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상 마음을 비우는거야."



"하아...진짜 오늘 아침까지 여운이 한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야."



"어...그게...저...저도 도와드릴까요?"



"아니야 괜찮아...내가 말꺼냈으니깐 하반신은 내가 닦을께..."



"믿기지가 않네요 어제까지 든든했던 리더가 지금은 해산물처럼 씻겨지고 있다니."



"그러게 프로...사령관 데려와서 공연하고 다같이...그...할때는 진짜 언니 같았는데..."



"이게 원래 모습이잖아."



"뭐 그렇지 거기 샴푸 좀 줄래? 비누로는 냄새가 안가신다."



"자,여기."



"이야...머리카락에 붙은거는 생각보다 냄새가 안지워지더라고요..."



"아 솔직히 그거 보면서 '개오바야!'라고 목구멍까지 튀어나왔어 정말!"



"블랙이 한참 움찔거리다가 뒤에서 하르페가 '머리카락에 쏴줘!'하니깐 그대로 굳어져서 크큭..."



"아니 진짜 뭐 어디서 그런 대사 배운거야 정말?"



"그,그게 멸망전의 동인지에서 나왔던 장면이라...저도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이왕 다같이 정신나간김에 그...해봤는데..."



"솔직히 뻘줌했지? 사령관도 민망한지 그냥 빨리 싸버리더라."



"그...뭐라할까...막상 시작하고 조금 지날때까진 붕 떠서 신났는데..."



"아,있지 잠시 현실로 돌아오는 구간이...그리폰 치약 좀 줄래? 냄새 진짜 안빠진다."



"자 여기. 그냥 원래 냄새 아냐?"



"몰라. 닦으면서도 안에서 뭐가 자꾸 줄줄 새니깐 생각 포기했어."



"치약?! 그...암만 그래도 점막을 치약으로 문지르는건 조금..."



"이러는 동안에도 안깨는데 치약 쯤이야. 자 문지른다."



"머리는 다 감겼어 혹시 모르니깐 묻은거 남았는지 봐줄 수 있어?"



"아 제가 도와드릴께요. 의외로 머리 뒷쪽에 묻더라고요."



"뒷쪽?"



"그...앞머리쪽은 신경써서 어디 묻었는지 파악이 되는데 침대 눕다보면 퍼져서..."



"생생한데 알고싶지 않네."



"그리폰은 단발이니깐요."



"오 치약 생각보다 좋은데? 차라리 이게 낫겠어."



"그럼 한동안 전대장 소중이에 바퀴벌레 안꼬이겠네."



"뭐래."



"이제 얼추 다 헹군거 같으니깐 수건으로 말리자."



"헤어드라이기 가져올까요? 다 말리려면 오래걸릴것 같은데..."



"대충 눈에 보이는 물기만 닦고 모포로 둘둘 감아서 방에 방치하자."



"일어나면 자기가 알아서 씻겠지 뭐."



"환기는 어쩌지? 뮤즈가 서큘레이터 틀긴 했는데 좀...그렇다."



"메이드 분들한테 향수랑 탈취제 빌려와서 하르페랑 린티가 뿌리는 중입니다."



"그래? 그럼 뮤즈 좀 불러줘 넷이서 옮기자."



"아 네 다녀오겠습니다."



"이러는 동안에도 안일어나네 괘씸하게."



"그냥 이대로 쭉 아이돌 연습이나 하게 섬에 버리고 올까?"



"생각해보고."