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천사 아자젤. 대답하라."



"심판자 사라카엘. 전 당신의 명령에 따를 의무는 없습니다."



"빛의 이름으로 묻노라! 이건 뭔가?"



"그 빛...베로니카는 잘만 무시하던데."



"뭐라고! 교단의 신도마저 빛을 등질정도로 타락했다 이말인가?!"



"그냥 해본말이었어요. 유난 떨지마요."



"..."



"뭐죠? 갑자기 숙소에 들이닥쳐서 베로니카를 쫓아내더니..."



"교단의 7대 원칙. 여섯번째 구절."



"...탐욕은 모든 죄의 근원 되니 그 죄 식탐이라 칭한다."



"그럼 이건 뭐지?"



"야식...입니다."



"치천사 아자젤. 대천사라는 자가 빛이 정해놓은 율법을 어기다니..."



"그 죄! 무겁게 갚을지어다. 나 심판자 사라카엘이 주관하노니."



"..."



"언젠가 이런날이 올 수도 있다고 각오했어요."



"그 각오. 행동으로 보일지니."



"네...가져가세요."



"...역시 썩어도 대천사인가. 그렇다면 가져가겠다."

"네...가져가도록 하세요."



"그 목을!"

"이 감자칩을!"



"...뭐?"



"드시고 싶으면 말씀을 하시지 그랬어요? 소금맛으로 드릴께요."



"...응?"



"하지만 당신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허니버터맛은 못가져가요."



"..."



"심플 이즈 베스트란 말 알고있나요? 소금맛이 허니버터맛 다음으로 맛있답니다."



[파지직]



"심판자님 함내에서 번개 모으시면 안됩니다."



"닥쳐라! 저 타락한 대천사를 내 친히 벌할지어다!"



"..."



"베로니카여! 교단의 수족이 되어야 할자가 대천사가 저지경이 될때까지 무엇을 한것인가!!"


 


"..."



"대답하라!!"



"자기가 닥치라고 했으면서..."



"뭐...뭐?!"



"심판자님 상대방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싶을땐 닥치라고 하면 안됩니다."



"칼슘이 부족해서 예민한가봐요. 자 소금맛 감자칩 좀 드세요."



"오 저 한입만 먹어봐도 되겠습니까?"



"베로니카는 언제나 한입만 먹는다고 하죠? 흥! 거짓말쟁이!"



"그냥 맛 좀 보겠다는 관용어구 아닙니까..."



"이...이게 무슨..."



"심판자님 어서 번개 끄십쇼. 지난번에도 레아씨가 난리 피우다 징계먹었습니다."



"영창에 가면 감자칩도 못먹는다구요?"



"...허어..."



"설마 영창에 갇히려고 일부러?!"



"뭐?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 음침한 곳 뭐가 좋다는건지..."



"생각보다 로맨틱하다고요? 죄를 짓고 갇혀있는 여성과 그를 위로하는 연인..."



"설마 저번주에 시티가드분들께 떡돌리러 간다고 한게...?!"



"어...그게...그...반려랑 조금 특별한 놀이를...하려면 허가가 필요해서..."



"..."



"떡을 돌리러 간게 아니라 떡을 치러 가셨군요."



"베로니카?! 그런 상스러운 말로 절 괴롭히시는건가요?!"



"대천사님 하는짓이 더 상스럽습니다."



"아니 뭐 정도것 붙어있어야지 거의 매일밤 쿵떡쿵떡 아주 오르카 떡방앗집 되겠습니다."



"흥? 질투하시는건가요?"



"아주 중증이시군요. 잔소리하는겁니다."



"흐응? 헤에? 저엉~말루?"



"에휴 관둡시다. 누군 산보지에 거미줄 치고 사는데 누군 떡뷔페를 차리네."



"..."



"심판자님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오십쇼."



"...응?"



"이왕 오신김에 주무시고 가시죠."



"어...어어..."



"미,미안해요 사라카엘! 감자칩 다 먹어버렸어요!"



"그걸 그새 다드셨습니까?"



"흥! 그치만 허니버터 다음에 소금맛이라니...단짠단짠이라구요..."



"솔직히 이제 뭐가뭔지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 생각하는게 나을것 같군."



"그럼 아침식사도 같이 하시죠."



"..."



"심판자님."



"...?"



"오르카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당신에게 빛의 인도가 있기를."



"...흥."



"그거 제 말투 따라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