고추를 꺼내서 다시 붙이려고 하는데....





고추는 어디 가고 웬 털실뭉치 하나만 있는 거임.



그 때, 갑자기 달려있지 않은 고추에서 원격으로 느껴지는 이상한 핥는 감각에 남편은 주저앉고


잘못했다간 돌아가며 남편 공유하게 생긴 체셔캣이 다급하게 "째, 째셔 깨워서 얼른 고추 어디다 뒀는지 물어봐!!" 하면서 순간이동해서 또 고추 찾으러 가고....





나중에 바포메트가 운영하는 동네 문방구에서 '문지르며 놀아요 고추탱탱볼' 통에 들어있던 고추를 무사히 찾아와서 간신히 다시 고추를 붙일 수 있었다고 함.




그러니까 모두들 체셔캣한테는 장난칠 때 조심해야함.


애들이 장난의 정도라는 걸 아직 모를 나이대에는 특히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